한미 FTA 협정 비준안이 국회를 통과한 가운데...
오늘 저녁 대전역에서는 이를 반대하는 대전시민들의 촛불 문화제가 열렸습니다.
문화제에 참석하기 위해 동광장 주차장에 차를 데려고 하는데 거리에 무장한 전투경찰 대원들
이 깔려 있어 삼엄한 분위기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전경 버스로 채워진 동광장 인근 풍경]
차량에는 완전 무장한 전경대원들이 출동 태세를 갖추고 있었고, 거리에 나온 일부 전투경찰대원들과
지휘자들로 보이는 간부급들은 담배를 피우거나 상황을 주시하는 듯 했습니다. 다행히 헬멧까지 착용한 긴급태세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버스들이 줄지어 갓길을 점령하는 바람에 약간의 도로정체가 발생했지만 크게 혼잡스럽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경찰들은 언제든지 출동할 수 있도록 지하도 벽면에서 멀찌감치 버스를 띄워놓은 상태였습니다.
오늘 국회 본회의에서 한미 FTA 비준안이 상정되고 가결되는 과정에서 수천명의 전경들이 국회로 진입했다고 하는데 대전 역시
삼엄한 분위기인걸 보니 경찰청 아니면 대전 경찰청 차원에서 비상경계령 같은걸 내린걸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대전역 동광장에서 저녁 7시부터 치뤄진 문화제는 참가자들 뿐 아니라 지나는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 봤는데
특히 젊은 대학생들이 기차를 이용하던 중 발길을 멈추고 한참 동안 문화제를 관람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퇴근길로 보이는 정장 차림의 직장인들도 간간히 문화제를 지켜보고 풍경도 목격되었습니다.
그러나 모두가 비준안 반대 촛불 문화제를 찬성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40대 후반으로 보이는 어느 중년여성은 문화제 무대를 향해 고성을 지르며 국익을 위해 비준안 통과는 꼭 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서울 명동에서는 도심 한복판에 물대포가 등장했다고 하는데....
대전에서는 시민들의 자유발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순조롭게 문화제가 진행되었습니다. 대전 경찰청의 해프닝(?)이었는지 평화롭게 촛불 문화제를 진행하던 시민들은 저녁 8시 20분경 자진해산했습니다. 이에 8시 30분경 전투 경찰대원들이 차량에서 내려 무장을 해제하는 풍경이 목격되었고, 35분경이 되자 버스들이 줄지어 퇴근했습니다.
문화제 주최 측에 따르면 내일 아침 대흥동 한나라당 대전시당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이 있으며 저녁에는 다시 동광장에서
촛불 문화제를 이어간다고 하네요.
첫댓글 니들이 고생이 많다..... 대전 전의경들 연말에 위문공연 같은거 않해주나?
연말만 되면 시끄러운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