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근 展
빛-시(詩) 선과 악의 꽃
빛-시(詩) 선과 악의 꽃(The flower of good and evil)_324.4×112.1cm_mixed media
2019. 9. 25(수) ▶ 2019. 10. 1(화)
Opening 2019. 9. 25(수) pm 6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길 41-1인사아트센터 4층 | T.02-720-3848
www.insaartcenter.com
빛-시(詩) 선과 악의 꽃(The flower of good and evil)_53.0×45.5cm_mixed media
정용근의 시(詩)-선과 악의 꽃
정용근은 여러 매체를 두루 섭렵한 작가이다. 통상 한 가지 매재를 사용하는데 비해 정용근의 경우 자신의 전공분야인 수채화는 물론이고 유화, 아크릴 등을 자유자재로 넘나들고 있다. 이번 개인전에서도 작가는 색다른 시도로 자신의 면모를 드러낸다. 이만하면 작가를 필드에서 여러 역할을 소화해내는 ‘토탈 사커’로 불러도 무방할 것이다.
정용근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자신의 신앙을 작품에 담기 위해 노력해왔다. 일반적으로 신앙과 분리되어 다른 작품을 하는 경향이 있지만 그의 경우는 작업과 신앙이 통합되어 있다. 기독미술단체와 일반 미술전시에서 그는 한결 같이 기독신앙에 기초한 작품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어오고있다.
정용근이 시편을 주제로 삼은 것은 최고의 ‘경건 문학’(devotional literature)을 자신의 시각언어로 풀어봄으로써 그 의미를 되새기고, 그 속에서 기쁨과 위로, 지혜와 교훈을 얻고자 하는 데에 있었으리라 본다. 그러나 보다 기본적으로는 그가 시편 연작을 제작했다는 것은 그 안에 함유된 부요한 관념들에 대한 묵상과 아울러 미술사적으로도 의미 있는 시도를 하였다는 것을 뜻한다.
그는 시편 연작을 제작하기 위해 고심하고 또 고심하였다. 전달의 정확성과 예술적 완성도를 기하기 위해 각 편(篇)마다 몇 번의 스케치를 하였는데 매 스케치마다 작품에 들어갈 이미지와 구도, 색상과 내용 등을 빠짐없이 적어 놓았다. 이런 과정을 거쳐 묵상회화가 탄생하였다.
무엇보다 이번 작품에서 주목할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작품을 대하는 마음가짐일 것이다. 작가의 굳건한 믿음은 그의 작화에서도 그대로 묻어난다. 시편에 아로새겨진 절절한 내용을 작가가 얼마나 탁월하고 예술적으로 해석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서성록 글 중에서
빛-시(詩) 선과 악의 꽃(The flower of good and evil)_53.0×45.5cm_watercolor on paper
빛-선과 악의 꽃
정 용 근
생의 뒤안길 여정의 굴레가
내안의 또 다른
나를 부른다
선의 꽃
빛과 사랑, 축복과 평온의 시간이
잠재된 기억 속에서
속절없이 멀어지는
메아리는
공허한 울림 속에 지고
악의 꽃
생의 회전 속에서
시기와 질투, 탐욕의
노예가 되어
죄의 꽃을 피우기 위해
나를 결박하려 다가온다
아, 삶의 이중적 지표 속에
방황하는 인생의 굴레
두 갈래 삶의 길 속에서
피고 지는
선과 악의 꽃
빛-시(詩) 선과 악의 꽃(The flower of good and evil)_53.0×45.5cm_watercolor on paper
작가노트
금번 전시회의 밑바탕이 된‘2017 빛-시(詩)들의 찬양’입체, 평면의 작품들을 디지털 유화로 변형을 시도하여 ‘2019 빛-시(詩) 선과 악의 꽃’이라는 주제로 전시하게 되었다.
인간의 다양성 속에서도 내면에 잠재된 이중성과 죄와 악에 메일 수밖에 없는 육체와 정신의 세계 속에서 자신을 바라보며 생각하고 회한과 자각의 시간을 가져본다.
삶이란 밀려오는 파도처럼 환희와 고독이, 기쁨과 슬픔이, 사랑과 미움이 삶과 죽음 속에 공존하며 회전하는 것이기에
300여 편의 작품들 속에 삶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고 생의 한계성에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빛-시(詩) 선과 악의 꽃(The flower of good and evil)_75.7×53.0cm_watercolor on paper
빛-시(詩) 선과 악의 꽃 (The flower of good and evil)_53.0×45.0cm×150ea_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