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부터 독특하다. 편대장 영화식당이라니.... 만화영화의 주인공도 아니고.
그런데 그이름의 유래에 대해 알고보면 세상살이가 만만치 않다는걸 느끼게 된다.
이 식당은 1968년 영천버스터미널에서 영화식당이라는 간판을 달고 정식으로 식당을 열었다.
그이전에도 화북면에서 몇년전부터 식당을 했는데 정식으로 개업한게 그렇다는 이야기다.
그러다가 1974년 지금의 영천 시외버스 종합터미널로 옮겼고 그자리에서 지금까지 43년동안
전통의 맛있는 손맛을 이어오고 있다.
영화식당의 육회가 맛있다고 소문이 났고 손님을 끌어모으자 약삭빠른 어떤작자가 "영화식당"
이라는 간판을 상표로 등록하고 원래의 주인에게 사용금지 가처분신청을 했고 자기식당 이름을
졸지에 빼앗겨 버린 식당아주머니는 할수없이 편대장이라는 다소 우수꽝 스러운 접두어를 붙여
식당 간판을 다시 만들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영화식당이라는 상호를 상표로 등록한 사람은 부자가 되었을까?
그건 나도 모르겠다. 그렇게 사는 사람치고 잘되는사람을 보지 못했으니 아마 평생을 그렇게
사기군처럼 살고 있을것이다.
각설하고 이 식당의 육회가 유명하게 된것은 43년동안 감으로 고기를 주물러온 장옥자 할머니의
손맛과 감각이 특별하기 때문일것이다.
육회라 하면 통상 배를 썰어놓고 노란 계란 노른자하나 동동 띄워 고기를 비벼먹는 그런 장면을
떠올리는데 이 식당은 그런 상식을 거부하고 파, 미나리, 마늘, 간장, 후추, 참기름, 설탕만 사용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소하고 부드러운 육회가 입안에서 살살녹는다.
우리나라 최대의 한우단지인 경상북도 내륙지방의 좋은고기와 신선한재료, 그리고 할머니의
손끝에서 그런맛이 나오는것 같다.
또 하나의 비법은 육회는 씹을때 입안에서 마지막에 뭔가 약간 질긴게 씹히는 느낌이 있는데
손으로 일일히 기름기와 힘줄을 제거하고 반드시 하루를 숙성해서 쓴다고 한다.
자 그러면 함께 이집 육회를 한번 드셔보시죠
힘줄과 기름기를 제거한 15~25개월 된 숫소의 엉덩이살을 하룻동안 숙성시킨 다음 파, 마늘 참기름 등 온갓 양념으로 비벼낸 육회
영천 버스터미널 바로 옆에 있다.
어느도시나 터미널 옆은 뜨내기 손님들을 상대하기에 그리 맛있고 전통있는 집을 찻기 어려운데 이집은 예외다.
밑반찬은 간단하다.
한젓가락 입안에 너으면 고소하고 부드럽고 달착지근하다.
이집의 또하나의 별미는 육회를 먹난후 먹는 된장찌개다. 된장찌개를 먹으러 일부러 오는 단골들도 있다고 한다.
이콩나물 무침을 된장찌개에 넣어야 한다는데 그냥 먹어도 맛있다.
식당을 나오면서 고기를 손질하는 모습을 찍어봤다.
어린황소의 엉덩이살 덩어리를
저렇게 일일히 손으로 힘줄과 기름기를 제거한다.
그런다음 육회용으로 잘게썰어 하룻동안 숙성시킨다.
지금가지 먹어본 육회중에서 최고의 맛이었다.
다만 값이 조금비싼편이다. 2인기준 한접시에 38,000원. 그러니 1인분에 19,000원 거기에 소주한잔, 된장찌개까지 먹으면
1인당 25,000원은 가져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기를 일일히 손질하는 모습과 맛에서 모든게 용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