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기 전통의 여자국수전 사상 최초로 4연패를 이룬 최정 9단. 4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동안 19승1패를 기록했다.
제25기 하림배 프로여자국수전 결승2국
김혜민 9단을 2-0으로 꺾고 4연속 우승
사반세기 전통의 여자국수전에 새 기록이 작성됐다. 이전까지 한 명도 없었던 4연속 우승자의 탄생이다. 주인공은 최강의 여자기사 최정 9단.
6일 오후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5기 하림배 프로여자국수전 결승3번기 제2국에서 최정 9단이 김혜민 9단에게 2집반승, 1국 승리에 이어 종합전적 2-0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 결승1국은 3시간 동안 205수를, 결승2국은 3시간 17분 동안 281수를 두었다.
전날의 1국을 3시간, 205수 만에 불계승으로 선취점을 따냈던 최정 9단은 2국에서는 중반에 잡은 우세를 끝까지 지키면서 2집반을 남겼다. 3시간 17분, 281수 만의 종국.
"귀에서 패가 나서 안 될 것 같았는데 정이가 느슨한 팻감을 사용해서 기회가 왔는지도 모르겠다. 너무 정신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는 김혜민 9단의 감상. 여자랭킹 1위 최정 9단과 6위 김혜민 9단의 상대전적은 최정 기준으로 13승3패가 됐다.
▲ 이번 시즌에서는 본선부터 출발해 김은지ㆍ김다영ㆍ송혜령ㆍ김혜민을 차례로 꺾었다.
2018년 1월 22기 결승에서 김채영 6단을 꺾고 여자국수전 첫 우승을 이룬 최정 9단은 같은 해 10월 23기 결승에서 이슬아 4단에게 2-1로, 2019년 11월 24기 결승에서 오유진 7단에게 2-0으로 이기며 3연패를 달성했다.
지난대회까지 여자국수에 한 번 이상 오른 기사는 10명에 이르지만 연속 우승은 3연패가 최고였다(1~3기 윤영선, 6~8기와 14~16기 루이나이웨이). 최정 9단은 전인미답의 4연패를 이루는 동안 19승1패를 거뒀다.
▲ 김혜민 9단은 제18기 여자국수. 7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렸으나 마지막 관문에서 막혔다.
여자국수전 우승은 최정 9단의 올해 첫 우승. 프로 통산 우승 횟수는 17회로 늘었다(한국기원 집계). 국제대회가 6회, 국내대회가 11회이다. 국내 여자기사 중 최다 횟수이다. 2위는 박지은의 6회, 3위는 윤영선의 6회, 4위는 조혜연의 5회.
국후 최정 9단은 "또 우승하게 되어 정말 기쁘고, 여자기사들에게 좋은 무대를 마련해 주신 하림과 시청해 주신 팬분들께도 정말 감사드린다"면서 "하림배 여자국수전이 없어지지 않는다면 계속해서 우승을 노려보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 여자랭킹 1위와 6위가 벌인 10살차 대결이었다.
7년 만의 우승 도전에 나섰던 김혜민 9단은 "오랜만에 여자국수전 결승에 올라왔는데 여자 최고수인 정이랑 3번기를 할 수 있어서 기뻤다. 세 판을 두는 게 목표였는데 좀 아쉽게 됐고 내년에도 다시 도전해 보겠다"고 말했다.
48명이 참가한 통합예선, 16강 본선 토너먼트, 결승3번기의 단계로 우승 경쟁을 벌인 제25기 여자국수전의 우승상금은 1500만원, 제한시간은 1시간(초읽기 1분 1회).
▲ 상대전적은 최정 기준으로 13승3패(9연승 중).
▲ 현재 국제 무대에서 오청원배와 궁륭산병성배를, 국내 무대에서 여자기성전과 여자국수전을 보유하고 있다.
▲ 예선부터 김경은ㆍ김수진ㆍ오정아ㆍ이영주ㆍ오유진을 꺾고 결승에 올랐다.
▲ "평소에 쑥쓰러워서 잘 표현을 못하는데 부모님께 항상 감사드리고 사랑합니다."
▲ "누구도 제가 이긴다고 생각하지 않았을 텐데 남편은 계속 이길 수 있다고 용기를 주어서 고맙고 앞으로도 꾸준한 응원을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 올해 첫 우승을 차지한 최정 9단. 한국기원 인근에 세를 얻어 혼자서 생활한 지 5개월쯤 됐다. 처음에는 힘들었으나 이제 적응됐다는 최정 9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