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산 정상은 둘째날 두 번의 시도로 가파른 화산 바위를 타고서야 설 수 있었는데, 탁 트인 바다는 끝없이 펼쳐져 가슴마저 시원하였다.
코끼리바위에서 사진도 개머리언덕에서 보았던 할배바위만큼 인상 깊다.
〔개머리언덕〕
초록으로 물들어 있는 개머리언덕이다.
드넓은 초원이 알프스 언덕을 연상케 한다고 일행중 누군가가 감격한다.
가파른 절벽에 검게탄 바위들도 인상적이다.
사진찍기 좋은 곳을 제공해주는데 왼쪽 바위 하나가 제주도 할배바위와 같아 보고 웃지 않을 가 없다.
개나리 봇짐짓는 할배 허리까지 구부정하넹.
굴업도에 아주 귀한 손님 있다는데
드디어 초원에서 사슴을 만난다. 반가운 손님이다.
사슴은 길손들을 보고 화들짝 놀라 고개를 들고 우리들도 놀라 마찬가지 가슴을 졸인다.
행여 도망이라도 가면 어떡하지.
서로 골똘히 쳐다보고 숨죽여서 셔터를 누르고 휴하고 한숨을 쉰다.
서로 긴장했으니 해방감 느낌도 사람이나 사슴이나 같았으리니.
개머리 언덕에서 밤에 별을 딴다고 했는데
우리는 모래사장에 불피우고 구름속에서 가끔씩 내미는 샛별들을 찾아본다.
때는 초승달이 뜬 밤, 저별은 화성이고 저기 있는 별은 금성이라고.
보지는 못 했으나 수많은 별들 아마도 밤하늘에서 쏟아져 내리지나 않을까 상상으로 만족한다.
안개 자욱한 개머리 언덕에서 붉게 물들이는 석양은 참 인상적일 것이라는 것도
사진만으로 대신해도 왠지 서운치 않다.
〔해변〕
모래사장을 두고 양쪽으로 바다물이 출렁거린다.
1석2조구조의 해안이 연펑산 가는 길에 있다.
굴업도가 어업 특히 조기잡이가 성황을 이루었을때 많은 섬 사람들이 살았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지금은 녹슬은 전봇대가 줄지어 있다.
자연그대로의 섬.
이런 모습도 아직은 문명이기를 원하지 않은 듯
그러나 언젠가는 인공이 가미된 관광지로 변할 날이 오겠지.
사실은 지금이 때 묻지 않은 지상낙원아닌가.
굴업도는 대기업에서 95%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고 하니 두고 볼일이다.
C&I레저 산업이라는 팻말도 보인다.
수심이 얕고 밀물때와 썰물때의 사빈은 300m에 이른다고.
모래해변을 사빈이라고 한단다.
해변의 바위위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굴과 조개비가 유난히도 하얗다.
오랜세월 붙고 붙어 바위를 점령했다.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풍경이다.
사빈 안쪽 저 풀들이 갯멧꽃이란다.
〔민박집들〕
7가구가 민박으로 생계를 유지하며 사는 데, 1박에 5만냥이다.
전 이장님네를 찾아야 한다.
온수도 나오고 해변가 방갈로 같은 것들이 전 이장댁 거니까.
사슴도 그분이 기르다가 두 마리가 뛰쳐나가서 야생으로 돌변했다고 현지에 들었는데
믿어도 될까 모르겠다.
한때 많게는 200마리까지 번식했다고 한다.
장 할머니 집 민박은 온수가 없고 공동 세면장이다.
트럭 두 대로 백패커들 열심히 공수하여 평판이 좋다.
〔먹거리들〕
집 떠나면 뭐든지 맛있는데
크레페라는 것으로 아침 요기가 되었나.
장할머니 딸이 내 놓은 7000냥짜리 백반은 그런데로 괞찮았지 않았나?
오가피와 칡으로 달여준 음료수가 센스있었는데.
각자각자 우리들이 가져온 먹거리가 식욕을 마구마구 돋구었는데.
3일째 아침이 되니 반찬은 동이나고 가스도 떨어지고.
장할머니 딸이 감자와 양파를 썰어주어서 그나마 된장찌개를 끓일 수 있었다.
그래도 바리바리 준비한 재료로 박박 끓인 된장국이 뭐니뭐니해도 최고였지 않았나.
덕적도에 12:40분 도착하여 간재미회와 얼큰한 바지락 칼국수는 온몸을 덮혀주는 듯
주인장 아저씨 립써비스도 좋은데 KBS방송 탄집이라서 그런가.
2박3일 마지막 식사로 만족이였다.
〔굴업도 탈출〕
3일째 아침에 오늘 해무로 출항 못한다는 방송멘트가 나온다.
내일도 보장 못한다고 수근거리니 걱정이 앞선다.
어선수배 할거냐는 장할머니 딸 독촉이 장난이 아니다.
2톤짜리는 20명 정원, 1톤은 10명이란다.
안개 자욱한 바다를 50분만에 주파하네.
그런데 서포리해수욕장으로 가는줄 알았는데 덕적도 진리항으로 모셨네
머니의 힘이 아닌가 실소를 머금는다.
덕적도에 오니 2시간후에 배출항이 결정된다네
또 텐트치지 뭐 누군가 좋아하는 듯 웃으며 하는 말을 들으며 잘되겠지 하고 믿어본다.
인천항 떠난 배가 앞섬 소야도 선착장에 모습을 들어내니 얼쑤 반갑다.
〔배편〕
*.인천연안부두에서 9:00시에 쾌속선 코리아나호로 출발
(인천연안부두-덕적도.1:20분)
*.덕적도에서 1시간정도 대기 후 나래호로 11:20분 출발하여 12:30분 굴업도 선착장 도착.
(덕적도-굴업도.1:10분)
*.코리아나호는 지정석이 있으며 나래호는 선실과 선상이 있어서 바다 풍경을 볼 수 있음.
돌아오는 덕적도행 배편은 평일이면 오전에 한번이니 서둘러야 한다.
주말에는 오후에도 한 편이 더 있어 좀 여유가 있다고 한다.
덕적도에서 굴업도행 - 홀수날은 1:10분, 짝수날은 2:10분 소요 - 이는 조수간만의 차때문이라는 배 운항도 새로운 정보다.
해무의 섬 굴업도.
아주 고즈녁하여 좋았다.
초록의 언덕이여
초록잎들은 얼마나 싱그러웠던가.
바람은 또 얼마나 시원했던가.
굴업도 가는 길은 험난도 하였는데
백패킹 준비물들이 장난이 아니어서 다시는 백패킹하지 말아야지
하지만 지나간 것은 아름답고 그리울 것.
우리 또 다시 백패킹 할 날이 올까?
아니 오토캠핑도 있고 글램핑도 있는데....
인생이 뭐 별거더냐
즐기면서 살라면 힘듦도 때로는 참아야 할것을
우리들 2박3일동안 굴업도에서 훨 젊어져서 돌아왔지 않았나?
내가 더 이상 뭐라고 굴업도의 추억을 찬미할 수 있을까?
해무의 섬 굴업도.
안개자욱하게 피워주고 우리들 떠남이 아마도 서운해서 였을거야.
허허허~~
굴업도 1박2일은 짧다는 것은 경험한 우리들이니 사실이렸다.
2박3일이어서 굴업도의 모든 것을 보고 알 수 있었으니 이것도 행운이려니.
가보고 싶은 섬들이 많고 많은데 언제 다시 굴업도를 오겠는가.
그나저나 우리가 사는 동안 안개자욱한 모습 어디에서 경험한다면
굴업도의 하룻밤이 무척이나 그리울 것이다.
아~ 기분 좋다.
굴업도 뭐 대수겠느냐 했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섬인줄 몰랐다고 놀란것은 사실이지?
그대들 얼굴에 만족감이 가득함을 느꼈지?
아~ 좋다. 감탄의 소리도 여러번 했지?
굴업도 가는길 여러분들이 수고 해 주셨고
14분들 서로 돕는 아름다운 동행 우리 모두 마니마니 감사해야겠다.
『초원의 빛이여.』
여기 적힌 먹빛이 희미해 질수록
그대를 향한 마음 희미해진다면
이 먹빛이 하얗게 마르는 날
나는 그대를 잊을수 있겠습니다.
초원의 빛이여.
꽃의 영광이여..
다시는 돌아갈수 없다해도 서러워 말지어다.
차라리 그 속 깊이 간직한 오묘한 세월을 찾으소서..
초원의 빛이여.
그 빛 빛날때 그대 영광빛을 얻으소서.
한때는 그토록 찬란했던 빛이었건만
이제는 덧없이 사라져 돌이킬수 없는
초원의 빛이여
꽃의 영광이여.
다시는 찾을길 없더라도
결코 서러워 말자..
우리는 여기 남아 굳세게 살리라...
존재의 영원함을
티없는 가슴에 품고..
인간의 고뇌를 사색으로 달래며
죽음의 눈빛으로 부수듯
티없는 믿음으로 세월속에 남으리라....
--워즈워드--
☗〔여행길 계획〕
3월 매화,개나리, 산수유 꽃 산행
4월 진달래, 벗꽃 산행
5월 철쭉 꽃 산행
6월 섬 산행
7월 계곡 산행
8월 야영
9월 특별히 가고 싶은 곳
10월,11월 단풍, 억새 산행
12월 기차여행, 또는 온천
굴업도[掘業島]
굴업도인천광역시 옹진군 덕적면에 속하는 섬. 경기만 남부, 덕적도 서남쪽 13㎞ 해상에 있다 면적 1,710㎢.
♚.소재지:인천광역시 옹진군 덕적면
♚.개설:경기만 남부, 덕적도 남서쪽 13㎞ 해상에 있으며 동경 126°0′, 북위 37°11′에 위치한다. 면적 1,710㎢, 해안선 길이는 13.9㎞이다.
명칭 유래:『대동지지』덕적도진조에 “굴압도는 사야곶 서쪽에 있다”라는 기록이 있는데, 굴은 굴(屈)자와 오리 압(鴨)자로, 굴압도는 지형이 물위에 구부리고 떠있는 오리의 모양과 비슷하다 하여 붙여졌다. 1910년경부터는 굴압도가 굴어도(屈業島)로 바뀌었고, 1914년에는 팔 굴(掘)자와 일 업(業)자를 써서 덕적면 굴업리(掘業里)가 되었다. 굴업(掘業)은 땅을 파는 일이 주업이라는 뜻으로 굴업도는 쟁기를 대고 갈만한 농지는 거의 없고 모두 괭이나 삽 등으로 파서 일구어야하기 때문에 굴업(掘業)이란 지명이 되었다.
♚.자연환경:북동에서 남서방향으로 길쭉하게 뻗은 이 섬은 최고봉인 덕물산(德物山, 122m)을 제외하면 높이 100m 이내의 구릉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해안선은 출입이 심한 리아스식 해안이다.
굴업도의 토질은 주로 세사토(細沙土)로 구성되어 있어서 모래 성분이 많은 땅에서도 잘 자라는 고구마와 땅콩을 많이 심는다.
섬 전체의 경관이 수려하고, 특히 굴업도해수욕장은 길이 800m, 폭 40m로 좁지만, 모래 색과 입자가 고운 해수욕장으로 좋은 조건을 갖추었다.
형성 및 변천:핵폐기물처리장 건립을 위하여 정부는 1994년 12월 전국 292개 임해 지역과 210개 도서지역, 90개 폐광지역 등을 대상으로 입지 타당성 조사를 재개하였고, 지형/지질, 인구밀도, 주변지역과의 연계성을 고려하여 10개 후보지를 선정하여 지역개발 효율성, 인구밀집지역으로부터의 거리에 대한 전문가와 해당지역의 행정가의 의견에 따라 굴업도가 최종 낙찰, 고시되었다(1995년 2월). 이에 대한 굴업도 주변지역인 덕적도 및 인천지역을 중심으로 한 거센 반대로 지질 재조사를 실시하였는데, 활성단층의 존재가 확인되어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었고 1995년 11월 30일 핵폐기물처리장 건설이 취소되었다.
현황:농산물로는 보리·고구마·땅콩 등이 있으며, 연안에서는 굴과 김이 채취되고 있다. 이 밖에 야생 더덕과 방목 흑염소도 굴업도의 특산물이다. 논은 없으며 밭이 3.1㏊ 정도이고 임야가 167.1㏊ 정도이다.
인근 해상에서는 우럭, 놀래미, 광어 등이 잘 잡히고, 한때는 민어어장이 크게 형성되어 수 백척의 어선이 집결한 대규모 파시(波市)로 유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