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달(閏月) 소고(小考)
홍성자
“윤달에는 송장을 거꾸로 세워도 탈이 없다”는 속담이 있다.
윤달? 이 무엇이길 래, 이런 소름 돋는 일을 해도 탈이 없다는 말인가?
윤달(閏月)의 윤자를 한문으로 보면, 남을 윤, 정통이 아닌 임금의 자리 윤자다. 문안에 임금이 있는 모양새다. 윤달에는 왕이 문밖출입을 하지 않았던 고대의 풍습에서 “윤달”의 뜻이 되었다고 한문풀이에 나온다.
정통은 아니지만 나도 한 달 동안 임금일 수 있다는 말인가?
윤달은 음력으로 평년의 12개월보다 1개월이 더하여진 달이다.
올해 2025년에는 윤달이 들어있다. 양력 7월 25일부터 8월 22일까지 이고, 음력으로 6월 한 달 29일이며, 덤으로 얻은 달이라고 한다.
음력이란 주로 동아시아(한국, 중국, 일본, 대만, 몽골 등)문화권에서 사용하며, 서양에서는 음력을 사용하지 않고 보통 약력만을 사용한다고 한다.
달을 기준으로 하는 태음력에서 한 달은 29일과 30일을 번갈이 사용하는데, 1년 12달을 합한 수는 총 354일이 된다. 그러나 365일을 기준으로 하는 태양력과는 11일의 차이가 생긴다. 양력과 음력 차이를 바로잡기 위해서 윤달을 추가하여 음력과 계절의 차이를 줄이게 된다는 것이다. 윤달은 보통 2-3년에 한 번씩 오는데, 19년에 7번의 윤달을 둔다.
역법(歷法)에 의하여서이다. 시간의 흐름을 측정하고 체계화하여 달력을 만드는 방법이다. 참으로 신비로운 주기이다.
윤달(閏月)이란? 즉 음력에서 한 해의 계절과 날짜를 맞추기 위해서 추가되는 달인데, 음력에서 1년이 12개월 보다 1개월이 더 많아지는 달이다. 이 윤달을 흔히 ‘공달’ ‘덤달’ ‘여벌 달’ ‘남은 달’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새해 새 달력을 보면, 양력으로 2월에 29일이 들어있는 해가 있다. 그 해를 윤년(閏年)이라고 하고, 2월 29일 단 이 하루의 이름을 윤일(閏日)이라고 한다. 그런데 흥미로운 일은 윤일에 태어난 사람은 4년에 한번 생일이 돌아오니 어쩌란 말인가? 4년에 한 살을 먹는 것은 아니지만, 누군가는 음력으로 생일을 지낸다 하고, 평년에는 2월 28일을 생일로, 또는 3월 첫째 날을 생일로 지낸다고 하니, 달력 때문에 고개가 갸우뚱 해진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현대 양력달력의 시작은 1년의 길이를 365.2425일로 정하는 역법(歷法)체계로서 윤년을 포함한 그레고리력(Gregorian calendar)을 쓰고 있다. 그레고리력이란 명칭은 달력을 제정하고 반포한 교황인 그레고리오 13세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한다.
성경 창세기부터 나오는 누구는 몇 살에 죽고, 또 누구는 몇 살에 죽고가 나오는데 창세기 때는 어떤 달력을 썼나? 참으로 궁금하다.
옛 조상들은 이 공짜로 생긴 윤달에는 무슨 일을 해도 손을 타거나 부정을 타지 않는 달, 무탈한 달로 여겨, 평소에 꺼리거나 미루던 일들을 했다고 한다. 집안에 노인들이 계시면 수의를 만들고, 조상의 묘를 이장한다거나 단장하기도 하고, 집수리 혹은 이사도 하고, 특히 혼례를 올리는 날도 윤달에 잡았다고 한다.
하늘과 땅의 신들이 사람들에 대한 감시를 쉬는 기간으로 생각하여, “귀신도 피해 가는 달”이라며, 오죽하면 송장을 거꾸로 세워도 탈이 없다는 속담도 여기에서 유래했을까.
예전 어릴 적 스치는 생각이, 어른들이 윤달이라고 누구 네는 수의 감을 사다 놓았다느니, 어느 포목점의 삼베가 좋다느니, 남자 분 수의와 여자분 수의를 구경하러 가자는 말을 언뜻 들은 적이 있다.
내 친정 충남 보령 선산에는 대대로 조상님들의 묘가 있었다. 고향을 지키시던 숙부님께서는 연로하시고, 일가친척 자녀들은 다 도시로 갔으니 선산은 누가 지키고 풀 깎으며, 때때로 묘를 누가 보수하며 돌보겠나? 숙부님께서는 어느 해인가 윤달에 이 묘들을 다 파서 화장하여 조상님들의 유골을 모신 납골당을 만드신 큰일을 하셨다.
윤달 이야기는 천체우주를 탐구하는 학문으로 과학적이면서도 전설 같은 이야기여서
더 흥미진진하다.
오늘은 윤달 6월 6일이다.
삼계탕 잘하는 집에서 지인들이 모여 이열치열 하잔다.
(양력 2025. 7. 30. (음력 2025. 6월 6일) 중복에)
흰 해당화
능소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