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봉'을 아시는지요?
'사방 기념 공원'은 아시나요?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대한민국의 많은 산들이 무분별한 벌채와 전란의 상처로 민둥산이 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포항 주변 동해안 산림은 식목을 해도 척박한 토질 덕분에 제대로 활착 되지 못해완전 벌거숭이 산이었다고 하지요.
POSCO가 설립 되면서 자주 포항을 찾은 박대통령의 사방사업 지시로 71~77년까지 4,538 ha (1 ha = 3,000평)에 2,400만 그루의 나무가 이 지역에 심어졌고 75.4.17에는 박대통령도 방문 격려하였다고 합니다.
흥해읍 오도리에 있는 '묵은봉'은 2001년과 2004년 두번 발생한 동해안 산불 피해를 입었다고 합니다.
이 산불로 인해,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며 조성한 산림이 소실 되었고, 2007년 현재의 자리(18.75 ha)에 이런 사방 역사를 기념하고자 공원이 조성 되었다 합니다.
이곳 공원 일대는 지난 겨울 본당 주일학교 '겨울 신앙학교' 일부 프로그램을 진행한 장소이기도 합니다.
포항에서 요즘 뜨는 핫한 장소중의 하나로, 걷기는 물론 가족 나들이 장소로도 유명하다지요.
봄소식과 함께 들려오는 꽃소식에, 겨우내 움추렸던 꽃할배들의 마음에 활력을 불어 넣어 줄 수 있는 장소를 물색하다가, '사방기념 공원'의 '묵은봉'을 봄나들이 겸 사순 묵상 등반 장소로 정했습니다.
15일(금) 오전, 미사와 십자가의 길 기도를 함께 바치고 열명의 용사들이 나섰습니다.
가는 길에 잠시 들른 곳은 일출을 감상하기 위해 만든 오도리 '해오름 전망대'입니다.
오늘따라 전망대 아래 내려다 보이는 햇살 가득한 바다풍경은 어떠한 그림과도 비교할 수 없는 눈부신 아름다움 자체였습니다.
사방기념공원 주차장(무료)에 주차를 하고 '묵은봉'에 오릅니다.
오르는 방법은, 200m 계단을 이용하여 오르는 지름길로 힘들지만 빠른길과, 느리지만 등산로를 이용 우회하여 오르는 쉬운 방법, 두가지가 있습니다.
등산로는 원만하여 누구나 걷기에 부담이 없는 경사로로, 원형 형태로 묵은봉을 한바퀴 도는 코스를 택하면 대략 오르는 길 1.4 km, 내려가는 길 1.2 km 정도입니다.
'묵은봉' 정상에 도착하기 직전, 바다와 오도리를 관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습니다.
'관해루'라고 불리는 정자도 있고 아이들이 가볍게 뛰어 놀 수 있는 작은 운동장과 쉼터 시설도 있습니다.
전망대를 지나 마지막 힘을 내서 오르면 정상이 나옵니다.
어, 이게 웬 일인감! 산 정상에 뭔 배여? 노아의 방주여? 누가 갖다 놓은거여?
'갯마을 차차차' 인가 하는 드라마 촬영 소품인데, 소문을 듣고 찾는 사람이 많아, 철거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묵은봉 정상에서 보는 푸른 동해바다와 오도리 마을 풍경이 한폭의 그림 같았습니다.
가슴도 뻥 뚫리고, 머리도 맑아 졌습니다.
몸과 마음이 치유 되는 느낌, healing 된다고 하나요.
'기념 전시관' 주변에는 인공 연못도 있고 기념 조형물도 있습니다.
연못에는 비단잉어가 놀고 있었는데 여름에는 수련이 아주 이쁘다고 합니다.
박대통령 방문 기념 조형물도 있는데 불손(?)하게도 대통렁 어깨에 손을 얹고 인증사진도 한 컷, 기념 사진이니 이해해 주세요.
기념관에는 '숲 해설가' 자원 봉사자들이 상시 대기하고 있으며 도움이 필요하면 상세한 해설을 들을 수 있습니다.
언제 한번 시간 내서 방문해 보시지요 ^.^
참 좋은 시간 될 것 같습니다.
오늘 일기예보와 다르게, 바람도 좋고 햇살도 좋고, 약간의 미세먼지는 있었지만 여러가지로 감사할 일이 너무 많은 하루였습니다.
다음 걷기는 벚꽃 피는 날 경주 쪽으로 갈 예정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효자성당 꽃할배들의 '24년 두번째 나들이 이야기였습니다.
오늘도 효자 성당 꽃할배들을 마음으로 열심히 응원해 주시고, 재미 없음에도 글을 읽어 주시고 칭찬해 주시는 모든 교우 분들께 감사 인사 드립니다.
우리 주님꺼서는 이 교우들에게 복을 내려 주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사방기념공원의 역사와 유래가 이렇게
시작되었군요. 스쳐 지나가면서도 별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상세한 설명 덕분에 잘 알게 되었습니다.
벌써 꽃할배들의 두번째 여정인 걸 보면, 봄도 성큼 다가왔다는 의미이겠지요.
투어 코스와 여정도 친절히 알려주시니 함께 걷는 듯 재미있습니다.
재미없는 글을 재미있게 읽으실 분들은 없으시겠죠~^^
꽃보다 할배ㆍ 좋은 시간들 보내셨네요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