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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당나무
가지 끝마다 황록색의 자잘한 진짜 꽃 수십 개를 가운데에 모아 두고, 가장자리에 큰 동전만 한 새하얀 가짜 꽃이 감싸듯 에워싸고 있다. 달리 보면 흰 접시에 음식을 가득 담아둔 모습이다. 그래서 북한에서는 ‘접시꽃나무’라고 부른다. 가장자리를 둘러싸고 있는 꽃 하나하나는 아래가 붙어 있는 통꽃인데, 가운데에 당연히 있어야 할 씨방이나 암술, 수술 모두 없다. 그래서 이런 꽃들은 무성화, 중성화, 꾸밈꽃(장식화) 등 여러 가지로 불린다. 한마디로 생식능력을 잃어버린 ‘석녀(石女) 꽃’이란 뜻이다. 무엇 때문에 쓸데없는 석녀 꽃을 피우는 것일까? 이는 안쪽의 진짜 꽃에 곤충이나 나비가 쉽게 찾아올 수 있도록 새하얀 큰 꽃잎을 수평으로 활짝 피워 더 크게 더 넓게 보이기 위함이다. 백당나무는 키가 3~5m 정도 자라는 작은 나무이며, 밑에서부터 줄기가 갈라져 포기처럼 자란다. 백당나무 꽃이 가지 끝마다 피어 있는 모습을 옆에서 보면 하얀 꽃 두름이 마치 작은 단(壇)을 이루는 것 같다. 그래서 백단(白壇)나무로 불리다가 백당나무가 된 것으로 짐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