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여행 마지막 날이다.
정신없이 달려왔다.
유니버셜스튜디오는 촬영장이면서 놀이공원이고 쇼핑센터이며 식당가다.
들어가는 초입에 세워진 유니버셜스튜디오 사인탑이다.
"레디 액션!"
이곳에 오면 누구나 영화 주인공이 되고 감독이 되고 스탭이된다.
해리포터 구역이라 영화의 장소가 많다. 아이들은 마법의 지팡이를 현지에서 구매해 이곳저곳을 돌아보며 지팡이를 누르면 지붕에 불도 켜지고 항아리에서 물도 나온다고 한다.
건물의 지붕에는 하얀눈과 고드름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한여름에 눈과 고드름을 보니 그래도 시원한 기분이 좋다.
워터쇼를 하는 무대다.
이곳 연못으로 비행기가 진짜 추락한다. 사방에서 불을 뿜고 모터가 달리고 액션영화 한 편을 재현해준다.
비행기가 날아와 추락하는 장면은 인상적이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선 이런 쇼를 본적이 없다.
영화 "죠스"촬영장이다. 정말 물가에서 상어가 나타나 우리를 공격한다.
무섭다기 보다 알고 보니 귀엽다.
터널에 들어서자 관람차 양쪽에서 공룡이 나타난다.
서로 물어뜯고 할퀴고 차량을 막 넘어다니고 킹콩이 나타나 물리치고..... 아수라장이 따로 없다.
우리는 탄성을 지른다.
4D입체 영화를 한편 제대로 보았다. 나중엔 뒤에 연결된 관람차 한대가 공룡에게 탈취당한다.
사람이 많이 탔었는데 너무나 깜짝 놀랐다. 정말인줄 알고.......
이렇게 실감나게 만들어놓은 입체 상영관은 처음이다. 관람차 위로 공룡이 올라가 우리를 삼키려 할때 우리가 가진것은 카메라밖에 없어 어찌할 수가 없었다. 속수무책으로 당했는데, 터널을 나와 공룡한테 물린 곳 없나 살피니 멀쩡하다. 다 설정샷인 것이다.
아이들은 정말 믿을 수 있겠다.
킹콩이 공룡을 막아줘서 우리는 환호한다.
이곳은 비행기가 추락한 장면을 그대로 만들어놓은 곳인데 한쪽에선 불꽃이 일고 연기가 피어올라 방금 추락한 듯 섬뜩하다.
뒤집어진 기내 의자들, 반토막 난 비행기 동체, 화염에 싸인 주위 자동차.....
사고 현장을 그대로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이 외에도 지진이 일어나는 장면, 분노의 질주, 홍수가 나는 장면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아기자기 만든 건물도 예쁘고
구경하러 온 인파도 엄청나다.
이곳은 꼭 관람하길 추천한다. 돈이 아깝지 않았다.
시간이 많다면 건물 하나하나 되새기며 놀이기구도 타고 여유있게 돌아보고싶다.
마지막으로 한국 식당에서 푸짐하게 식사를 하고 우리는 LA공항으로 향했다.
장장 열두시간을 비행하고 바로 출근했다.
'LA에서 한국으로 출근해 바로 장사를 시작한 남자'로 나의 역사는 나를 기억할 것이다.
정신없이 쓰다 보니 세세한 기록은 제외했다. 여행은 기록이라고한다. 기록은 사진일 수도 있고 글일 수도 있다.
글은 상상력을 심어주고 사진은 추억을 기억시켜준다. 가능하면 글로 여행을 이야기 하고싶다. 그게 작가된 예의라고 생각한다.
시시콜콜 자세한 후기는 다른 블로그에 차고 넘칠테니 생략한다.
여행을 하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꼈다. 그리고 우리는 한번도 다투지 않았다.
뭔가를 살 때도 아내가 옆에 있으니 힘이된다. 영어를 못해도, 흥정을 못해도 내편이 있다는 것......
함께해준 아내가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
멀리 보면 우리 인생도 여행이다.
이승으로의 여행, 이 인생 여행이 끝나면 쿨하게 가는거다.
마지막으로 법정스님의 말씀을 놓고 이글을 마친다.
살 때는 삶에 철저해 그 전부를 살아야 하고
죽을 때는 죽음에 철저해 그 전부가 죽어야 한다.
그동안 누추한 글과 사진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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