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랭킹 18위와 중국 랭킹 18위 싸움은 중국랭킹 18위의 승리로 끝났다. 10월 21일(화) 중국 베이징(北京) 쿤룬호텔(崑崙飯店)에서 벌어진 제10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1국에서 한국의 5장으로 출전한 허영호 6단(한국랭킹 18위)이 퉈지아시 3단(중국랭킹 18위)에게 191수만에 백불계패를 당했다.
대국에 앞서 초읽기를 영어과 중국어 어느 것을 원하는가라는 질문에 허6단은 중국어를 선택했다. 이날 대국에서 돌을 가린 결과 퉈지아시 3단의 흑번으로 시작됐다. 초반은 허영호 6단의 의도대로 포석이 짜여지는 것 같았으나 중앙 공방에서 흑은 두텁게 두고 백은 하변을 키워가며 맞섰으나 생각보다 어려웠던 대국이 됐다.
하변 공방에서 백이 패착을 두면서 하변에서 너무 허무하게 쉽게 살려주는 바람에 바둑이 퉈지아시 3단쪽으로 기울었다. 허영호 6단 역시 잘 싸웠지만 퉈지아시 3단의 두터움이 돋보였던 한판이라고 해설을 맡은 박지은 9단의 평가.
승리를 거둔 퉈지아시 3단은 "처음 단체전을 출전하게 했는데 개인전 보다 부담스러웠다. 이번 대국은 초반 포석에서 상대가 실수를 좀 해서 내가 좋은 출발을 했다. 하지만 이후 난전이어서 나도 형세판단이 잘 안됐다. 하변에서 상대가 5점을 잡은 것은 크지않았다."라고 말했다.
농심신라면배 첫 출전 첫 대국에서 승리를 거둔 퉈지아시 3단은 중국랭킹 18위로 2006년 창기배 4강, 2008년 신인왕전 준우승, LG배 본선 진출 등의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일본 첫 주자로 야마다 기미오 9단이 나올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퉈지아시 3단은 오는 22일(수) 오후3시에 벌어질 예정인 제2국에서 일본 5장을 맞아 2연승에 도전하게 된다.
이번 농심배를 앞두고 마샤오춘 9단은 이번 농심배에 이창호 9단, 이세돌 9단 모두 출전하게 되어 농심배가 더욱 재미있게 됐다고 말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일간스포츠가 주최하고 (재)한국기원이 주관하며 (주)농심에서 후원하는 농심신라면배는 한ㆍ중ㆍ일 국가대표 5명이 출전해 연승전 방식으로 우승국을 결정하며 전기 대회에서는 중국이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우승상금은 전기보다 5천만원 증액된 2억원이며 제한시간은 각 1시간, 60초 초읽기 1회가 주어진다.
한편,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을 후원하는 (주)농심은 전기대회에서 중국팀의 우승으로 약100억원 이상의 광고효과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