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년 8 월 6 일 수요일 흐림
구름산 아우 부부는
꽤 여러해 동안
일년에 한두번 풀천지를 방문할때마다
풀천지 방문 원칙을
가장 모범적으로 수행하게 되어
좀체로 완전하게 멈춘적이 없는
풀천지 가족의 바쁘기만한 일놀이 자유를
아낌없이 멈추게 할수 있는
한 가족같은 사이가 되어주었다.

여름철 보양식으로 손꼽아주는
남도의 별미가 바로 민어회 이다.
해물을 좋아하는 풀천지가
함부로 신선한 회를 즐길수 없는 여름철이 찾아오면
여름철 최고의 유일한 횟감이라 할수있는
민어회를 기웃거리게 되는데
소박한 농가 형편에
입맛만 다시다가

지난 6 년여의 세월이 흐르는동안
좋은 먹거리의 지고한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풀천지와 구름산 아우의 의기투합으로
수많은 정중에서 가장 으뜸인
먹정 혹은 식정이라고도 할수있는
오묘한 우정이 맺어져온 것이다.

음식의 맛은
꽤 까다로운 조건들을 필요로 하는 법이다.
신선함이 생명인 회의 경우
제철을 맞아 제맛을 낼수 있는 시기를 알아야 하고
맛을 제대로 살릴수 있는
칼질과 손질을 매우 잘해야 하고
곁들여 맛을 낼수 있는
양념과 밑반찬 준비도 잘 맞아야 되지만
함께 음식을 즐거이 나눌수 있는
유쾌한 우정도 무엇보다 중요한 법이다.

미식가인 구름산 아우의 조언대로
구름산 아우 제수씨가 솜씨를 내어본 것인데
흥겹기만한 풀천지 가족의 눈엔
무조건 맛깔스럽게만 보인다.

한창 민어회를 맛있게 먹고 있는데
잠깐 자리를 비우고 돌아온 재현이 모습 때문에
한바탕 폭소가 터지게 되었다.

풀천지 가족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기 이를데 없는 제수씨가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으면 함께 장만하길 좋아하는데
남편 옷을 사면서
풀천지 남정네들 옷도 함께 사곤 하여
구름산 아우가 입고온 옷을 본 재현이가
부리나케 일어나 그옷을 찾아 똑같이 바꿔입고 오는 바람에
정겨운 폭소가 터지고 만것이다.
오랜세월 쌓여가는 한가족같은 정이 아니면
어찌 이런 흐뭇한 정겨움을 나눠볼수 있을것인가 ~

재현이의 커피는 정말 최고의 맛이다.
숯불 로스팅을 고집하는 애호가도 간혹 있지만
재현이처럼 커피 볶는 모든 공정을
제대로 하여 제맛을 낼수 있는 깔끔한 맛을
풀천지 가족은 아직 찾지 못하였는데
커피에 대해서 문외한이나 다름없는
풀천지 가족의 서투른 언급은 차치하고라도
풀천지와 인연이 닿는 멋진 분들중에
커피를 사랑하는 애호가분들의 평가를 들어보니
이구동성으로 극찬을 아끼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재현이 커피를 사고싶어
주문하는 애호가들이 생겨나기도 하는데
행복한 고민에 머무르고 있는 중이다.
그런 재현이에게
바리스타의 길을 처음으로 알려주고
온갖 아낌없는 지원과 조언을 베풀어준
고마운 커피 스승이 바로 구름산 부부인 것이다.
재현이가 만든 최고의 커피를 나누며
정겨운 우정이 깊어만 간다.

돈을 잘 버는일도
맛있는 음식을 잘 찾아 먹는 일도
어떻게 하면 한평생 후회없이 멋지게 살아보는 일도
건강하게 사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닐수 없다.
조금 이른감이 있지만
구름산 아우도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는데
덕분에 선물처럼 찾아온 인생의 자유를
의미있는 인생을 제대로 찾아볼수 있는
값진 시간을 마음껏 누리게 되어
보고싶은 책들을 마음껏 보면서
자연과 건강에 대한 행복한 탐구를
실컷 할수 있는 호사를 누리게 되었고
자신의 몸 정도는 치료할수 있는 침뜸 공부에 이어
근육을 다스려 건강한 몸의 활력을 되찾는
머슬케어 건강법도 탐구하여
몸이 시원치않은 재홍이에게
머슬케어를 응용한 경락 마사지를 해주고 있는 것이다.
치료받는 사람도 흐뭇하기 이를데 없고
치료하는 사람도 즐겁기 이를데 없다.

구경하는 사람도
기분좋기만 하다.
이렇게 모든 치료는
우리의 평범한 일상속에
즐거이 숨어있는 것이다.

서울대를 졸업한 수재답게
구름산 아우는 건강에 대한 접근도
치밀하게 접근하는 편인데
풀천지는 운좋게도
이런저런 방법들에 얽매이지 않고
우리 몸의 식습관과 생활속에 숨어있는
평범하지만 탁월한
자연속의 건강법을 찾아 실천할수 있게 된것이다.

어떤 건강법도 부분적으로 보면
탁월하지 않은것이 하나도 없지만
기적과 같이 신비한 우리몸의 자연회복력은
단한번도 우리곁을 떠나지 않고
착하고 부지런한 모든 이들에게
일부러 아무런 치료를 하지 않아도
날마다 저절로 치료가 되고 있음을
깨달을수 있어야할 것이다.

구름산의 머슬케어를 응용한 경락 치료도
시원하기 그지없는 풀천지의 쉼터에서
그지없이 유쾌하고 즐거운 놀이가 되어
재홍이에 이어 재현이도 받아보고
풀천지도 받아보고
악착같이 사양할줄 알았던
풀향기 아내도 기꺼이 동참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치료하는 구름산 아우가
조금도 의사의 흉내를 내지 아니하고
어찌나 웃으며 즐거워 하는지
무척이나 즐거운 놀이로 만들어주었기 때문이다.
욕심부리는 법을 아예 모르는
자연의 모든 생물들은
원래 어떠한 병도 없었던 것이다.
사람들만을 위한 욕심이 생겨나면서
사람들만을 위한 온갖 병도 생기게 되었으니
사람들만을 위한 극악한 어떤 치료도 받지 말고
사람들만을 위한 자연속 치유의 세상으로
돌아갈수 있어야 할것이다.

무식한 풀천지의 고집만 믿고
팔꿈치 뼈가 부서지는
엄중한 중상을 당했음에도
일절 병원치료를 거부하고
침뜸치료만으로 완벽한 건강을 되찾은
풀향기 아내의 빛나는 향기는
앞으로도 계속 되어질 것이다.
요즘 양파껍질과 뿌리를 이용한
건강 양파즙이 유행인데
올해 수컷 양파가 많은 덕분에
효소도 만들고 양파즙도 내어보니
생각했던것보다 맛도 좋고 효능도 좋은것 같아
양파껍질과 뿌리를 함께 넣어
두시간동안 가마솥에 족발을 삶아
뜨끈할때 바로 먹었을 때보다
한 이틀정도 냉장고에 숙성해 먹어보니
쫀득쫀득한 맛이 정말 맛있었다.
바로 옆에 맛있는 민어회를
배불리 먹고난 후였는데도
어찌나 맛있는지
구름산 아우 제수씨가 한마디 한다.
" 언니 나 원래 족발 굉장히 좋아하는데
지금까지 먹었던 족발중에서
이렇게 맛있는 족발은 처음이야 ~ "
그지없이 상쾌한 풀천지의 뜨락에서
가장 맛있는 행복에 마음껏 즐거워해본다.

없는 재주에도 악착같이
그림을 잘 그려보고 싶은 재현이가
국어선생이면서 한국무용에도 전문가적 재질을 갖추고서도 모자라
그림 그리는 솜씨 또한 어지간한 화가 못지 않은
재주많은 제수씨에게 재현이가 궁금증을 털어 놓는다.

돈한푼 안들이고
미술수업을 받고 있다.
풀천지 가족만이 누릴수 있는
인연의 축복이 아닐수 없다.

다음날 예은님이 풀천지의 생일때 가져온
장어를 구워대느라 수고한 재홍이에게
재홍이만 특별히 본격적으로 한번더 주물러주기로 하였다.
살아가는데는 어떤 원칙이 있는 법이다.
지금 우리의 교육은 철저히 바른 길을 잃고 있는데
자기 몸의 건강을 지키는 법에 대하여
가장 무식할수 있도록
온갖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천행으로 풀천지 가족은
일찌감치 온가족이 모든 교육을 그만두고
오직 자연에 귀의하는 건강공부만으로
잃어버린 행복을 찾을수 있게되었는데
안타깝게도 가장 재주많은 재홍이가
하고싶은것이 너무 많아서인지
하루종일 농사짓고 피곤한 몸을
제대로 쉬지 않고서
충분히 쉬어야하는 잠자는 시간까지
마음대로 무리해 쓰다보니
허리와 다리가 영 시원치 않는 것이다.
또한 입맛에 맛는 먹거리만 좋아하는
잘못된 식습관도 한몫을 하고 있는데
누구보다 자신이 잘 알고 있으니
때가 되면 알아서 자신의 몸을 돌보겠지만
만약 그리하지 못하면
실로 부끄럽고 어리석은일이 아닐수 없을것이다.

요즘 맥주붐이 우리나라에도 거세어지고 있다.
맥주는 우리몸에 참 안좋은데
풀천지 가족도 땀흘리는 여름 농사철엔
갈증을 달래주는 맥주의 유혹을 좀체로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많이 먹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지만
맥주를 능가하는 더 좋은 음료술을
직접 만들어보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다.
택배로 보내온 비싼 민어회에 이어
더욱 즐거운 자리를 위하여
구름산 아우가 가져온 청도 맥주로
부드럽고 시원한 맥주의 즐거움에 빠져본다.

그뿐이랴 ?
풀천지 가족 슬리퍼도 선물로 가져왔는데
크록스 제품이라 비싼 가격만큼
무척 좋기만 하다.

크록스 슬리퍼 사은품으로 나온 티도 좋기만 하다.
쇼핑을 하다가 편리하고 좋은게 있으면
언제나 풀천지 가족을 생각해주는
그 따스한 애정에 깊은 감사를 드려본다.

기적의 칼처럼 TV 광고가 요란스럽기도 했던
백년 장미칼도 우리도 한번 써보고 싶은 마음에
벼르기만 하다가 그만두었었는데

그것마저 선물로 가져오는 바람에
재현이가 제일 뛸듯이 기뻐한다.
어쩌면 저리도 이쁘게 만들었을까 ?
요리하기 싫어하는 현대 여성들도
이쁜 장미칼로 맛있는 요리 만들어
사랑스런 여인의 모습을 되찾길 바래본다.

수시로 챙겨오는 키친타월도
넘치는 우정을 전해오는데
푸짐하기 이를데 없는 선물들만큼이나
1 박 2 일 내내
자연속 귀농 이야기들을 시작으로
아낌없이 털어놓는 주변 이야기에서부터
점점 복마전처럼 돌아가는
신랄한 정치 이야기들을 지나
풀천지 촌놈들을 경악시킨
요즈음 결혼 풍습에 대한 이야기는 충격이었고
빠질수 없는 먹거리 얘기들까지
원없는 만남을 채우고 나서야
자정이 다가오는 늦은밤에
아쉬운 작별을 나누게 되었다.

흙이 묻는 농부의 장화는
시커매도 상관없지만
힘겨운 도시 속에서
언젠가는 돌아가고 싶은
귀농의 꿈을 위하여
이쁜 장화들도 필요한 모양이다.
이 글을 쓰는 다음날엔
하루종일 비가 오는데
빨간 장화를 신고
우산쓰고 뛰어오는
풀향기 아내의 모습이
꽃처럼 아름답기만 하다.
우린 언제쯤 돈버는 법을 잃어버리고
일하는 법을 찾아서
소박한 행복을 안아갈수 있을 것인가 ?
아무리 많은 돈도
자연의 축복을 살순 없지만
모든걸 버리고 나면
폭포처럼 쏟아지는 자연의 축복이
오롯이 내것이 되는
기적속에 살수 있게 된다.
풀천지 가족에게 아낌없는 형제의 정을 주는
구름산 아우 부부의 가정에도
소박하고 행복한 자연속의 축복이
기적처럼 도래하게 되는 그날을 소망해본다.
첫댓글 휴! 잘 읽었습니다. 20분걸렸습니다. 쓰시는 시간은?
20 분 조금 더 걸렸습니다 ~
글이 재미있으면 금방 읽는 법인데
요즘 풀천지의 글이 지루함을 인정합니다.
그래도 열심히 보아주시는
예은님의 애정에 감사드립니다.
@풀천지 지루하디니요.제가 글을 워낙 천천히 읽는 편이라서요.
표정들이 너무나 흐뭇하고 유쾌하고 사랑으로 가득차 있어요.참 보기 좋아요.
@예은 그걸 모를리가 있겠습니까 ?
착하고 예쁜 예은님께
짓궂은 풀천지가 투정부린 것이지요.
예은님은 풀천지 인생의 축복입니다.
정겨운 모습이 아주 보기 좋습니다.
귀농 전엔 회를 무척 좋아했던 것 같은데,
귀농하고 회를 먹지 않는 버릇하니,
또 회가 잘 먹어지지 않습니다. 양식물고기의 성장촉진제니 비대제니 항생제니,
이런 얘기 들을 때면 흔한 양식물고기는 먹고싶어지지가 않구요. 자연산은 제철물고기가 아니면 비싸구...^^;;
두세 시간 거리만 되도 양해 구하고 한번 놀러가고 싶은데 너무 머네요... 닭에 매이다 보니 1박 이상은 시간 내지도 못하구... 어쨌든 정겨운 모습 잘 보구 갑니다...
이런저런 걱정이 많으시군요.
마음껏 사시길 바랍니다.
흠... 흣~!
한잔 쭈욱 받으시게 ~
너무나도 소박하고 아름답게 보여지는 모습들 기쁘게 읽고갑니다. ..
님의 흥취가 대단합니다.
모처럼 누려본 풀천지의 호사를
소박하게 보아주시는 님의 호연지기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