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로애락의 세월을 함께 해온 권사를 떠나보냈다는 이야기
-하늘나라 공동체 그날 한자리에 만나 뵙는 날이 있을 것-
경남 남해가 친정인 한 권사는 종포(종화동, 옛 이름 평화동)에서 대대로 수산업을 경영하는 집으로 시집을 온다. 시부모 시 형제들을 거두고 많은 선원들과 그 가족들까지 챙기는 등 뒷수발을 해온 세월이 짧지 않다. 세월이 많이 지났다. 몇 대째 간직해온 종포 해양공원 도로 건너 자택 자리는 한 향수제품 회사에서 멋지고 근사하게 지어주면서 2층에서 살게 하고 1층은 그 회사에서 세를 주고 사용하고 있다. 시 형제는 골프연습장을 운영하고 부군은 택시회사를 경영했다. 딸과 아들을 낳아 교육시켜 지금 아들은 칠레 한국대사관 사건담당 영사로 일하고 있다.
그 일 전에는 UN세계봉사단체에서 일한바 있다. 믿음이 좋고 성악 등 뛰어난 실력을 가진 자부는 칠레한인교회 피아노반주와 찬양사역을 하며 돕고 있다. 따님은 호텔영업부에서 일하다 다시 간호사 공부를 시작해 지금은 서울중앙병원에서 일하고 있다. 결혼에 대해 뒷전으로 생각하는 따님은 기회가주어진다면 민간이 간호선교사로 3세계국가에 나가 봉사하고 싶다고 한다. 엊그제는 다년간 함께 해온 고흥나로도 중앙교회 출신인 한 권사님을 75세를 일기로 하늘나라로 떠나보낸 뒤 사별의 슬픔을 간직하고 있다고 전한다.
가정적으로 수많은 사연을 안고 있는 그 권사님은 2년 전 요양병원에서 생활하다 바이러스감염증으로 면회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한 것도 마음 아팠는데 가족장으로 간소하게 장례를 치른다고 연락을 하지 않아 마지막 떠나가는 모습도 지켜볼 수 없었다며 눈물을 짓는 것을 본다. 지난날 함께 했던 이들에게 소식을 알린다. 만났다 헤어지는 것이 인지상정이며 사필귀정이라고 하지만 희로애락의 세월을 함께 해온 권사를 떠나보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만감이 교차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인간만사 세옹지마라는 말이 떠올랐다는 것이다.
때가 되면 수양관에서 홈커밍데이(homecoming Day)를 개최하려고 했는데 뜻을 이루지 못해 아쉽다는 생각을 가졌다는 것이다. 3월 17일은 국가산업단지 내 입주회사인 금호피엔비화학(주)에 몸담고 횟집을 경영하는 큰 처남과 함께 장인어르신을 한 병원에 모시고 가서 MRI(자기공명영상검사)등 촬영을 하는 등 건강한 노후를 나실 수 있기를 위해 자녀역할을 하는 데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다. 장모 권사를 하늘나라로 보낸 후 7년 동안을 자녀들의 돌봄 속에 사시는 어르신으로 잘 모시려고 하지만 자식을 위한만큼 부모를 잘 모시는지 늘 과제로 남는 부분이다.
장인어르신은 ‘산속에서 뭘 먹고 어떻게 사느냐?’고 오히려 자녀 안부를 걱정한다. 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얼마 만에 뵙게 되는지 모른다. 환자복장차림으로 식판을 들고 오가는 이들을 보면서 20여일 입원했던 때를 떠 올리게 했다. 돌아오는 길에 서산에 뉘엿뉘엿 붉은 태양이 쥐구멍으로 들어가는 장면이 저녁놀을 붉게 물들이며 아름다움을 자아내게 했다는 것이다. 3월 20일은 1년 전 세상을 떠나 여수은천수양관 부활동산에 안장된 故 이영광 집사 1주년 추도일이다. 모여 예배하며 추모한다. 고인은 이미 하늘나라에 갔지만 아직도 우리 가슴 속에 그 모습이 살아 있다.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 얼굴로 네게 비추사 은혜 베푸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주시기를 원하노라 할지니라 하라(민 6:24~26)’라는 말씀과 ‘그러므로 우리가 흔들리지 않는 나라를 받았은즉 은혜를 받자 이로 말미암아 경건함과 두려움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섬길지니(히 12:28)’라는 말씀으로 교훈을 받는다. 고인을 추모하며 유족들을 위로한다. 하늘나라 공동체 지체들로 그날 그 때 한자리에 만나 뵙는 날이 있을 것이다.
/여수=정우평 목사, 010-2279-8728【교계소식】문서선교후원계좌 우체국 500314-02-264196 정우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