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둔 전국 부동산 시장 점검◆
총선을 코앞에 둔 전국 부동산 시장은 재개발 공약이 남발하는 서울 강북권만 상승세를 타고 있을 뿐 아직은 주목할 만한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총선 이후 재건축과 양도세, 종합부동산세 등에 대한 규제 완화 기대로 일선 중개업소에는 올해 초에 비해 매매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강남은 잠실과 반포의 대규모 입주 물량이 많아 가격 상승 조짐은 보이지 않지만 용적률 조정 등 재건축 규제에 변화를 기대하면서 내놓은 매물을 거둬들이는 분위기다.
수도권은 기존에 값이 많이 올랐던 용인과 분당 등 남부권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북부권 가격 상승세가 뚜렷하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총선 이후에도 이런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판교와 광교, 용인 등 유망 단지의 대규모 분양이 예정돼 있어 총선 이후 수도권 주택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방은 부산 해운대와 충남 당진, 새만금 등 개발 호재가 있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매매와 분양시장이 모두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순위 내 청약률이 1%에 미치지 못하는 사실상 '분양률 제로' 아파트 단지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건설업체들은 아예 처음부터 4순위 마케팅에 초점을 맞추는 기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 서울 강북권 노원발 강세 이어져
= 서울 강북지역은 노원과 도봉, 강북 3구가 시세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성북과 관악, 서대문 등 개발 호재가 반영된 지역도 소형 아파트 위주로 3월 말 이후 매기가 확산되고 있다.
올해 들어 집값이 평균 10% 이상 올라 서울지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던 노원구 일대는 총선 이후에도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노원발 소형 강세는 지난달 도봉과 강북구가 3.3㎡(평)당 1000만원을 넘어선 데 이어 이달 초에는 중랑구도 1000만원대에 합류하는 데 기폭제 구실을 했다.
상계2동에 위치한 웰빙부동산 관계자는 "정부 단속에도 불구하고 외부지역 투자자들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소형 강세가 최근에는 대형으로 옮겨갈 조짐도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강북지역 중에는 장위뉴타운과 인접한 성북구 정릉동ㆍ석관동 일대가 장위재정비촉진계획이 확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기대감으로 시세보다 높은 가격의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4월 초 현재 석관동
두산 109㎡가 한 달 전보다 1000만원 올라 3억5000만~4억3000만원, 정릉동 풍림아이원 82㎡도 1000만원 올라 2억2000만~2억5000만원에 각각 시세를 형성했다. 관악구도 봉천동 일대가 로스쿨전문학원, 업무용빌딩가 등으로 개발될 예정인 데다 신림뉴타운 재정비촉진계획이 3월 말 발표된 이후 매수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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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후 재건축 규제완화 기대감으로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매물이 줄면서 가격 하락세가 멈췄다. 사진은 올 하반기 입주를 앞둔 반포 재건축 단지 모습. <매경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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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선 후 강남권 재건축 완화 기대
= 강남구는 현재 대부분 보합세다.
집주인들은 호가를 낮추진 않지만 이따끔 찾아오는 매수자들도 서두르지 않는 분위기다.
대치동 동부센트레빌과 도곡동 렉슬은 조합원 물량이 거의 다 빠져 주민들이 대부분 여유가 있다. 대치동 아이파크도 지난해 가을에 물량 부담을 털어냈다.
개포 주공, 대치 은마 등 강남권 재건축 단지도 구체적인 규제 완화 조치가 나오지 않으면서 기대감이 한풀 꺾였다. 송파구 잠실권도 최근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잠실 재건축 단지 1만8000여 가구 입주를 앞두고 벌써부터 입주권 가격이 떨어졌다.
그러나 총선 이후 입주가 시작되면 상승세로 반전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재건축 규제 완화 움직임이 있으면 강남지역 부동산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띨 수도 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듯 서초구 반포동과 잠원동 일대는 매수 문의가 끊겼다. 올 들어 상대적으로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급매물도 들어간 상태다. 1~2월만 잠원동 52건, 반포동 84건 등 강남권에선 가장 많이 거래됐다.
잠원동 한성우 삼보공인 실장은 "고속터미널 이전 얘기로 3월 초까지 문의도 많았고 특히 융자 있는 물건 등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됐다"며 "그러나 총선이 다가오면서 매물이 들어가 관망세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장박원 기자 / 채수환 기자 / 박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