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샘의 문학산책-노두식 시집<내 사랑의 반은 첫 사랑이었네>
쥐똥나무
노두식
키 큰 나무에서
마른 잎 하나가 떨어져
툭 어깨 위에 내린다
노동과 근면이 바스락바스락
마지막 숨을 몰아쉰다
늙은 쥐똥나무는 앙상한 손을 들어
말없이 토닥여 준다
위안이란 이런 것이다
알아주는 마음이다.
*지나간 사랑의 기억과 새로운 삶의 의지를 정성스럽게 담아낸 아름다운 시간의 도록으로 다가온다. 시인은 가장 깊고 오랜 시선과 필치로 사랑과 삶의 의미를 탐색하면서 그 세계를 새삼 희구하고 탈환해 간다.
노두식은 누구와도 닮지 않은 자신만의 언어로써 끝없이 유동해 가는 사랑과 삶의 속성을 사유해 가는 유니크한 서정시인이다.
시란 “시간의 오래된 이름이자 묶어 두었던 발자국”이라고 시인은 말한다.
이번 시선집은 자신의 내면이 이러한 시간의 자국을 향해 건네는 인상적 언어의 기록으로 우뚝하다. 이러한 언어와 열정으로 갈무리된 산뜻하고도 아름다운 미학적 화폭으로 남을 것이다, 그 화폭에는 삶의 궁극으로 귀환하는 아름다운 사랑의 역설이 그 저류에 흐르고 있다.
-유성호 문화평론가,한양대학교 국문과 교수-
*경희대 의과대 졸업, 한의학 박사, 문학세계로 등단(1990년), 시집으로<크레파스로 그린 사랑>,<바리때의 노래>,<우리의 빈 가지 위에>,<꿈의 잠>,<마침내 그 노래>,<분홍 문신>,<기억이 선택한 시간들>,<기다리지 않아도 오는것>,<가는 것은 낮은 자세로>, <떠다니는 말>, <악어는 꿈을 꾸지 않는다>,
저서로는 <Medical plants of Korea>,<엄마 건강하게 키워주세요>,<한방방제감별조견표>,<재미있는 한방이야기>,<노두식박사의 생활한방 114>, 영제한의원 원장(영제한의원은 3대째 가업을 이어가고 있다.)
(환경경영신문 http://ionestop.kr 김동환 환경국제전략연구소장, 환경경영학박사, 시인, 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