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의 마음이, 그의 외로움이 자꾸만 오라며 부르는 느낌에 이끌려
네비게이션 하나에 의지하여 혼자 해 본 제일 먼 여행을 감행 해 보았다.
막상 길을 나서자 그제서야 혹 염려가 되어 친구에게 길을 묻자 그의 대답에 조금은
안심이 되어서 늘 궁금하였던 서해안 고속도로를 통해 5시간의 운전 후에 목적지에 닿았다.
목포에서 한시간 40분여를 더 간 곳에 위치한 장흥!
다녀 와서 지도를 통해 찾아 보니 남쪽 끝의 한 작은 어촌이다.
가기 전에 찾아 봤어도 더 잘 찾아 갈 수 있었을까?
얼마전 Q.T.를 하다가 어느 예화에 사고를 당하는 파일럿들이 비행기의 자동 항법 안내 장치를 믿지 못하고
자신의 느낌대로 가다가 위치감을 잊어 사고로 이어진다는 경우를 거울 삼아
네비만 믿기로 했다. 전혀 연고나 가 본 경험이 없는 곳을 가는 것이기에...
평소 좋아 하던 음악을 CD로 걸고 떠나는 여행은 가고 있는 곳에 대한 궁금증과
만나게 될 친구와의 대화 등에 기대감과 함께 가속 페달을 밟게 만들었다.
이쪽 고속도로에서는 엄두 낼 수 없었던 150키로까지 속도를 올리며 가는 길을 재촉했다.
단조로운 풍경이 계속되는 고속도로는 여행의 눈요깃 감이 없었으나
나를 기다려 주는 그녀가 있는 곳 회진항에 드디어 오후 5시경에 도착~!
30일 저녘에는 리 소재지의 회집에서 저녘으로 맛있는 회를 대접 받았다.
문제는 평소 회를 무척 즐기는 나는 아주 즐거운 식사였는데
막상 Heidi는 처음 먹어 보는 식사를 싫은 내색 않고 먹었다가 밤새 속이 좋지 않았던 모양이다.
저녘 노을을 기대했으나 조금은 흐린 날씨 덕분에 멋진 노을은 볼 수 없었다.
두 사람의 대화에 집중하라는 뜻일까?
방죽을 걸으며 밀린 이야기에 꽃을 피우고 돌아 와 평소하고 다른 이른 잠을 청했다.
커다랗고 깔끔한 잠자리에서 평소같으면 12시 전에 잠 자기 쉽지 않았을텐데 10시부턴 잠을 청했는데도
워낙 오랜 운전을 하고 가선지 쉽게 단 잠을 잘 수 있었다.
새벽 4시 45분 새벽기도 시간을 알리는 알람을 손으로 눌러 끄고서
모든 평소와 다른 일정으로 하루를 맞았다.
6시 6분엔가 뭔 소리에 잠이 께어 Heidi와 함께 일출을 만나러 산책을 나갔다가
엮시 흐린 날 덕분에 더 멋진 일출은 못 봤지만 조금씩 열리는 하늘을 카메라에 담았다.
어부들은 일찌감치 그들 나름대로의 하루를 시작하고~!
훈훈한 바람이 부는 다리위에서 서로의 모습을 한장씩 사진에 담아 보았다.
남쪽이어서 그런지 바람이 불고 있음에도 새벽 공기 조차 훈훈하고 부드러웠다.
어촌 특유의 이런 저런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보기도 하고 ,
좀 더 올라 온 태양을 잡아 보기도 했다.
부지런히 고기잡이를 나서는 배의 뒤를 따라가 보기도 하고~!
한적 해 보이는 미역 양식장의 모습도 담아 봤다.
이 배들은 미역 채취선들 이라고 한다. 다른 배들과는 모습이 좀 다른 넓적한 모양이다.
뭍으로 부터 중행랑 치듯이 속도감을 내며 빠져 나가는 어선은 외지인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히 매력적으로 보인다.
발걸음을 돌려 집으로 돌아 오는 길에 만났던 유자 나무에 눈길을 주어 본다.
중부지방에선 볼 수 없는 수종이기에 더욱 다시 눈여겨 보게 된다.
노란 유자가 제법 많이 달렸는데, 올해는 해 걸이를 하느라 예년 보다 적게 달린 거란다.
오랫동안 카페를 통해서 관심이 증폭 되었던 Heidi의 정원을 어제도 두루 둘러 보았지만
오늘도 다시 한번 볼게 많다. 그중 한 허브 앞에서 증명사진 하나 더 찍고,
Heidi가 외롭고 낮선 시간을 이 정원을 가꾸며 이 구석 저구석에 얼마나 눈 도장을 열심히
찍었는지 알만하다.
다양한 꽃들이 자신의 존재감을 귀엽게 혹은 아름답게 뿜어내고 있었다.
나도 잠깐 Heidi의 사랑의 손길 정성 덕을 보는 순간이다.
이 엮시 평소 늘 궁금 해 했던 무화과 나무를 실제로 만난 순간을 담아 보았다.
생각 보다 잎사귀가 크다는 생각과 함께 나무에서 따는 순간에도 과육이 어찌나 부드러운지
따는 순간 자칫하면 터지려한다.
하나를 따서 잎에 베어 물어 보니 달콤한 과즙과 싱싱한 씨앗이 생동감있게 입안에서 터진다.
준비해 간 비닐 봉투에 손 닿는 대로 따서 담아, 집에 와서 쨈을 만들어 보았다.
시간은 빠르게 지나 점심 식사를 마치고 나니 벌써 2시~!
Heidi를 재촉 해 왕새우를 파는 양식장에 들러 대하 1Kg을 기다리는 식구들을 위해 사 들고
다시 나의 일상이 기다리는 공간으로 발길을 돌려야 할 시간이다.
아쉬우나마 작별을 하고 돌아 오는 길 마음 한 구석이 아려온다.
하지만 내일은 또 다른 계획이 그녀와 함께 할테니 염려는 그분께 맏기고...
아쉬운 그녀와의 이별을 덜 서운하게 하려고 Journey의 음악을 크게 틀고 구불 구불한 길을 되돌아 왔다.
오랫만에 들어서 일까 스티브 페리의 목소리가 더욱 마음에 들어 와 앉는다.
갈 때와는 다른 길인 중부 고속도로 쪽으로 돌아 왔다.
3시간여 길을 운전 해 다리도 쉴겸 정읍 휴게소에 들렀을때 큼직한 무화과를 파는
노점에서 교우들을 위해 무화과 한 상자를 더 사 들고 와 오늘 예배 시간 후에
공동식사 시간에 후식으로 내 놓으니 모두들 호기심과 달콤함을 나누신다.
부드럽고 달콤한 무화과 맛이 지난 이틀 동안의 친절하고 다감했던 Heidi를 떠 올리게 한다.
부디 달콤하고 밝은 앞날이 그녀의 앞에 펼쳐지기를 비는 마음이다.
하지만 무화과 처럼 쉽게 상처 받지 않기를 또한 빌어 본다.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보고 느꼈지만 그 모든 것을 쓸 수도 보여 줄 수는 없어 아쉽지만
카메라에 담아 왔던 것을 줄거리 삼아 풀어 본다.
첫댓글 아무리 길치라 하더라도 네비를 너무 믿지는 마시옵소서! 노래방 기계 땜에 아는 노래가 없고 핸드폰 덕에 외울 수 있는 전화 번호가 없습니다.네비는 목적지 부근에 가서 쉽게 찾는것에만 이용 하시는게 좋습니다. 먼길을 가실경우 지도를 보고 동서남북 방향을 잡으세요. 우리나라의 도로번호는 홀수의 경우 남과 북을 짝수는 동서 방향의 길을 표시합니다.목적지 까지 도시 이름과 경유하는 도로 번호를 메모 하시면 힘들지 않게 여행 하실 수 있습니다. 고속도로는 방패모양, 국도는 원, 지방도로는 사각형에 번호를 넣었습니다.
길치여서 길을 모르기 보다 일상에 늘 매여 있어서 길 떠나 본 적이 드물어 아는 길이 많지를 않은편이죠. ^ ^ 헌데 길을 떠 날땐 겁 없이 떠나기도 한답니다. ㅎㅎ
daum에서 지도검색을 하고 출발과 도착지를 넣으시면 교통안내를 편리하게 받으실 수 있습니다. 경유지와 도로번호를 메모하여 여행 하시면 됩니다. 그나저나 무화과의 달콤함 때문에 입안에 홍수 났습니다.^^
우쨥니꺼~? 내는 책임 몬집니더~! 글구 이 없음 잇몸으로 산다더니 그래도 덕분에 잘 다녀 왔답니다. ㅎㅎㅎ 오늘 草仙님 덕분에 몇가지를 더 배워갑니다. 참 저도 대책없이 잘도 산다는 생각이 들면서...ㅋㅋ
먼길을 잘 다녀온 것 같네요...하이디님도 나름 괜찮아 보이는뎁쇼?
걱정했던 것 보다는 좋아 보였구요. 워낙에 낙천적인 사람이어서 더욱 그렇게 보일듯도 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