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형 올 뉴 머스탱
포드가 이번에 국내에 출시한 올 뉴 머스탱(Mustang)은 6세대 모델에 해당한다.
머스탱(Mustang) 이라는 이름은 북미에 서식하는 야생마를 뜻하는데, 머스탱의 1세대 모델은 1964년 4월에 등장했다.
일반적으로 미국에서는 신모델이 10월에 등장하면서 그 다음 해의 연식을 붙이는데, 1세대 머스탱은 1964년 4월, 즉 6개월이나 늦게 나와서 1964의 1/2년형 이라는 특이한 연식을 붙였다.
1964년에 등장한 1세대 머스탱
머스탱의 개발을 주도한 사람은 나중에 파산지경의 크라이슬러를 부활시켜 경영의 귀재로 이름을 날린 리 아이아코카(Lee Iacoca) 였다.
그는 1960년대 중반으로 가면서 미국의 중산층들이 가장과 부인의 차 이외에 성인이 된 자녀들의 차도 구매하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판단해, 포드의 팰콘(Falcon) 승용차의 플랫폼을 이용해 소형 스포티 쿠페를 개발했던 것이다.
그렇게 해서 개발된 1세대 머스탱은 그의 의도대로 젊은이들의 차로 큰 인기를 얻었다.
긴 후드와 직선적으로 쭉쭉 뻗은 차체 디자인은 미국의 다른 자동차 메이커들도 젊은이들을 위한 스포티 쿠페 개발에 몰두하게 만들었고, 그 이후에 쉐보레 카마로(Camaro), 닷지 첼린저(Challeger) 등이 머스탱의 경쟁 차량으로 개발된다.
1963년형 포드 팰콘(Falcon)
1세대 머스탱이 젊은이들을 위해 소형으로 개발됐다고는 하지만, 8기통 5,700cc의 큰 배기량의 차량이었는데, 그 시기에는 미국에서 그 정도 배기량은 그다지 큰 게 아니었다.
차체는 후드를 길게 만들어서 성능을 강조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지만, 트렁크의 길이가 상대적으로 길었다. 그런데 새로 등장한 2014년형은 역시 긴 후드를 가졌지만, 뒤 유리를 낮게 눕히면서 트렁크를 짧게 보이도록 해서 스포티하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볼 수 있다.
2014년형 머스탱의 역동적인 측면 이미지
머스탱에는 포드 마크가 없다
올 뉴 머스탱의 역동적인 이미지
올 뉴 머스탱의 뒷 모습
그런데 머스탱에서 나타나는 주목할만한 특징 하나는, 차체 어디에도 포드 마크를 붙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모든 포드 브랜드의 차량들, 승용차에서부터 픽업트럭, 심지어 대형 트럭에 이르기까지 라디에이터 그릴의 중앙에 포드 마크를 붙이지만, 머스탱은 어디에서도 포드 마크를 찾아볼 수 없다.
단지 머스탱은 머스탱, 즉 그 자체로써의 존재감에 자신 있다는 의미일지도 모른다. 한편으로 올 뉴 머스탱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최근의 포드가 추구하는 디자인 아이덴티티 전략의 일부인 6각형 라디에이터 그릴, 헥사곤 그릴(hexagon grill)의 디자인을 볼 수 있다.
그런 한편으로 테일 램프의 디자인은 1세대 머스탱에서 보였던 3개의 직사각형 렌즈로 구성된 디자인을 재해석한 형태로 만들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뒤쪽의 차체 어디에도 포드 마크는 없다.
클래식 모델에 모티브를 둔 실내 디자인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디자인 역시 1세대 머스탱 모델에 모티브를 두고 있는 좌우 대칭형 크래쉬 패드(crash pad)를 바탕으로 해서, 원형의 계기판과 원형 환기구, 그리고 원형의 스티어링 허브 등으로 디자인돼 있다.
사실 최근에는 자동차 메이커 별로 디자인의 창의성이나 고유한 아이덴티티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그럴수록 클래식 모델에 바탕을 둔 역사성(heritage) 있는 디자인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아무리 새로운 디자인을 내놓는다 해도 다른 메이커와의 차별점은 결국 역사성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 건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러한 역사성 중에서도 특히 머스탱은 포드라는 브랜드에서 만든 차이기 이전에, 한때 미국 젊은이들의 피를 끓게 만들었던 대표적인 스포티 쿠페 머스탱 이라는 것을 더욱 더 강조하고 있다.
그래서 차체 어디에도, 심지어 스티어링 휠의 에어백 커버에도 포드 마크 대신에 머스탱의 상징인 질주하는 야생마(mustang)를 새겨놓은 건지도 모른다.
머스탱은 머스탱 그 자체로써 존재의 이유가 있는 것이다.
첫댓글 예술이죠^^
이번 머스탱 정말 예술인듯해요 가격도 착하고 !! 다만 밋션이 궁금하네요 ㅠ.ㅠ 6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