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림에서 비자나무를 보지 못하였듯이’
제주도에서 열린 여수 지역 목회자 예수동행세미나가 은혜 중에 마쳐졌습니다.
어제 한 목사님의 일기가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제목이 “비자림에서 비자나무를 보지 못하듯이” 였습니다.
“...
이후 천연기념물인 비자나무가 2,500그루 이상 숲을 이루고 있는 비자림 산책을 했습니다.
이 숲이 처음부터 숲은 아니었을 것인데, 맨 처음 이곳에 뿌리내린 나무 한 그루는 외로웠겠지만, 꿋꿋하게 견디며 하나둘씩 늘어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싶은 거대한 숲을 이루었겠지요?
주님과 동행하는 삶도 하나님이 낯선 땅에 한 사람을 세우시고, 한 사람씩 점점 더 세우셔서 군락지가 되고 온 세상을 뒤덮는 예수 동행의 숲을 이루어가게 하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즐겁게 산책을 마친 후에 제가 이야기했습니다.
"비자 나무들이 참 좋네요."
그런데 예수동행운동의 스텝인 목사님 한 분이 비자나무 숲을 30분 이상 걷고 나서, 비자나무는 못 보았다고 말씀합니다.
예수동행운동에 대한 질문에 열심히 답을 해주느라, 비자나무는 보지 못한 것입니다.
수많은 나무들이 눈을 스치고 지나갔지만, 바라보지 않으니, 보면서도 보이지 않았던 것입니다.
저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수님이 저와 늘 동행하고 계시지만, 제가 예수님을 바라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동행하심을 늘 보면서도, 예수님은 나와 동행하시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던 것 같습니다.
비자림 속에서 비자나무를 바라보듯, 저의 삶 속에서 저와 동행하시는 주님을 바라보는 훈련을 끊임없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많은 교인들이 예수님이 자신 안에 거하시다는 확신이 없는 것을 보며 안타까왔습니다.
예수님이 마음에 거하시지 않으시는 것이 아니라 모르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주님을 바라보라 외치게 된 것입니다.
계속 주님을 바라보기 위하여 매일 동행일기를 써 보라고 한 것입니다.
1952년 7월 4일, 미국의 한 여자 수영선수가 바다에서 헤엄치는 것을 TV로 중계했습니다. 그 수영선수는 플로렌스 체드윅이었습니다.
그녀는 영국해협을 수영으로 왕복한 최초의 여자였습니다.
이 여자가 캘리포니아주 카타리나 섬에서 출발해서 캘리포니아 해안을 향해 헤엄치는 새로운 기록에 도전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녀는 16시간 동안 최선을 다했지만 목표지점을 얼마 남겨 놓고 그만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그날 캘리포니아 해안은 짙은 안개에 가려져 있었습니다.
기자회견을 하면서 그녀는 실패의 원인이 안개였다고 말했습니다.
목표지점이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가 없어서 계속할 자신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두 달 후 플로렌스 체드윅은 그 일에 다시 도전했습니다.
이번에는 남자가 세운 최고 기록을 두 시간이나 단축시키면서 목표지점에 도착했습니다.
그 날도 역시 안개가 자욱했지만 플로렌스는 그 안개를 보지 않고 안개 너머에 있는 목표지점 만을 생각했다고 합니다.
플로렌스 체드윅은 눈에 보이는 안개를 보다가 실패했었습니다.
그러나 두 번째 시도에서는 안개 속에 존재하는 목표 지점만을 생각하고 헤엄쳤습니다.
그래서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만 보며 살면 낙심과 좌절, 두려움과 염려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예수님은 분명히 우리 안에 거하여 계십니다.
항상 예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예수님을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 영혼이 삽니다.
그러므로 함께 하늘의 부르심을 입은 거룩한 형제들아 우리의 믿는 도리의 사도시며 대제사장이신 예수를 깊이 생각하라. (히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