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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 수승대(搜勝臺) 둘레길 트레킹(Trekking) 후기 2018. 5. 15
거창 수승대는 7년 전에 와보고 이번이 두 번째이다. 이곳은 여름 휴가철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피서지이다. 여기는 물도 맑고 깨끗해서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다. 우거진 솔숲, 맑은 물이 항상 흐르는 개울, 개울바닥에 깔려있는 바위와 수마석(水磨石)이 탐이 나는 곳이다. 수승대 관광단지 위치도
와서 보니 전에 비해서 정비가 많이 되어 한결 깨끗하다. 해마다 여름철에 이곳에서 국제 연극제가 7월에서 8월에 걸쳐 이루어지고 있어 피서 철에 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고 한다.
수승대 관광지관리센터
요수선생장수지지
트레킹을 시작하면서
트레킹의 출발지는 수승대에서 시작되었다. 제일 먼저 구연서원(龜淵書院)과 관수루(觀水樓)가 눈에 들어온다. 관수루(觀水樓)는 요수(樂水) 신권(愼權), 석곡 성팽년, 황고 신수이 선생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사림(士林)이 세운 구연서원(龜淵書院)의 문루로 영조 16년(1740년)에 건립하였다. 관수(觀水)란 <맹자>에 나오는 말로 <물을 보는데 방법이 있으니, 반드시 그 물의 흐름을 봐야한다. 흐르는 물은 웅덩이를 채우지 않고는 다음으로 흐르지 않는다.>고 한 말을 인용한 것으로 군자의 학문은 이와 같이 자기의 구석구석을 채워야 인격이 완성된다고 했다. 정말 관수(觀水)의 함의(含意)가 우리들에게 나아갈 지표를 말 해 주는 것 같다. 관수루를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구연서원(龜淵書院)이 보이고 산고수장(山高水長)이란 비석이 학문의 연구와 지식의 오묘함을 말해 주는 것 같다.
구연서원 관수루에서 기념촬영
관수루
구연서원
산고수장(山高水長)비석 관수루를 지나면 거북 모양의 특이한 바위가 나타난다. 이곳이 바로 수승대(搜勝臺) 이다. 수승대는 덕유산에서 발원한 갈천(葛川)이 위천으로 모여 구연(龜淵)을 만들면서 빚어 놓은 거북 모양의 커다란 천연 바위 대(臺)이다. 대의 높이는 약 10m, 넓이는 약50 제곱m에 이르며 그 생김새가 마치 거북과 같아 구연대(龜淵臺) 또는 암귀대(岩龜臺)라고도 한다.
수승대- 구연대(龜淵臺) 암귀대(岩龜臺)
수승대(搜勝臺)는 옛날 백제의 국세(國勢)가 쇠약해져서 멸망할 무렵, 백제의 사신을 이 대에서 송별하고 돌아오지 못함을 슬퍼해 처음에는 근심 수(愁), 보낼 송(送)자를 써서, 수송대(愁送臺)라 하였다. 1543년 이황선생이 거창을 지나면서 그 내력을 듣고 이름이 아름답지 못하고 수송과 수승이 소리가 비슷하므로 <수승(搜勝)>으로 고친다고 이른 한시에서 비롯됐다. 수송대 바위 둘레에는 이황 퇴계선생의 시가 새겨져 있다
암귀대
솔숲속의 요수정
퇴계(退溪) 이황이 갈천(葛川) 임훈(林薰)에게 아래와 같은 시를 지어 보내어 이름을 수승(搜勝)으로 바꾸었다. <퇴계집> 별집 1권에 기제수승대(寄題搜勝臺)라는 제목으로 다음과 같다.
寄題搜勝臺 退溪 李 景 浩
搜勝名新煥(수승명신환) - 수승대로 대 이름을 새로 바꾸니,
逢春景益佳(봉춘경익가) - 봄을 맞은 경치 더욱 좋으리.
遠林花欲動(원림화욕동) - 먼숲 꽃망울은 터지려 하고,
陰壑雪猶埋(음학설유매) - 그늘진 골짜기엔 봄눈이 희끗희끗하네.
未寓搜尋眼(미우수심안) - 좋은 경치와 좋은 사람 찾지를 못해,
唯增想像懷(유증상상회) - 가슴속에 회포만 쌓이네.
他年一尊酒(타년일존주) - 뒷날 한 동이 술을 가지고 와,
巨筆寫雲崖(거필사운애) - 큰 붓 잡아 구름 벼랑에 시를 쓰리라.
이에 갈천(葛川 ) 임훈(林薰 : 1500-1584)은 <갈천집) 제1권 <수송의 뜻을 풀어서 제군에게 보이다(解愁送意以示諸君)>라는 시를 지어 남겼다. 그는 이 시의 주에 “이 때 퇴계선생이 대(臺)의 이름을 수승대로 바꾸었기에, 이시를 지어 해명한다.”고 하였다. 시는 다음과 같다.
葛川 林薰
花滿江皐酒滿樽(화만강고주만준) - 강언덕에 가득한 꽃과 술동이에 가득한 술,
遊人連袂謾粉紛(유인연몌만분분) - 소맷자락 이어질 듯 흥에 취한 사람들이네.
春將暮處君將去(춘장모처군장거) - 저무는 봄빛 밟고 그대는 떠난다니,
不獨愁春愁送君(부독수춘수송군) - 가는 봄의 아쉬움 그대 보내는 시름에 비길까?
이 퇴계의 “寄題搜勝帶” 에 대한 요수(樂水) 신권(愼權)의 시
樂水 愼權
林壑皆增采(임학개증채) - 자연은 온갖 채색을 더해 가는데,
臺名肇錫佳(대명조석가) - 대의 이름을 아름답게 지어주시네.
勝日樽前値(승일준전치) - 좋은 날 맞아서 술동이 앞에 두고,
愁雲筆底埋(수운필저매) - 구름 같은 근심을 붓 끝에 묻네.
深荷珍重敎(심하진중교) - 귀중한 가르침을 마음깊이 느끼지만,
殊絶恨望懷(수절한망회) - 서로 떨어져 그리움만 매우 한스럽네.
行塵遙莫追(행진요막추) - 속세에 흔들리며 좇아가지않고,
獨倚老松崖(독의노송애) - 홀로 벼랑가의 노송에 의지하네.
요수정을 거쳐 숲길에 조성된 트레킹 로드를 따라 따라 올라간다. 귀에 들리는 것은 물소리, 숲에서 들리는 것은 새소리, 가끔 스쳐지나가는 바람소리가 수승대 둘레길에서 얻을 수 있는 자연의 하모니인 것이다. 정말 기분이 상쾌하다. 개울물과 수림에 현옥(眩惑)되어 어느새 용암정(龍巖亭)에 도착했다. 버스를 타고 북상면 갈계(葛溪) 숯에 도착했다.
갈계(葛溪)숲은 은진(恩津) 임시(林氏) 집성촌인 거창군 북상면 갈계리에 위취하고 있고, 중종(1540년) 때 생원시에 합격하여 광주목사(光州牧使)와 이조판서를 지낸 갈천(葛川) 임훈(林薰)의 유적이 남아있고 그가 노닐던 숲으로 갈계숲과 갈계리라는 명칭 모두 임훈의 호인 갈천(葛川)으로부터 비롯되었다고 한다.
갈계숲
위천
갈계숲은 평균 높이 20여m 수령 200~300년 된 소나무, 물오리나무, 느릅나무로 이루어진 숲으로 면적이 약 2만 제곱m 에 이른다. 덕유산에서 발원한 물이 송계사계곡과 소청천을 이루며 흘러내리다가 거창군 북상면 갈계리 갈계마을에 이르러 동서로 나뉘면서 자연섬을 형성시키는데 이곳에 아름다운 수목이 우거진 갈계숲이 있다. 숲에는 갈천(葛川) 임훈과 그의 형제들과 관련된 유적이 남아있다. 임훈의 덕망을 추모하기 위해 후손들이 1934년 숲속에 건립한 가선정(駕仙亭)은 정면 2칸, 측면 2칸 규모의 팔작지붕 누각으로 원래 이름은 임정(林亭)이었다고 한다.
가선정(駕仙亭)
또 하나의 정자는 임훈의 첫째 아우인 도계(道溪) 임영(林英)을 기리기 위해 후손들이 건립한 도계정(道溪亭)이 있고 아름다운 여인의 자태와 같은 정면 1칸, 측면 1칸의 병암정(屛巖亭)이라는 누정(樓亭)이 있다.
도계정(道溪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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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자세한 산행 후기가 그날 일들을 다시한번 돌이켜 보게하네.
옛 선비들의 시를 읽어보니 자세한 내용은 잘 모르겠으나 자연과 동화되어
자연과 술과 벗하며 즐기는 모습이 너무 멋져 보인다. 수고 했어요 윤중선생!
답사기 전문가의 기록에 놀랐습니다.
하나산악회 화이팅!!!
덕택에 멋진 곳 감상 잘 하였습니다.
Abnormal !!
紹介해준 漢詩에 感謝.
값진 膳物로 받아 들었습니다.
늘 Fight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