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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을 오래했지만 후기를 남긴 적이 거의 없는데, 간만에 기분 좋은 결과를 얻게 돼 후기를 적어봅니다.
대회 준비
지난 5월, 수원달무티 실덱 PPTQ Albuquerque에서 rptq 참가권을 획득 합니다.
rptq가 스탠다드로 열리는 것을 확인하고,
파멸의 시간 프로투어를 눈여겨 봅니다.
간만에 스탠다드 환경에서 시뻘건 불꽃으로 도배가 되네요.
하지만 8강 덱 중 BG-Constrictor 하나가 눈에 띕니다.
이전에도 굴려본 경험이 있고, 조금 튜닝을 하면 모노레드가 많은 환경에서 괜찮을 거란 생각으로 일단 덱을 정합니다.
8강자 Samuel Pardee의 섬망 버전을 시작으로 에테르조율과 반짝소매협회 절도범 등을 사용하는 에너지 버전으로 스탠다드 토너먼트를 전전합니다.
승률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섬망버전은 생각보다 섬망이 잘 터지지 않는 느낌이었고, 섬망이 채워져도 울벤왈드 횡단으로 생물을 찾을 수 있는 정도의 어드벤티지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에너지 버전은 에테르 조율이 땅 밖에 찾을 수 없어서 랜드홍수가 났을 때의 무력감과 2점 번에 타죽는 긴엄니 새끼 맹수와 절도범, 그리고 그들이 중후반에 별로 활약하지 못하는 이유로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GP Minneapolis에서 Brad Nelson이 레드를 아주 잘 잡는 버전의 BG로 8강에 진출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지하무덤 조사꾼과 숲의 대변인 등 2점번에 죽지 않는 생물들로만 덱을 채우고, 조사꾼이 달고 나오는 엘드라지 토큰으로 라무납-레드의 방어불가와 호전적까지 막을 수 있는 그야말로 레드에게 한 게임도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가 느껴지는 덱 구성이었습니다.
거기에 에테르조율과 울벤왈드 횡단의 중간 정도 느낌의 니사의 맹세는 상황에 따라 필요한 것을 집어 올 수 있어서 이쪽으로 마음이 갑니다.
당시에 라무납-레드 만큼이나 많은 비율을 차지한 모노블랙-좀비에게 BG덱은 유리하지 않은 승률을 보였습니다.
그때 홍대의 주현이가 만든 RPTQ참가자용 단톡방에서 메인에 영사관 함선, 창공의 지배자를 3장 채용한 버전에 대한 얘기를 듣게되고, 하레루야 게임데이와 매온 덱리스트에 그 리스트를 접하게 됩니다.
신박하다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세 장은 과한 것 같아 두 장만 넣기로 합니다.
마지막까지 고민한 리스트는 릴리아나의 장수와 화려한방어의 채용이었습니다.
최근의 BG는 화려한 방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추세인데, 오랫동안 화려한 방어를 사용해본 입장에서 이 카드는 언제나 넣은 것을 후회하지 않게 해줬습니다.
팀원들끼리 게임을 할때면 제 덱리스트를 모르는 상태에서도 제 손에 화려한 방어가 있을 것이라고 경계하는 팀원도 있더군요.
다시 말하면 그만큼 상대에게 위협적인 카드가 될 수 있다는 생각과 최근엔 이 카드를 쓰지 않는 추세기 때문에 상대방이 더 예상하기 힘들 것이란 생각으로 2장을 채용합니다.
그리고 사이드보딩 (특히 선공) 할 때는 주로 빼는 편입니다.
그런데 1게임에서 화려한방어를 한 번이라도 상대에게 보여줬다면, 이후로 상대는 숲 하나만 서있어도 항상 화려한방어를 의식하게 되는 효과가 있더라고요.
릴리아나는 레드나 좀비, 기타 미드레인지 싸움에서 대부분 좋은 역할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애매한 포지션인 경우가 있어서 가장 고민을 많이 한 부분입니다.
화려한방어를 두 장이나 넣은 탓에 슬롯이 도저히 나지 않더라고요.
사이드로 빼자니 사이드 슬롯도 녹록치않아, 과감하게 치명적 밀치기를 한 장 빼기로 결심합니다.
게임을 하다보면 밀치기가 사이드에서 빠지는 경우가 은근히 많더라고요.
레드나 좀비덱이 보딩을 하면 1마나 생물을 빼고 템포를 뒤로 미루는 경우가 많아, 거기에 맞춰서 밀치기를 1-2장만 남기거나 다 빼기도 해서 메인에서부터 한장을 줄이기로 합니다.
2장의 릴리아나와 2장의 함선 또한 디나이얼이라고 자신을 위로하면서요.
보통 니사의 맹세 4장과 23랜드를 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이드에서 생물을 줄이고 스펠이 더 들어가면 니사의 맹세가 삽질하기도 하고, 사이드에서 들어가는 중요한 스펠(정신을 범하다, 야헤니의 전문지식 등)이 밀리는 경우도 있어서 그럴 때는 니사의 맹세를 아예 빼버리기도 합니다.
그랬을 때 랜드가 너무 부족하지 않게 랜드를 24장으로 늘리고 맹세를 3장으로 줄였습니다.
하시엡 오아시스와 이프니어 불모지는 취향에 따라 넣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는 것 같은데, 딱히 베이직랜드를 필요로 하지 않는 BG 입장에서는 랜드가 많이 나왔을 때 깨알같은 역할을 해줍니다.
덱 리스트
Planeswalker (4)
2 Nissa, Voice of Zendikar 젠디카르의 목소리 니사
2 Liliana, the Last Hope 마지막 희망 릴리아나
Creature (19)
4 Sylvan Advocate 숲의 대변인
4 Walking Ballista 이동식 노포
4 Winding Constrictor 대형 보아뱀
3 Catacomb Sifter 지하무덤 조사꾼
2 Rishkar, Peema Renegade 피마의 무법자 리시카르
2 Verdurous Gearhulk 신록의 톱니거신병
Spells (13)
2 Skysovereign, Consul Flagship 영사관 함선, 창공의 지배자
2 Blossoming Defense 화려한 방어
3 Fatal Push 치명적 밀치기
3 Grasp of Darkness 어둠의 손아귀
3 Oath of Nissa 니사의 맹세
Land (24)
4 Blooming Marsh 만발하는 늪지
4 Hissing Quagmire 쉭쉭거리는 수렁
7 Forest 숲
1 Hashep Oasis 하시엡 오아시스
6 Swamp 늪
2 Ifnir Deadlands 이프니어 불모지
Sideboard (15)
2 Yahenni's Expertise 야헤니의 전문 지식
2 Never // Return 영영/귀환
1 Grasp of Darkness 어둠의 손아귀
1 Ob Nixilis Reignited 다시 각성한 오브 닉실리스
2 Tireless Tracker 지칠 줄 모르는 추적자
1 Gonti, Lord of Luxury 사치스러운 군주 곤티
1 Root Out 뿌리 뽑기
1 Dispossess 몰수
3 Transgress the Mind 정신을 범하다
1 Doomfall 쏟아져 내리는 파멸
대회 전 날
저는 매온도 하지않고, 한국에서 RPTQ가 열리지 않는 탓에 어느 나라를 갈까 고민을 하다 일본으로 결정합니다.
결정적인 이유는 애연가라면 알법한 아이코스의 히트스틱이 나리타공항 면세점에 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대회장인 하레루야 토너먼트센터가 있는 다카다노바바역에서 훨씬 가까운 하네다공항을 마다하고 나리타로 비행기를 예약합니다.
토요일 아침 비행기로 일찍 도착해 스카이라이너를 이용해 우에노역으로 향합니다.
이치란에서 점심으로 라면을 하나 때리고, 대회장 근처인 다카다노바바의 숙소로 갔습니다.
에어비앤비에서 예약한 아파트였는데, 그야말로 최악이었습니다.
방에는 자x털과 발톱이 굴러다니고, 에어컨도 없더군요.
도저히 사람이 있을 곳이 아니라 판단하고 같이 간 와이프와 바로 그곳을 뜹니다.
급하게 숙소를 다시 알아보고, 인근에 거의 유일하게 남아있는 신오쿠보역의 호텔로 이동합니다.
작은 호텔이지만 조금 전 본 아파트에 비하면 천국입니다.
망할 아파트 때문에 컨디션이 안좋아져서 씻고 잠깐 누웠는데, 눈 떠보니 밤 11시더군요.
하레루야 토너먼트센트를 미리 방문해 보려고 한 계획이 무산됩니다.
편의점에서 간단히 저녁을 먹고 다시 잠을 청합니다.
대회 당일
전날 숙소를 옮긴 탓에 걸어가지 못하고, 전철로 한 정거장을 이동한 뒤 대회장으로 향합니다.
처음 가본 도쿄 하레루야는 일본 최고의 샵에 걸맞게 대회장의 크기, 시설, 직원의 수 모두 스고이 합니다.
(욱일기 같이 생긴 저 로고는 언제봐도 별로이지만…)
하지만 무려 5천엔이라는 스탠다드 참가비와 덱리스트를 제출하며 대회 등록을 합니다.
자판기에서 만들어주는 시원한 아메리카노와 함께 아이코스를 한 대 때리면서 대회가 시작하길 기다립니다.
대회 시작인 시간인 오전 10시가 가까워오지만 예상했던 것처럼 저 외의 한국인은 보이지 않습니다.
10시가 넘어가면서 슬슬 긴장감이 고조됩니다.
한국에서 우황청심환을 챙겨오지 않은 것을 후회합니다...
[1라운드]
테무르 미드레인지 - XOX
가장 우려했던 덱을 1라운드부터 만나게 됩니다.
테무르 계열 덱을 굴려본 경험이 있지만 최근-파멸의시간-에 와서는 상대해 본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상대적으로 가장 최근에 핫한 덱으로 떠오른 것 같습니다.
같은 시기에 열린 GP덴버에서 이 계열의 덱들이 상위 입상을 가장 많이 하게됩니다.
우승은 제가 BG덱을 참고했던 브래드 넬슨이더군요.
(2주 간격의 GP에서 8강과 우승을 해버리는 놀라운 프로란 생각이 다시금 듭니다.)
역시 일본의 스탠다드는 유행이 빨라서인지 테무르가 가장 눈에 많이 띄였습니다.
GP덴버와의 차이점이라면 일본쪽은 대부분 심해마귀 장로를 쓰는 버전이라는 점.
BG와의 상성은 나쁘지 않다고 들었었는데, 실제로 상대해보니 꽤 어렵다는 느낌입니다.
영광을 주는 자, 영사관 함선, 저항의 횃불 찬드라, 심해마귀 장로 등 BG입장에서 후반을 장악하는 까다로운 카드도 많고, 초반의 악당 제련가와 돌개제작술 명인 때문에 숲의 대변인, 치명적인 밀치기 같은 카드가 굉장히 무력해지더군요.
1게임은 나 10점, 상대 14점 남은 상태에서 대미지레이스를 시작하려는데 턴 끝에 소환된 심해마귀 장로에게 내 생물 모두가 탭되고 한 번에 10점이 넘는 대미지를 받으며 패배합니다.
사이드보딩으로 치명적밀치기, 릴리아나, 자하무덤 조사꾼, 화려한 방어 등을 빼고,
어둠의 손아귀, 영영/귀환, 다시 각성한 오브 닉실리스, 지칠 줄 모르는 추적자 등을 넣습니다.
2게임은 선공의 이점을 잘 풀린 핸드를 통해 승리합니다.
3게임에서는 초반에 떨어진 상대의 악당 제련가에게 한 번, 두 번 공격을 허용해 라이프를 잃지만,
저도 천천히 대형 보아뱀, 이동식 노포, 신록의 톱니거신병을 내리며 셋팅을 합니다.
이제 좀 할만해 지려나 하는 상황에 상대가 바랄의 전문 지식으로 딱 3마리 있는 제 생물을 모두 타겟으로 잡습니다.
카운터가 3개 있는 노포는 마땅히 쏠데도 없어 상대의 본체로 향하고, 상대는 찬드라를 추가로 발동 합니다.
GG…
울적한 마음으로 아이코스를 때리러 흡연실로 갑니다.
국내외 할 것없이 내셔널이나 GP, RPTQ같은 큰대회에선 항상 첫라운드에 패배하거나 비기는 징크스 같은 게 있습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지는구나…
운이 좋아야 3-1이나 4-1쯤에서 귓방망이를 맞고 집에가겠구나하는 불길한 예상이 듭니다.
0승 1패
[2라운드]
라무납레드 - OXO
상대의 덱이 뭔지 모르지만 선공으로 시작합니다.
상대가 1턴에 보맷 배달기계를 내리고, 서고의 카드들을 배달하며 1점씩 공격을 합니다.
전 2턴까지 쉬었지만 3턴에 내린 지하무덤 조사꾼으로 방어체계를 만듭니다.
상대는 대지를 뒤흔드는 켄라가 있었지만 공격을 오지 못합니다.
하지만 다음턴에는 안 입문자 파괴자를 내리고 공격을 선언합니다.
자신만만하게 분전하며 지하무덤 조사꾼을 목표로 잡습니다.
전 손에서 화려한 방어를 사용해 방어불가를 피즐시키고, 거대해진 조사꾼으로 안 입문자 파괴자를 잡아 먹습니다.
이어서 뱀, 노포 등을 깔고 노포에 카운터가 쌓여가지만 상대는 디나이얼이 없는지 구경만 하고 있다가 패배를 선언합니다.
사이드보딩으로 치명적밀치기, 피마의 무법자 리시카르 등을 빼고,
어둠의 손아귀, 영영/귀환, 다시 각성한 오브 닉실리스를 넣습니다.
2게임에서 상대는 찬드라를 3번이나 플레이 합니다.
그리고 보딩에서 피아 날라르가 들어간 것 같습니다.
보딩에서 한 장 남겼던 치명적밀치기는 도무지 써먹을 데가 없어서 날틀 토큰에게 날아갑니다.
죽여도 죽여도 계속 나오는 찬드라와 영광을 주는 자에게 맞아, 승리의 영광은 상대에게 갑니다.
보딩에서 빠진 피마의 무법자 리시카르를 다시 넣고, 이번에는 지하무덤 조사꾼을 뺍니다.
2턴 대형 보아뱀, 3턴 피마의 무법자 리시카를 콤보가 작렬하며 손쉽게 승리합니다.
상대가 웃으며 '굿-럭'이라고 말해줍니다.
상대의 행운을 받아먹으며, 아이코스를 때리러 갑니다.
1승 1패
[3라운드]
테무르 미드레인지 - OO
선공으로 시작했지만 상대가 식물학 성소를 깔고, 에테르 조율을 쓰는 걸 보니 테무르인 것 같습니다.
1라운드 패배의 기억이 엄습하면서 어딘가 쫄립니다.
1게임은 상대적으로 잘 풀려서 쉽게 이기긴 했지만 상대의 카드를 별로 보지 못했습니다.
불굴의 로나스 정도?
1라운드와 비슷하게 보딩을 하지만 이번에는 정신을 범하다 2장을 추가로 넣습니다.
심해마귀 장로나 바랄의 전문 지식으로 패배하는 일을 막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보딩한 정신을 범하다는 나오지 않고, 초반 생물은 상대의 통제된 번개에 찍힙니다.
상대는 에테르권 수확기계로 유유히 계속 공격을 옵니다.
상대의 라이프는 29점까지 차고, 이번에도 불굴의 로나스를 깝니다.
그리고 신록의 톱니거신병도 깝니다??
일반적인 테무르는 아니라고 늦게나마 깨닫습니다.
하지만 이미 승기는 너무 상대에게 기울었습니다.
내가 가진 거라곤 카운터 하나 달린 노포와 수많은 땅들 뿐입니다.
손에는 무쓸모한 치명적 밀치기와 어둠의 손아귀 뿐.
그때 많은 땅들 중 쉭쉭거리는 수렁이 눈에 띕니다.
2/2 치명타로 변신해서 거대해진 거신을 막고, 노포는 로나스를 막고 희생한 다음에 밀치기로 수확기계까지 처리하면 되지 않을까하는 희망이 보입니다.
하지만 로나스를 처리하지 않으면 얼마남지 않은 라이프로 버틸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때 이상한 뇌내 망상이 시작됩니다.
노포로 1점을 주고, 로나스를 어둠의 손아귀로 -4/-4 하면 죽나?
무적 룰이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어차피 지금 처리하지 않으면 진 게임이라 생각하고, 기왕 쓸거면 당당히 쓰자하고 신에게 어둠의 손아귀를 뻗습니다.
상대는 신을 무덤으로 보내지 않네요.
역시나...
갸우뚱 하더니 저지를 부릅니다.
저지는 죽지 않는다고 합니다.
쪽팔려서 숨고 싶었지만, 쪽팔림을 무릎쓰고 게임은 계속합니다.
피같은 디나이얼 한장을 똥통에 처박고, 핸드도 플레이도 없이 골골 거리고 있는데, 어찌된 일인지 상대도 생물을 깔지 못해 로나스 혼자 뻘줌하게 서있습니다.
그렇게 몇턴을 주거니 받거니 하다가 결국 제가 드로우를 더 잘 받아 승리합니다.
미안했습니다.
결과용지에 사인을 하고, 2라운드에 제가 상대에게 들었던 것처럼 '굿-럭'이라고 말해줍니다.
하지만 상대는 고개를 숙인채 목만 끄덕입니다.
결과용지를 보니 Drop에 체크를 했더군요.
룰 고자는 미안한 마음으로 아이코스를 때리러 갑니다.
2승 1패
[4라운드]
5C 테무르? - OXO
이번에도 상대는 테무르입니다.
1게임을 어찌어찌 이기긴 했지만 상대의 플레이에 한 장있는 늪이 신경쓰입니다.
보딩에서 치명적밀치기, 릴리아나, 자하무덤 조사꾼, 화려한 방어, 니사의 맹세 등을 빼고,
어둠의 손아귀, 영영/귀환, 다시 각성한 오브 닉실리스, 지칠 줄 모르는 추적자, 정신을 범하다를 넣습니다.
상대의 늪이 무서워서 3라운드보다 정신을 범하다를 한 장 더 늘려 3장 모두 넣습니다.
2턴에 정신을 범하다를 바로 칩니다.
절단/띠, 악당 제련가, 성난 히드라, 딱정벌레 신!!, 에테르허브, 숲
색감도 화려하고, 발동비용 별로 다양한 카드가 있더군요.
예전에 딱정벌레에게 호되게 당한 기억이 있어서 신을 추방합니다.
(마지막까지 고민 했던 부분이 정신을 범하다와 심장 적출 중에서 어떤 걸 쓸까였는데… 정신을 범하다를 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악당 제련가-성난 히드라-심해마귀 장로로 이어지는 상대의 공세를 막지못해 패배.
3게임은 수많은 공방을 주고 받다가, 하시엡 오아시스로 신록의 톱니거신병을 펌핑해 딱점으로
시간이 종료되기 직전에 간신히 승리.
결과용지를 적고 나니 제한시간이 -3분 정도를 가리키고 있어서,
아이코스 때리는 것을 포기.
3승 1패
[5라운드]
UW 두 번째 태양의 접근 - OXO
이번 대회에서 유일한 컨트롤 매치였습니다.
테무르만 줄창 만나다 컨트롤을 만나니 마음이 좀 편했습니다.
1게임은 상대의 디나이얼 외에는 거의 본 것이 없어서 컨트롤이라고 예상만 하고, 승리합니다.
보딩에서 정신을 범하다, 쏟아져 내리는 파멸, 몰수, 사치스러운 군주 곤티, 영영/귀환, 지칠 줄 모르는 추적자, 닉실리스를 넣고 치명적 밀치기, 어둠의 손아귀, 리시카르, 대형 보아뱀 약간, 노포 약간, 니사의 맹세 등을 뺍니다.
정신을 범하다가 없어서 3턴에 몰수를 치고, 격류의 톱니거신병을 부릅니다.
상대가 망설이다가 핸드를 보여줍니다.
두 번째 태양, 지고한 의지, 천재성 발휘 등이 있습니다.
덱을 봐도 격류의 톱니거신병을 포함해 아티팩트는 단 한장도 없습니다.
생물도 한 장도 없고, 기디온 4장이 눈에 띕니다.
4턴에 상대가 기디온을 내립니다. 상대의 기디온 토큰과 디나이얼을 맞아가면 한참을 기디온과 싸웁니다.
상대가 7턴에 두 번째 태양의 접근을 칩니다.
라이프는 27점이 되고, 서고 일곱 번째 태양이 들어간 것을 알지만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지고한 의지 등으로 드로우를 가속화한 상대는 두 턴뒤에 다시 두 번째 태양을 칩니다.
선공으로 시작한 3게임에는 2턴에 바로 정신을 범하다를 캐스팅합니다.
들 2장, 섬 2장, 초원의 개울 2장, 축복받은 연합 1장.
추방할 수 있는 3마나 이상의 주문은 없었지만…
왜 킵했는지 모를 상대의 핸드를 보니 마음에 평화가 찾아오더군요.
상대는 이후에 들 하나와 초원의 개울 네 장을 깔았습니다.
핸드가 많았지만 그게 랜드란 것을 알고 있어서 편하게 플레이 할 수 있었습니다.
이때까지도 전체 참가자 수를 몰랐는데, 확인해보니 딱 94명이 참가했더군요.
93명까지 4강자에게 PT진출권을… 94명부터 8강자인데 말이죠.
기분좋은 상상을 하며 아이코스를 때리러갑니다.
4승 1패
[6라운드]
라무납레드 - OO
후공으로 시작했지만 상대가 레드입니다.
내가 사랑하는 레드…
상대는 1턴에 내린 보맷 배달기계로 열심히 공격을 오지만 아프지 않습니다.
14점까지만 라이프가 내려간 상태에서 영사관 함선 등 거대한 생물을 캐스팅하며 승리.
사이드보딩은 2라운드와 비슷하게 합니다.
보딩게임부터는 상대가 1마나 생물을 보딩아웃 할 거라고 예상했지만, 상대가 선공으로 시작해서 인지
팔켄라스 포식자 같은 1마나 생물이 보입니다.
제 라이프가 4점까지 내려갔지만 제 필드에 생물들이 쌓이기 시작하자, 상대의 대지를 뒤흔드는 켄라 같은 생물들이 공격을 멈춥니다.
상대의 수비적인 플레이로 인해 승리하게 됩니다.
결과용지를 제출하고 돌아오는 길에 누군가 저에게 말을 겁니다.
생각지도 못한 반가운 얼굴이 있었는데, 바로 한국인 제순근씨였습니다.
원래 이 RPTQ를 참가하려고 스케줄을 계획했었는데 그 사이에 PT참가권을 얻어 RPTQ를 참가할 수 없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냥 놀러왔다가 우연히 제가 6라운드 플레이하는 걸 봤다고 했습니다.
6라운드에서 상대 레드가 왜 공격을 안갔는지 모르겠다…
잘하면 7라운드에서 아이디가 가능하지 않을까…
아니면 차라리 다운페어링 만나서 밀어받았으면 좋겠다 등등의 간만의 한국어 대화를 나누고,
아이코스를 때리러 갑니다.
5승 1패
[7라운드]
모노블랙좀비 - OO
1라운드를 진 댓가로 OP는 최악이고, 10등이라 같은 15점의 상대와 5번 테이블에서 게임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옵니다.
1~3번 테이블 모두 ID를 쳐서 4번과 5번 테이블이 피쳐매치 테이블로 이동하게 됩니다.
마음을 비우고 뎅만 치지 말자란 생각으로 게임에 임합니다.
상대는 이번 대회에서 처음 만나는 좀비덱입니다.
상성이 좋진 않지만 그래도 연습을 좀 해본 덱이고, 메인에 영사관 함선 2장과 릴리아나 2장이 있으니 할만 하다고 생각하고 게임을 시작합니다.
선공인 상대의 1턴 생물을 디나이얼로 처리했지만 3턴에 암무트 영생자를 내려놓습니다.
손에 노포와 보아뱀, 그리고 화려한 방어가 있어서 보아뱀을 지키는 플레이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2턴에 보아뱀을 깔지 않고, 3턴에 녹마나를 하나 남겨둔채로 뱀을 발동합니다.
예상대로 상대의 디나이얼을 화려한 방어로 막아냈지만, 암무트 영생자를 막을 수는 없습니다.
주문을 써서 공방을 줄여도 히트를 시키면 다시 카운터를 제거해 강해집니다.
참 좋은 카드였구나라고 생각하며 점차 수세에 몰려가지만, 드로우가 잘 풀려서 5마나 일때 지하무덤 조사꾼 2장을 연속으로 깔면서 상대의 암무트 영생자는 카운터가 5개 쌓여 혼자 자폭하게 됩니다. (아… 이래서 잘 안쓰는 카드구나;;)
상대는 대형 보아뱀을 타겟으로 다시 디나이얼을 치지만 손에 한장 더 있던 화려한 방어로 뱀을 지켜냅니다.
이후에 결국 뱀이 죽게되지만 드로우된 릴리아나로 무덤에서 다시 퍼오고, 결국 승리하게 됩니다.
보딩에서 니사의 맹세, 리시카르, 치명적 밀치기, 숲의 대변인, 화려한 방어 등을 빼고,
야헤니의 전문지식, 영영/귀환, 어둠의 손아귀, 닉실리스, 추적자 등을 넣습니다.
상대가 2턴에 타고난 에테르붙이를 깝니다. (좀비가 아닌데?)
전 3턴에 지하무덤 조사꾼을 깔지만 상대는 랜드가 늪 두 개에서 멈춰 더이상 땅을 깔지 못합니다.
4턴에 엘드라지 토큰으로 마나를 하나 더해 영사관 함선을 깔면서 상대의 묘지탈주꾼을 찍습니다.
이때 승리를 확신합니다.
앨버커키가 눈 앞에 아른거립니다.
손에는 신록의 톱니거신병 마스터피스가 반짝입니다.
그런데 이후에 어찌 된 일인지 늪만 계속 드로우되고, 뽑을 수 있는 녹색 랜드는 쉭쉭거리는 수렁 한장 뿐입니다.
생물이 없어서 영사관 함선은 달릴 수도 없고, 상대의 랜드가 풀리기 시작합니다.
상대가 쏟아져 내리는 파멸을 쳐서 제 핸드의 녹거신을 뽑아버립니다.
갑자기 이대로 질수도 있다는 공포감이 들이닥칩니다.
이프니어 불모지로 일단 상대의 타고난 에테르붙이에게 -2/-2 카운터를 올려 시간을 벌어봅니다.
상대에게 한, 두턴만 더 주면 완전히 승기가 넘어갈즈음 숲이 나와 손에 있는 니사를 깔고, 토큰을 뽑고, 다음턴에 카운터를 올려 함선이 다시 공격을 시작하면서 승리하게 됩니다!
6승 1패
3등으로 8강에 안착하며 대회를 마무리합니다.
위자드에 PT참가 통보용지나 설문지등 작성할게 많았습니다.
일어나 영어가 딸려 애먹을 일들을 옆에서 순근씨가 도와주어, 순조롭게 처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싶네요.
큰 기대하지 않고, 도쿄에 혼자왔는데 매직인생 첫 PT출전권이라는 선물을 얻어 갈 수 있어서 기분좋은 여행이었습니다.
물론 돌아오는 길에 나리타 공항에서 아이코스 히트스틱도 잔뜩 샀구요.
생각보다 글이 길어졌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빨리 한국에서도 다시 RPTQ가 열렸으면 좋겠고, GP도 열리기를 희망해봅니다!
PS : 대회가 끝난 뒤, PT장소인 앨버커키에 대해 알아보니, 가장 좋아하는 미드 중 하나인 <브레이킹 배드>의 배경이더군요.
그래서 브레이킹 배드 투어 같은 것도 있다고 하네요. 설렙니다.
첫댓글 본격 아이코스 홍보글 ㅡ 축하합니다!!
들켰네ㅋㅋ
축하드려요
생생한 대회 후기글 잘 읽었습니다. 재미있네요 ㅎㅎ PT 진출 축하드려요
후기 잘 봤습니다. pt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
함께 앨버커키로~!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P.s : 하네다로 입국하는 길에 면세점에 보니... 아이코스 히트 있는거 같던데...
헉;; 일찍 알았더라면ㅋㅋ
축하 드립니다!!
축하드려요
아이코스 예찬글인듯 ㅊㅋㅊㅋ
축하드립니다!
행님 ㅋㅋㅋ
RPTQ에 여러 번 도전하시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덱의 좋은 버전을 찾아, 적절한 튜닝으로 극적으로 이겨서 성공하신 이야기는 정말 너무 부럽네요.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rptq 삼수끝에 합격해서 더 기분좋네요ㅎㅎ
축하축하 ㅎㅎ
스고이~~~
굿굿굿~~!!멋집니다~~~세계로 뻣어 나가세요~~!!
최고!
오오 추카드립니다
축하드립니다.
다시한번 추카추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