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있어도 혼자이고 혼자 있어도 함께 있다고 한다. 마음의 문을 꼭꼭 닫으면 떠들썩한 군중 속에서도 외로운 외톨이일 수밖에 없고 마음을 열면 혼자 있어도 혼자가 아닌 마음이 교류하며 자연과도 함께 어울릴 수가 있다. 대화의 상대가 되고 이웃이 되어 마음의 폭을 넓혀갈 수 있다. 스스로 고립되느냐, 개체의 하나로서 당당하게 어울릴 수 있느냐는 성격이 많이 작용하면서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잘 어울리지 못해서 내면적으로 갇혀있는가 하면 비교적 잘 어울리며 친밀감을 보이기도 한다. ‘순망치한’이라 하여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 주변이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울타리가 된다. 깊은 산속에 들어가서 혼자 사는 것 같아도 주위 환경과 더불어 또는 개를 기르면서 그 어느 때보다 편안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덧붙여 지상의 천국이 따로 없는 것 같다면서 산에서 내려가고 싶지 않다고 한다. 북적거리는 사회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털끝만큼도 없다고 하면서 만족해한다. 심지어는 사회에서 시달리며 그렇게 살아갈 수 없다고 한다. 산속에서 혼자 살아도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자연이나 기르는 개도 훌륭한 말벗이 된다고 한다. 이처럼 마음의 문을 어느 쪽으로든 열면서 적응함에 따라서 전혀 다른 모습을 엿보이기도 한다. 오로지 사람만이 대화나 어울릴 수 있는 상대가 아님을 보여준다. 다급하면 원수와도 일단 마음을 함께 하며 공동 대처하다가 차후에 정리한다고 한다. 우선순위가 있는 것이다. 궁지에 몰리면 이용하다 다음을 도모한다. ‘오월동주’라는 말이 있다. 중국의 춘추전국시대에 오나라 사람과 월나라 사람이 같은 배를 탄다는 것이다. 오나라 왕 부차와 월나라 왕 구천이 원수지간으로 항상 다툰 것에서 유래되었다. 아무리 사이가 좋지 않은 원수지간이라도 같은 위기에 놓이면 어쩔 수 없어 협력하는 관계가 되면서 당면한 어려움부터 해결하고 다시 본래의 원수지간으로 되돌아가게 됨을 말한다.
첫댓글 순망치한과 자연인 오월동주를 잘 어울리게 쓰셨네요 언제나 시끌벅적해야 우울해 하지 않으시는 아버지께서 떠 올라 웃고 갑니다 회장님 항상 건강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