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람이 멜기세덱에게 십일조를 바침
(창세기 14: 17~24)
* 본문요약
아브람에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올 때에 살렘의 왕이며 하나님의 제사장인 멜기세덱이 떡과 포도주를 가지고 아브람을 맞이합니다. 멜기세덱은 아브람을 위해 축복의 기도를 한 후에, 이 전쟁을 이기게 하신 하나님께 찬양하라고 말합니다. 그러자 아브람은 멜기세덱에 그가 전쟁에서 얻은 것의 10분의 1을 줍니다. 이어서 소돔 왕이 아브람에게 백성들은 되돌려 주되, 소돔 성의 재물은 아브람이 가져가라고 말하자, 아브람은 소돔 성의 것은 실오라기 하나도 취하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다만, 젊은이들과 아브람과 함께 전쟁에 참여한 자들의 것만 달라고 요구합니다.
찬 양 : 204장 (새 288) 예수로 나의 구주 삼고
219장 (새 540) 주의 음성을 내가 들으니
* 본문해설
1. 살렘 왕 멜기세덱이 아브람을 축복함(17~20절)
17) 아브람이 그돌라오멜과 그와 동맹한 (동방의) 왕들을 쳐부수고 돌아온 뒤에,
소돔 왕이 사웨 골짜기 곧 왕의 골짜기로 나와 그를 영접했습니다.
18) 그때 살렘 왕 멜기세덱이 빵과 포도주를 가지고 아브람을 맞으러 나왔습니다.
그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이었습니다.
19) 멜기세덱이 아브람을 축복하며 말했습니다.
“천지의 주재이시며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여, 아브람에게 복을 내려 주옵소서.”
20) 또, “아브람은 들으시오. 당신의 원수를 그대 손에 넘겨 주신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
을 찬양하시오.”하고 멜기세덱이 아브람에게 말했습니다. 그러자 아브람은 그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에서 10분의 1일 멜기세덱에게 주었습니다.
- 멜기세덱(18절) :
멜기세덱은 살렘의 왕이면서 동시에 제사장입니다. 살렘은 예루살렘을 의미합니다.
구약성서에 나오는 사람 중에서 왕이면서 동시에 제사장인 사람은 멜기세덱이 유일합니다. 히브리서 6:20에서 예수님을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은 대제사장’이라고 한 것은 예수님이 왕이시며 동시에 대제사장이시라는 것을 말씀한 것입니다.
2. 아브람이 소돔 왕의 제안을 거절함(21~24절)
21) 소돔 왕이 아브람에게 말하였습니다.
“사람들은(백성들은) 내게 돌려주시고, 물건들은 그대가 가지고 가시오.”
22) 하지만 아브람이 소돔 왕에게 말했습니다.
“나는 하늘과 땅을 지으신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 여호와께 나의 손을 들어 맹세합니다.
23) 혹시 그대가 말하기를, ‘내 덕분에 아브람이 부자가 되었다’하고 말할까 싶으니,
나는 당신의 것을 실오라기 하나나 신발 끝 하나라도 가지고 가지 않겠소.
24) 다만, 젊은이들이 먹은 것과, 나와 함께 싸우러 나갔던 사람들,
곧 아넬과 에스골과 마므레에게로 돌아갈 몫만은 따로 내주시오.
그래서 그들이 각자 자기들의 분깃을 가져갈 수 있게 해주시오.
* 묵상 point
1. 멜기세덱의 권면 :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께 찬양하라
아브람은 단 318명의 사병만을 데리고 동방의 네 왕들을 추격하여 조카 롯은 물론 그 가족과 재물과 붙잡힌 다른 사람들까지 모두 되찾아 왔습니다. 돌아오는 중에 살렘의 왕이며 제사장인 멜기세덱이 떡과 포도주를 가지고 아브람을 맞이하며 하나님께 아브람에게 복을 내려주시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는 아브람에게 이 전쟁을 승리하게 하신 하나님께 찬양하라고 권면합니다. 그러자 아브람은 즉시 그가 전쟁에서 얻은 재물의 10분의 1을 멜기세덱에게 줍니다.
멜기세덱은 신비에 쌓인 사람입니다. 우리는 그가 어디에서 온 사람인지, 아브람을 만난 후에 그가 어디로 갔는지 모릅니다. 멜기세덱이 하도 신비에 쌓인 사람이라, 일부 학자들은 예수께서 멜기세덱의 모습으로 나타났다고 말기도 합니다. 그가 누구이든 간에 우리는 아브람에게 이 일에 대한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도록 멜기세덱을 통해 말씀하게 하셨다는 것에 주목해야 합니다. 이 일 이후 하나님께서 아브람에게 ‘복의 근원’의 약속을 주시는 중요한 언약식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 일은 아브람의 인생에 큰 전환점을 가져오는 사건입니다.
만일 하나님께서 이 전쟁을 이기게 하셨다는 감사의 마음은 가졌더라도 아브람이 그냥 그렇게 평소처럼 지냈다면 이 일이 아브람에게 그 어떤 사건도 만들어주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브람이 이 일을 하나님께서 하신 일로 여기고 그것에 대한 감사와 영광을 돌릴 때 하나님께 그의 영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켜주신 것입니다.
아브람과 같은 큰일은 아니지만, 우리도 때때로 하나님의 은혜라고 느낄만한 일들을 체험합니다. 질병에서 나을 때든지, 아주 힘든 일이라 여겼는데 뜻밖에 쉽게 해결되었다든지, 이렇게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할 때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일이 더 복된 길로 나아가는 일이 되든지, 혹은 은혜가 저주로 바뀌는 일이 되든지 하는 것입니다.
● 적용 : 하나님께 은혜를 받았다고 여기는 일이 생겼다면, 그 일로 하나님께 감사하며 영광을 돌리십시오. 그러면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시고, 그 영광을 다시 그에게 되돌려 주십니다. 다시 돌려주실 때에는 더 큰 복과 은혜로 채워주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마치 자기의 능력으로 된 것처럼 자기를 자랑하는 것으로 삼는다면, 사울 왕이나 헤롯 왕이 그랬듯 오히려 복이 저주가 되는 것입니다. 복을 받은 체험을 할 때마다 내게 은혜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찬양하십시오. 이런 일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과 더 깊은 교제를 하게 됩니다.
2. 멜기세덱에게 십일조를 바친 아브람
아브람은 가나안 땅에 처음 들어왔을 때나, 애굽에서 큰 수치를 당하고 다시 그 곳으로 돌아왔을 때에는 제단을 쌓고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제사를 드림으로 영광을 돌렸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멜기세덱에게 이 전쟁에서 얻은 모든 재물의 10분의 1을 바칩니다. 아브람이 멜기세덱에게 십일조를 바친 것은 그가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이기 때문입니다.
아브람이 멜기세덱에게 십일조를 바친 것이 아브람 인생에 큰 전환점을 이룬 것은, 이 십일조에 그의 믿음이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아브람은 이 십일조를 통해 그가 318명의 사병들만으로 동방의 4개국의 연합군을 물리친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도우심 덕분이었다는 믿음을 고백한 것입니다.
● 적용 :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셨음을 알게 되었을 때, 입술로만 감사하지 말고 보다 분명한 행동으로 감사를 표현하십시오.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하나님께서 나에게 행하신 일을 내가 얼마나 감사하고 있는지를 그 행동 속에 담으십시오. 이런 마음이 담긴 감사와 찬양을 하나님께서 받으십니다.
3. 소돔 왕의 것을 하나도 받지 않은 아브람
이 장면을 옆에서 지켜보던 소돔 왕이 아브람이 되찾아 온 것 중에서 자기들의 백성은 자기에게 돌려주고, 재물은 아브람이 가져가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아브람은 소돔 왕의 물건은 실오라기 하나나 신발 끈 하나라도 가져가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죄의 도성의 물건은 단 하나라도 갖지 않겠다는 아브람의 결연한 의지의 표현입니다.
소돔성의 물건이 아무리 좋아도 실오라기 하나 손대지 않겠다고 하는 아브람과의 믿음과, 소돔성의 사람들이 얼마나 죄악에 사로잡혔는지에는 도무지 관심도 없고 오직 소돔성의 겉모습에만 마음을 빼앗겼던 롯의 믿음의 차이 그대로 그들은 천국과 지옥의 백성이 되었습니다.
● 적용 : 많은 사람들이 세상일에 분주하다는 핑계로 하나님과 동행하는 일을 게을리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소돔성의 겉모습만 보고 그곳에 터전을 잡은 롯과 같은 것임을 기억합시다. 아무리 바빠도 음식은 먹는 것처럼, 아무리 바빠도 우리를 영원한 나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과 동행하는 일을 중단해서는 안됩니다.
4. 다만, 함께 했던 자들의 분깃만 받은 아브람
그러나 아브람이 되찾아 온 재물 중에 소돔 왕에게 속한 것을 실오라기 하나도 손대지 않겠다고 한 것은 자기 자신에게만 국한하여 말합니다. 자기는 자기 믿음으로 그것을 갖지 않겠다고 했지만, 그와 함께 전쟁에 참여했던 젊은이들과, 그와 동맹을 맺는 나라의 사람들에게는 모두 그들의 분깃을 나누어주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자신의 믿음대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다른 사람에게까지 강요하는 일을 종종 봅니다. 가령 이스라엘의 초대왕인 사울 왕은 하나님께 버림받게 된 자신의 처지가 불안하여, 블레셋과 전투를 할 때 양식을 일체 먹지 않고 전투를 하겠다는 결심을 합니다. 그 결심은 자신이 자기 믿음대로 하면 되는 것인데, 사울 왕은 모든 군사들에게까지 강요하여 군인들로 하여금 굶고 전투하게 하는 웃지 못 할 촌극을 벌인 것입니다.
● 적용 : 말씀을 듣고 순종하는 일과 같이 하나님께서 분명히 명하신 일들은 강요해서라도 함께 하도록 해야 하겠지만, 본문에서 아브람이 한 일처럼 자기 믿음으로 스스로 결단하여 하는 일까지 주변 사람들에게 강요해서는 안되겠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권면할 때 그것이 하나님의 명령인지, 아니면 내가 받은 은혜로 감사해서 내가 하는 일인지를 구분하십시오. 그저 감사해서 내가 하는 일이라면, 감사한 마음으로 내가 하면 됩니다. 그것을 남에게까지 강요하면 아직 감사의 마음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지혜롭게 행동해야 할 것입니다.
* 기도제목
1. 우리도 아브람처럼 주께 은혜를 받았음을 알게 되었을 때마다
주께 감사하며 찬양하게 하옵소서.
2. 소돔 성의 것을 하나도 받지 않겠다고 한 아브람처럼, 우리도 세상일에 마음을 빼앗겨
하나님과 동행하는 일을 중단하는 사람 되지 않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