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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새벽에 일찍 일어나 농장을 둘러보는게 일입니다. 농작물들이 그런대로 잘 자라주어 고맙기만 합니다. 옥수수밭에는 기다란 옥수수 이파리가 농장을 가득 메웠는데 "너희들 잘 잤니?" 라고하면 기다린 아파리를 너울 거리며 "예 주인님 잘 잤어요" 라는 하는듯이 사그락 거립니다. 농장을 가득메운 옥수수 이파리들이 서로 겹쳐 있어서 상대방이 숨을 못쉬게 하는 것이 한개도 없고 공간을 사이좋게 공유하는 것을 보며 놀라워 합니다. 옥수수는 이파리가 10개가 나오면 겨드랑이에서 옥수수가 수즙은 듯이 훌쭉한 몸을 내 밀며 옥수수 수염을 가만히 내 밀면 위에서는 옥수수 꽃대에서 향기로운 꽃가루를 내려 뜨립니다. 그런데 참으로 신기한 것은 옥수수 위에는 반드시 이파리가 빗물이 떨어지지 않도록 가리고 있지만 꽃가루가 바람에 날려 옥수수 수염에 달라붙으면 그 훌쭉하던 몸매가 점점 통통해 지면서 나중에는 터질듯이 단단히 부풀어 오르는데 꼭 처녀들의 젖가슴같습니다. 그런데 사료용 옥수수대가 엄청 큽니다. 어느것은 강원도 찰 옥수수대 보다 배나 큰 것도 보입니다. 고추도 참깨도 고구마도 잘 자랍니다. 집옆에 심은 토마토가 꼭찌까지 샛빨갛게 익고 참외 수박도 마구 열립니다. 나는 우리집에 오는 모든 손님과 등산객들에게 그냥 먹으라고 대접에 드립니다. 그리고 덕풍에는 "꽤나무" 라고 부르는 재래종 자두 나무가 있는데 옛날에는 `오얏`이라고 불렀습니다. 어느 책에 보면 군사들이 적과 싸우다가 지쳐 갈증에 허덕일 때 "저기에 가면 오얏이 있다" 라고 한다는데, 그러면 군인들의 입에는 침이 흘러 갈증을 잊는다고 할 정도로 요얏이 무척 십니다. 우리집에는 두 종류의 꽤나무가 있는데 열매 크기가 한입밖에 안될 정도로 작은데 빛깔이 붉어지면서 탐스러워 보입니다. 그 자두는 아주 시지만 맛은 좋습니다. 그리고 자두가 다 익어도 노란 자두가 있는데, 신맛이 없고 아주 달아 먹기에 참 좋습니다. 우리집 주위에는 가득한데 덕풍마을에서는 너무 귀찮다고 하여 마구 뽑아 버리거나 잘라버립니다. 그래서는 안되기에 나는 오히려 많이 번식을 합니다. 어느날 어느 산악회에서 30여명이 우리집에 와서 머무는데 대부분 20대들과 간혹 30대들 입니다. 그들은 생기 발랄하고 가벼운 등산복 차림인데 개 밥에 도토리라는 말이 있듯이 이들과는 전혀 어울리지도 않는 40대의 한 남자가 끼어 있는데, 1960년대 전에 농민들이 입던 바지저고리를 입고 온게 아닌가? 날씨가 더워 윗 옷은 벗고 내의를 입었지만 아래는 통이 넓은 광목으로 지은 바지를 입었고 바지를 입을 때 한쪽으로 접고 또 반대쪽으로 한번 접은 다음에 광목의 허리띠로 맨 후 위로 잡아당겨 밑으로 축 나려 뜨리는 데 참으로 꼴불견입니다. 나도 어렸을 적에 그런 바지를 입고 자랐습니다. 그는 키도 작고 얼굴은 마치 메주덩이를 주물럭 주물럭 거리며 만든 것 처럼 죄송하지만 못생겼는데 턱에는 몇가닥의 수염이 얌체처럼 나 있습니다. 그러나 내가 그와 대화를 나누다 보니, 그는 북한 개마고원에 살다가 남하한 귀순용사였습니다. 그는 한학을 공부해서 그런지 예의가 바르고 겸손하고 유식합니다. 그는 정선군 단림골에 나처럼 외딴집에 혼자 산다고 합니다. 내가 지금 왜 그런말을 하는가 하면 이날이 1988년이고 그와 친하게 되어 가끔 만나는데, 2004년에 나를 위해 나무를 해 주러 온다고 했는데 그가 오던 2004년 11월 18일에 나는 나무 둥치에 머리를 맞아 내가 죽습니다. 그런일에 그가 관여를 하여 지금 미리 복선을 깔아 둡니다. 그는 KBS의 인간극장에 출연하여 유명인이 되는 `리영광`씨 입니다. (계속) |
첫댓글 잘 보았습니다.
좋은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
어서오세요 약초사랑님 감사합니다.
좋은 주말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십시오^^
정글님 오셨어요? 감사합니다.
날씨가 많이 풀렸네요.
좋은 주말 보내세요 ^^
예 대천님도 좋은 나날 되세요 감사
좋은 주말저녁 즐겁게 보내세요 ^^
정직남님 어서오새요 감사합니다.
점점 더 궁금해지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