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역사는 어떻게 시작된 것일까.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에 실린 기사에 따르면 @는 미국의 컴퓨터 프로그래머 레이 톰린슨이 71년 전자우편을 개발하며 처음 사용했다고 한다. 전자우편에서 발신자 이름과 위치를 구분해 보겠다는 발상에서였다. 하지만 @라는 기호의 역사는 이보다 더 거슬러 올라간다.
8세기 무렵부터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며 영어로 치면 "to" "at" 에 해당하는 라틴어 전치사 "ad"를 줄인 것이다. 당시에는 양피지가 워낙 귀해 한 글자라도 생략해 보려고 ad를 표기할 때 a를 먼저 쓰고 d를 겹쳐 써 지금의 모양을 고안해 냈다는 설이 유력하다.
역사로 따지자면 영국의 파운드화 표시보다 훨씬 오래됐다는 것. 또 미국의 초대대통령 조지 워싱턴의 편지에도 @가 등장한다. 잉크와 종이 등을 보급해달라는 송장에 "단위당 가격" 이란 의미로 빈번히 사용됐다. 이후 타자기가 발명되며 @는 자판 모양에 따라 사용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했다.
하지만 매년 수십억개의 전자우편이 오가는 인터넷시대에 @란 배달꾼의 역할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제 전자우편 주소는요, shinna에 골뱅이 표시하시고…." 우리가 흔히 "골뱅이" "돼지꼬리" 라 부르는 @.
컴퓨터가 지금처럼 널리 쓰이기 전에는 뭐라 불러야 할지 난감하게 만들던 기호다.
그런데 이 기호가 전자우편 주소에 어김없이 쓰이면서 디지털시대 상징처럼 떠올랐다.
흥미로운 점은 나라마다 @를 부르는 이름이 가지가지라는 것이다.
남아프리카에서는 원숭이꼬리, 이탈리아에서는 달팽이, 중국에선 생쥐라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골뱅이라고 부르지만, 정작 그 어원을 아는 사람은 없었다. 그저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골뱅이로 불려졌다.
하지만, 이 골뱅이에도 숨은 어원이 있다.
80년대 중반에는 술안주로 골뱅이가 유행했었다.
당시 S대학교 전자계산기공학과(현 컴퓨터공학과)에 있는 `자연언어처리 및 프로그래밍언어 연구실`의 윤모씨(본명은 밝히지 않음)가 @를 보고 모 선배에게
"형 술마시러 가자. `@`를 보니 골뱅이 안주가 생각나."
라고 말하면서 `@`를 `골뱅이`로 부르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이 말이 널리 펴져 지금처럼 `골뱅이`로 부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