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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doctorcall.tistory.com/1021
/ 여성시대 김경호(42,독거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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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수수께끼 또 하나 만들었단 말이지. 이번에는 절대 쉽게 풀지 못할것이야. 이틀안에 답을 가져오면 내 큰 상을 내릴것이야. 알았지, 처제?"
-예,저하.
"살아도 죽고 죽어도 사는 것은 무엇일까?"
옥탑방 왕세자는 수작일까. 아니면 수작이 되고 싶었던 평작일까. 글쎄 그 어떤 것에도 긍정의 답을 내리긴 힘들지만 그 작품의 퀄리티를 떠나 이 드라마의 결말은 최근 3사가 동시에 막을 내린 그 어떤 드라마의 결말보다 진한 여운이 남았다. 도대체 이 정체는 무엇일까. 며칠을 곱씹어보고 결론 내린 이 감정은 바로 슬픔이었다.
열린결말이라는 미온적인 소재를 두고 많은 이들이 이 드라마의 결말이 새드엔딩인가 해피엔딩인가를 추측한다. 물론 옥탑방왕세자의 결말은 기존의 이희명 작가의 드라마들에서 보여주었던 똥꼬발랄하고 패기 넘치는 온전한 행복감도 아니며 그렇다고 해서 모두를 비참하게 죽여버리는 김병욱의 환생도 아니다.
처음에 나는 이 드라마를 새드엔딩이라고 생각했다. 이따금씩 터져나오는 서러움 같은 슬픔이 이 드라마의 마지막을 계속해서 상기시켰기 때문이다. 용태용과 분리된 이각. 환생도 현생도 아닌 어중간한 위치에서 결국 소멸을 선택한 왕자 이각의 비극. 하지만 기억과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그것이 진짜가 될 수 있을까. 용태용은 과연 진짜인걸까.
영화 '백투더퓨처'에서 마이클제이폭스는 옆집 과학자가 만든 타임머신카를 타고 과거 속으로 달려나간다. 사고로 쓰러져 있던 자신을 구해준 다정하고 상냥한 여성. 이상한 소리를 중얼거리고 독특한 패션을 입은 세련된 자신에게 어딘가 봤던 것 같은 호감을 느끼며 끌려하는 그녀. 처음엔 그럴듯했던 감정이 순식간에 소름끼친 놀라움으로 변한다. 바로 그녀는 자신의 어머니였던 것이다.
하지만 백투더퓨처의 근원은 평행우주와 맞닿아있는듯 했으나 결과적으로는 평행우주를 완벽히 부정하는 논리를 이끌어 나갔다. 영화속에서 마이클제이폭스의 아버지가 아닌 자신의 아들에게 사랑에 빠진 어머니의 마음은 가족사진 속 마이클 제이 폭스의 몸을 점차 유령처럼 사라지게 만들어 버린다. 내가 그 과거에 침입함으로서 나로 인해 바뀌어버리는 과거. 그렇다면 역시나 비슷한 타임슬립을 다룬 소재. 옥탑방왕세자의 관계와 소멸은 어떻게 정리 되었을까?
마이클 제이 폭스가 과거로 간 것과 달리 옥탑방 왕세자의 왕자님은 과거가 아닌 미래로 왔다. 곤룡포를 쓰고 충무로에 뚝 떨어진 그는 라면을 먹는 여고생을 보며 생전 처음 보는 음식에 허기를 느끼고 긴 머리를 자르지 못하고 추리닝을 입은 우스꽝스런 모습으로 과거의 목소리를 읊조리는 참 이상한 사람이다. 하지만 이런 코미디는 결국 그의 입장과 비교해서 바라본다면 정말 슬픈 비극이 아닐 수 없다. 바로 얼마 전까지 나라를 호령하던 위엄의 왕세자가 느닷없이 21세기의 대한민국에 뚝 떨어져 엘리베이터에서 옷을 갈아입다 봉변을 당하는 꼴이라니.
이렇듯 옥탑방 왕세자는 기본적으로 코미디라인을 베이스로 깔고 가지만 웃기기 때문에 슬프고 슬프기 때문에 웃긴 아이러니한 두 감정을 데깔꼬마니처럼 겹쳐서 나열해 놓았다. 덕분에 단순히 웃을 수만은 없는 코미디, 옥탑방 왕세자는 그 진중함으로 시청자의 눈을 완전히 사로잡았다.
21세기로 떨어진 왕세자의 비극. 그리고 다시 찾게된 두명의 사랑. 사실 여기까지만 버무려도 충분히 재미있을 소재이거늘 옥탑방 왕세자는 여기에 하나 더 나아가서 '추리'와 '미스테리'라는 코미디와 상반되는 두가지 소재를 아주 적절히 묶어놓았다. 그것은 얼핏 봐서는 코미디에 가려져서 잘 드러나지 않지만 한번씩 드러나는 스산한 미래의 인물과 과거의 인물의 오마쥬는 시청자의 가슴을 떨리게 만들었던 것이다.
물론 이정도로 끈덕지게 이어왔던 작품성이 순간 세나용궁전이라는 악명으로 변질되어버린 악역의 무의미한 악행 때문에 다소 퀄리티가 떨어져버린 감이 없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필자가 그토록 좋아했던 이희명 작가의 유치할정도의 발랄했던 그 즐거운 기운이 이작가의 작품에서 한번도 보지 못했던 서글픔으로 장식된 엔딩을 지켜보며 그것이 무어 그리 중요한가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또한 사실이었다. 그 감동은 작품에서 느낀 약간의 실망감을 날려버릴 수 있을 정도의 큰 감정이었다. 그것은 바로 그리움이라는 키워드였다.
"내가 수수께끼 또 하나 만들었단 말이지. 이번에는 절대 쉽게 풀지 못할것이야. 이틀안에 답을 가져오면 내 큰 상을 내릴것이야. 알았지, 처제?"
-예,저하.
"살아도 죽고 죽어도 사는 것은 무엇일까?"
옥탑방 왕세자는 참으로 영악하게도 그 모든 것을 코미디라는 가벼움에 묶어 들어가면서 그속에 추리와 미스테리를 씨줄과 날줄로 정교하게 엮어 시청자의 어려움을 재미로 상쇄시킨 드라마였다. 세자빈이 되기 위한 질투로 동생의 얼굴을 인두로 지진 정유미. 그리고 21세기에 도달하여 다시 악행을 저지르는 언니의 모습을 기억하는 한지민. 이 모든 것은 옥탑방 왕세자가 시청자에게 던져놓은 재미있으면서도 소름끼치는 의문과 복선들이었다.
하지만 작가가 진정으로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악인을 처벌하고 범인을 가리어내는 서스펜스와 추리극이 아니었다. 전생과 현생. 그리고 영혼을 넘나드는 사람과 사람의 그리움에 대한 이야기. 그것은 죽음마저 꺼뜨리지 못한 사랑의 이름이었다. 살아도 죽고 죽어도 사는 바로 그것. 내가 사랑하는 사람. 부용. 그것은 그토록 그리워하던 이각의 사랑처럼 작가가 그리고 싶어했던 아내의 이름이기도 했던 것이다.
왜 이렇게 이 작품은 이전의 이희명 작가의 작품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정취가 담겨있었을까. 그의 작품들에서 느꼈던 폭이 큰 감정의 파도 같은 카타르시스가 아닌 잔잔하고 온유하지만 그래서 오랫동안 가슴을 서늘하게 찌르는 서글픔과 그리움. 이 감정을 담아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아내와 사별하였다는 이희명 작가의 그리움 때문이었다. 아내와의 사별 이후 처음 써낸 작품 옥탑방 왕세자.
그리스신화의 오르페우스는 꿀벌치기의 치근덕거림을 피하다 물뱀에 물려 독살 당하게 된 아내를 되찾기위해 죽음의 신을 찾아간다. 그냥 돌려주어도 될 것을 죽음의 신은 그에게 짖궂은 게임을 내건다. 동굴을 빠져나가는사이 절대 뒤에 있는 아내를 돌아봐서는 안된다고. 쉬울줄만 알았던 이 제안은 빛이 다가오는 동굴밖이 보이는 순간 뒤를 돌아본 오르페우스의 "이제 다왔어" 하는 기쁨의 한마디에 소멸되어버리고 만다. 사라져버린 아내. 그녀는 영영 그의 곁으로 돌아올 수 없었다.
백투더퓨쳐에서 마이클제이폭스는 과거속 옆집 과학자의 죽음을 미리 발견하고 그가 미래에 어떻게 되는가를 가르쳐주고 사고를 막으려 애쓰지만 과학자는 미래의 운명을 현실에서 바꿔버릴때 시간의 흐름에 큰 문제가 생긴다며 한사코 그것을 거부한다. 마음이 바뀌면 제발 자신이 남긴 쪽지를 보라고 외치고 떠난 마이클제이폭스는 현실에 돌아와서 당연히 그가 죽었으리라고 체념한다.
그러나, 그는 멀쩡히 살아있는 것이 아닌가. 그토록 미래의 흐름을 망가뜨릴 수 없어 소년이 알려준 미래를 미리 체험하지 않겠다고 외치던 그는 소년이 알려준데로 테러꾼의 총질을 피해 무사히 살아남이 있었다. 반가웠지만 의아해하며 "시간의 흐름은 어떡하구요?" 라고 물어보는 마이클 제이폭스에게 과학자는 싱긋 웃으면서 이렇게 말한다.
"아무렴 어때."
옥탑방 왕세자가 기가 막혔던 것은 과거의 밝혀내지 못한 억울한 죽음과 석연치않은 미스테리를 오히려 미래인 지금으로 리플레이하여 다시 풀어나갔다는 점이다. 과연 이곳은 페레럴월드일까. 만약 과거의 사람이 현재의 사람과 동일하다면 그때 닥친 불행도 역시 똑같이 벌어질터.
이번에야말로 왕자는 그녀를 구하고 싶었다. 그것은 아마 작가의 심정과도 동일했을 것이다. 죽음으로 잃은 아내를 다시 되찾고 싶은 소망. 하지만 그랬기 때문에 부용을 만난 전생의 이각은 "아무렴 어때" 하며 운명을 거역할 순 없었다. 아내를 위해, 그리고 용태용의 현재를 위해 그가 선택한 것은 스스로의 소멸이었다.
"박하야, 나는 무사히 도착하였다. 너는 어찌 지내느냐 300년이 지난 편지겠구나. 이 편지를 보고 있다면 너를 멍청이로 불렀던 것을 취소한다. 과일쥬스 장사는 잘 되느냐, 나는 네가 하고 있는 모습을 상상할 뿐 손에 닿지 않아 만날 수 없다. 미치고 죽도로 박하가 보고 싶다. 목소리를 듣고 싶고 만지고 싶다. 죽어 너를 만날 수 있다면 지금 당장 죽고 싶다"
아. 이제서야 나는 이 드라마에서 느낀 그리움의 정체를 알아냈다. 이각의 힘을 빌어 작가가 담아낸 아내를 위한 연서. 이작가는 이 내용을 쓰면서 얼마나 많은 슬픔을 토해냈을까. 사랑하는 이는 죽은 것이 아니라 아마 300년 뒤에 머물러 있을지도 모른다는 그 서글픈 해석. 이제야 알게 되었다. 해피엔딩과 새드엔딩 사이에 방황하던 내게 이 드라마는 결코 새드엔딩이 아니었음을.
이 드라마는 미온적인 열린결말의 마지막이 아닌 너무나도 확고한 해피엔딩이다. 살아서도 죽어서도 그리고 그 죽음을 넘어서도 300년의 세월이 흘러서도 서로의 존재를 기억할 수 있는 죽음을 뛰어넘은 사랑과 그리움. 그것이 옥탑방 왕세자의 키워드였다.
"내가 수수께끼 또 하나 만들었단 말이지. 이번에는 절대 쉽게 풀지 못할것이야. 이틀안에 답을 가져오면 내 큰 상을 내릴것이야. 알았지, 처제?"
-예,저하.
"살아도 죽고 죽어도 사는 것은 무엇일까?"
덧. 사랑을 의미하는 에로스의 연인인 프시케. 프시케의 의미는 나비, 나비의 숨은 뜻은 영혼이다. 살아도 죽은 것. 죽어도 사는 것. 연꽃과 나비에 숨겨진 복선. 부용을 의미하는 바로 그 두 단어는 죽음도 가를 수 없는 영원한 삶, 사랑과 영혼을 의미하는 실마리는 아니었을까.
첫댓글 옥세자 결말너모좋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동생얼굴을 인두로 지졌구나.. 곶감먹어서 그런 줄..ㅠㅠ
헐..옥세자 안봤는데 봐야겠네 방학하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엉엉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슬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또 소름끼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옥세자 대박이였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흑흑
ㅜㅜㅜ아 진짜 슬픔 ㅠㅠㅠ
불량가족이후로 작품이 뜸했던이유가저거였나싶음
ㅇㅇ.. 맞으시데. 아내 보내시고 작품활동 안하시고...
ㅠ ㅠ최고야그냥
ㅠㅠㅠㅠㅠㅠ최고야 이건 ㅠㅠㅠㅠㅠㅠㅠ
옥세자 진짜 bbb 코믹 스릴 멜로 다 있는 드라마는 첨이야 ㅠㅠㅠㅠㅠ 출연자들 하나같이 다 역할속 그 인물들같고 암튼 진짜 짱임!!!!
사랑하는 이는 죽은 것이 아니라 아마 300년 뒤에 머물러 있을지도 모른다는 이말 너무 좋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캬...오늘 마지막회봣는데..끝에 눈물이진짜...ㅠㅠㅠ최고다최고..
아 눈물난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감독감동적이야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아. 또 눈물이 나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내가 19회 20회 소장중임 ㅠㅠㅠㅠㅠㅠㅠ
빨리 디비디나와라 당장산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ㅇㅏㅠㅠㅠㅠㅠㅠㅠㅠ 또 눈물 났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옥세자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언제쯤 덤덤해질까 ㅠㅠ
근데 진짜 잘썼당 글 ㅠㅠ 나도 보고 너무 감동 받아서 일기에다 좀 썼었는데 아무리 써도 걍 초딩 수준의 감상문일뿐 에라이 때려치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존나슬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부용..... 눈물난다.. 내친구도 300년 후의 세상에 먼저 간거라 위로해볼래.... 저하ㅠㅠ
저거 답이 머얌? 스포일러 유출이라 물으면 안됨?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2.05.28 15:46
정독하면서 찡했어ㅠㅠㅠ
아우슬퍼..
ㅠㅠㅠㅠㅠㅠ찡하다
진짜 평생기억할 드라마 ㅠㅠㅠㅠㅠㅠㅠㅠ
대박ㅠㅠㅠㅠ진짜결말ㅠㅠㅠㅠㅠ
헐..나비...ㅠㅠㅠㅠㅠ또현실눈물ㅠㅠㅠ
진짜 ㅠㅠ또눙무리 ㅠㅠ
나 눈물났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마지막 저하 편지에 작가님 마음 이입해서 읽었더니 너무 슬프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니 중간에 똥꼬발랄은 뭐야............처음보는 표현이넹..저런표현도있..구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으아아아ㅠㅠㅠㅠ드라마보고 충분히 울었는데 또ㅠㅠㅠㅠ
삭제된 댓글 입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2.05.28 21:11
옥세자쩌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ㅉㅓ다 다시와봤는데 ㅠ..하.. 여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