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장

[소정 민문자]

          별장

                                   민문자

오랜만에 가평 산골짜기 북한강가

참 부러운 경치 좋은 전원주택에서 한나절

여유로운 시간을 만끽하고 돌아왔다

얼마나 아름다운 풍경인지 동행인 모두

입을 딱 벌리고 연신 감탄사를 연발했지

오륙 년 전보다 더 잘 가꾸어진 정원 뜰

모두 모두 돈덩어리 일덩어리로 보였다

아주 오래전에 남양주시 외곽에 어느 옹주가

살던 곳이라는 장소를 구경했던 기억이 나네

그때 주인장 팔순 노신사의 말씀은

이렇게 소유한 사람보다는 소유자의 친구로

있는 사람이 더 행복하고 좋은 것이라던 말씀

이쪽에서 풀을 뽑고 나면 저쪽에서 자라나는 풀

감당 못 한다는 관리의 어려움을 토로하던 모습

이 댁에도 관리 문제가 보통이 아니겠다 싶다

거실에서 바라본 수려한 북한강 수변 경치가 부러웠지만

정원수 가지치기에만도 천만 원 가까이 들었다는데

나무 한 포기 꽂을 땅 한 평 없으나 이런 벗이 있어 행복하네!

(2024. 11.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