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는 매일 러닝 머신 위에서 최소한 두 시간 이상의 시간을 보낸다. 기초 체력 없이는 콘서트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
: 라브리에도 이렇게 하겠죠...
:
: DT 콘서트가 좀 길어야 말이죠. -_-;
:
: : 언제부터인가 가수에게 뮤직 비디오는 필수불가결의 것이 되고 말았다. 그것도 반드시 꽤 인기가 있는 연기자들을 떼로 등장시켜 외국에 나가 총을 들고 한바탕, 그야말로 쇼를 보여줘야한다. 당연히 누군가는 죽어야 하고 그 옆에서 울부짖는 순간에 노래는 클라이맥스가 된다. 그래야 극적 긴장감이 최고가 될 테니까. 노래는 잘 기억되지 않는다...
:
: 이건 분명히 조성모다. -_-;
:
: :
: : 그룹 F의 녹음을 하고 있던 이 사운드 엔지니어는 매 음마다 컴퓨터로 교정을 해주지 않고서는 들어줄 수 없는, 어찌 보면 음치 탈출 프로그램에나 나와야 할 것 같은 아이 몇몇에 대해 아주 골머리를 썩고 있었다. “요새 애들이 다 그렇지 뭐”하며 들어본 나 역시, “우리 귀 씻고 오자”라는 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
:
: 그룹 F...FIN.K.L.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
: : 얼마 전 L의 앨범을 만든 동료의 이야기는 더욱 가관이었다. 노래를 부를 때마다 음정이 달라지는 음색을 일일이 수정해야 하는 작업이 너무 고되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L은 나올 때마다 이상한 소품으로 인기를 모았고, 그 인기를 등에 업고 마이클 잭슨의 비디오가 무색할 정도의 물량이 투입된 뮤직 비디오로 한 순간에 가수가, 그것도 몇 십만 장이나 팔리는 가수가 된 것이다.
:
: 이싱한 소품이라면...이정현일까요?
:
: 얼마 전 한 오락 프로그램에서 가수 K의 얘기를 들으며 나는 아주 까무러 칠뻔 했다. 한편으로는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저, 노래 못해요. 근데 가수가 노래만 잘 해야 합니까? ”물론 우스개로 한 소리였겠지만 그게 가수가 할 얘기였나 싶다. K의 콘서트에는 노래가 1/3이다. 나머지는 K의 수다와 애드립 가득한 말장난으로 채워진다. 10년 전의 K는, 아니 3년 전의 K는 그렇지 않았다. 대학로에서 진지하게 노래를 하고 고음처리가 매력적으로 되지 않는 것을 고민하는 ‘가수’였다. 하지만 2001년의 그에게서 가수는 찾기 어렵다. 요란한 머리 색깔로 토크쇼에 나와 바보 흉내를 내던 그가 한껏 분위기를 잡고 슬픈 가사의 노래를 한다고 그의 모습에서 진정 가수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까? 대중에게 친숙하게 보여지고 편안하게 다가가는 것은 좋다. 하지만 그 익숙함 때문에 더는 보고 싶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왜 알지 못하는 것일까?
:
: 이 K라는 가수는 김장훈일까요? ;;;;
:
: : 그렇다고 해서 신화인양, 영웅인 양하는 S의 손을 들어주고 싶은 것은 절대 아니다. 어쩌면 지금의 상황은 S가 팀으로 활동을 할 때부터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테니까. 시대의식 있는 노래와 진정성 있는 음악을 한 것은 높이 살 만하지만 그때부터 댄스그룹이 양산되었기 때문이다. S가 되니까, 저렇게 춤을 추며 노래는 음반을 틀면 되니까 하는 생각을 갖게 한 계기 마련이 된 셈이다. 댄스 가수들이 그렇게 춤을 추면서 노래를 하는 것이 어렵다면 안무를 조절하면 그 해법이 될 텐데 그들은 계속 격렬한 춤을 고집하며 노래를 하지 않는다.
:
: S는...쎄오 타이지...Seo Taiji. 하긴...그가 이 모든 상황의 시초였다는건 인정해야될 것 같습니다.
:
: :마돈나나 마이클 잭슨은 춤을 추면서도 분명 노래를 한다.
:
: ...쿠쿵.
:
: : 더욱 웃음이 나는 것은 MBC의 행동이다. 레게 머리는 안된다며 이상한 모자를 씌워대던 방송에서 S의 레게 머리는, 그것도 빨간 레게 머리는 수용했다. 여전히 로커 K는 머리를 풀어서 안되고 록 뮤지션의 찢어진 청바지는 안되는 이 땅에서 S의 빨간 머리는 스페셜로 가능한 것이다.
:
: 방송사...비융신들. -_-
:
: : 각설하고, 가수는 무대 위에서 인정받아야한다. 아무리 멀티풀한 능력을 주문받는 사회라지만 동사무소에서 주민등록 떼어주는 분은 그것을 열심히 잘하면 되는 것이고, 관 짜는 분은 열심히 관 짜고, 가수는 노래 잘하고 백댄서는 춤 잘 추고, 코미디언은 웃기면 되는 것이다. 가수가 다할 수 없고, 다 잘할 수 없으며, 다 잘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따라 부르기 좋은 노래를 만들어 노래방 1위 하는 것은 가수로서 영예가 아니다. 대중에게 대리만족을 줄 수 있는, 따라 부르기 어려워도 마음을 울리는, 그래서 10년이 지난 어느 날에도 지나치듯 들린 그 노래 하나로 시린 마음 쓸어내릴 수 있는 그런 노래를 만들어 대중의 마음 속에서 숨쉬는 그런 가수가 영예로운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
: DT가 모든면에서 부합하는 것 같네요...이은미씨의 의도는 아니었겠지만...ㅎㅎㅎㅎ
:
: 멋지다 DT! ㅡ.ㅜ
:
: : 가수가 될 것인지 연예인이 될 것인지 분명하게 정한 후에 이름을 걸어야 한다. 가수가 될 것이라면 그것이 단 천 장이든, 아니면 백만 장이든 음반을 가지고 있을 사람들에 대한 책임감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그들을 줄로 세워본다면 그 책임감이 무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단 한 번의 녹음으로 입을 벙긋거리며 그 많은 사람들을 위무하기에는 그 수가 지나치게 많다. 가수와 연예인의 사이는 굉장히 멀고 굉장히 가깝다.
:
: 역시 결말 부분이 백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