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럽느바님께서 올리신 글 읽어보고 몇 자 적습니다.
본디 픽 앤 롤 수비의 핵심은 가드가 아니라 인사이더입니다.
픽을 받아 스크린을 타고 돌아들어가는 공격팀 가드를 막는 데 초일류급
수비수는 특별히 필요하지 않습니다. 물론 수비 센스야 좋아야겠죠.
그렇지만, 키드나 빌럽스 레벨의 철벽 수비를 자랑하는 포인트 가드가
픽 앤 롤 오펜스 붕괴의 키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흔히 픽 앤 롤 오펜스를 잘 막아낸다고 평가받았던 팀들을 떠올려보면
샌안의 던컨, 디트의 쉬드(or 빅 벤), 늑대 가넷, 유타의 AK-47,
멤피스의 파우개솔, 인디의 작은 오닐 등등.
네임 밸류 높은 스타 선수들이 인사이드에 포진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더 명확해집니다.
일단 픽 앤 롤이 구사되었다면,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해도 가드를 홀로 잡지는
못합니다. 역사상 가장 완벽한 퍼러미터 디펜더들이라 볼 수 있는 MJ, 그리고
시애틀 시절의 글러브 옹도 유타의 스탁턴을 혼자서 막아내진 못했습니다.
물론 작년의 스퍼스 같은 경우 '픽 앤 롤 파해법의 정석'과는 정 반대로
포터였던 내쉬에게 질식수비를 걸기도 했습니다만.. 그것은 피닉스 공격 전체가
내쉬라는 컨트롤 타워를 중심으로 움직이기 때문이었지, 전적으로 픽 앤 롤,
픽 앤 팝에 대한 해결책은 아니었습니다. 실제로 아마레의 샤크모드와 내쉬의
그 분 모드를 감상할 수 있었으니까요.
이야기가 좀 샜는데, 픽 앤 롤을 막으려면 무톰보옹 수준의 블락슛 & 페네트레이션
저지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인사이더나 핍, Ak-47, 가넷같은 전방위 디펜스가
가능한 선수가 있어야 합니다. 좀 더 개념을 축소시키면, 스피드와 힘을 고루갖춘
뛰어난 헬핑 디펜더가 인사이드에 있어야 합니다. 그것만 되도, 픽 앤 롤의 효율을
절반 이하로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픽 앤 팝의 경우엔 가드의 수비중요성이 좀 더
중요해집니다. 정확한 샷을 날리지 못하도록 계속해서 압박이 들어가야 되니까..)
이제 3연패 시절로 거슬러올라가 볼까요?
샤크는 전성기 때에도 수비 범위가 그다지 넓은 선수는 아니었습니다.
압도적인 하드웨어와 높은 BQ, 그리고 빼어난 순발력을 바탕으로 훌륭한 1 on 1 디펜더
로 평가되긴 했지만, 팀 디펜스 능력은 그에 못 미쳤죠. (아이러니 하게도 레이커스는
리그 최고 수준의 팀 디펜스를 자랑하긴 했었습니다만..)
그렇기 때문에 샤크의 파트너가 관건인데.. 아시다시피 레이커스 PF자리는 언제나
그저그랬습니다. ('빅 샷'을 제외한 오리.. 과연 리그 PF 중 몇 번째 정도로 인정받았을
까요? 공격에서는 자기 몫의 200% 이상을 해냈지만, 수비라는 측면에서 그는 절대로
'빅 샷' 이 아니었죠. )
예외가 된 유일한 선수가 바로 '반지원정대' 결성 당시의 칼 말론이었는데,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칼 말론 영입이 확정되자 레이커스가 불스의 72승에 실질적으로
도전할 수 있으리라 전망했습니다. 지금껏 샤크가 칼 말론처럼 완벽한 인사이드 디펜스를
보여주는 선수와 호흡을 맞춰본 적도 없었을 뿐더러, 샤크에게서 부족하다고 생각되었던
부분을 말론이 모두 매꿔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정규시즌에서 페이튼 - 코비 - 말론 라인업이 제대로 호흡을 맞추었을 때,
말 그대로 픽 앤 롤은 '나 잡아드쇼-'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문제는 저 라인업이 몇 번 가동되지도 못했을 뿐더러 플옵에서는 말론이 계속 부상으로
신음했다는 것이죠. 그 때는 저도 파커에게 관광당하던 글러브옹을 많이 비난했었지만,
시간이 지나고나서 되돌아보니 제 무지 때문에 공연히 글러브옹만 욕했던 것 같아 죄송
스럽습니다 -_-;;
아.. 쓸 데 없이 길어졌는데.
결론은 간단합니다.
레이커스에 코비라는 현 리그 최고의 퍼러미터 디펜더(중 한 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픽 앤 롤에 속수무책인 이유는, 그만큼 레이커스의 인사이더들이 헬핑 디펜스에 약하기
때문입니다. 가장 센스가 좋은 오덤이 락다운 디펜더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아직까지
그러지 못하고 있고, 콰미는 아직 픽 앤 롤 수비의 기본도 잘 모르는 듯한 느낌이죠.
파커? 걘 그냥 지금처럼 열심히 쫓아다니기만 해도 감지덕지입니다.
물론 그가 코비 정도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인정받는 수비수로 성장한다면
픽 앤 롤에 당하는 횟수가 좀 더 줄어들기는 하겠지만요.
결국 픽 앤 롤 수비는 레이커스가 코비 중심의 팀으로 가는 한 계속해서 따라오는
문제일 수 밖에 없고, 뛰어난 인사이드 디펜더를 추가적으로 영입하지 않는 이상,
해결의 열쇠는 라마 오덤의 헬핑 디펜스와 콰미의 수비력 향상에 있다고 봐야할 겁니다.
첫댓글 사실 이것도 굉장히 배부른 소리일 수 있는게, 현 리그중 픽앤롤 수비가 잘되는 팀이 몇팀이나 있겠습니까? 경험까지 갖추고, 헬핑의 시기를 적절히 맞출 인사이더를 갖춘 팀 말입니다. 뭐... 점점 나아지겠죠. 수비는 오로지 경험입니다. 리그 들어오자마자 잘하는 수비수들이 얼마나 있겠어요. 기다려야죠. ^^
팀의 중심이 '2번'인 코비인 이상, 레이커스의 포인트 가드는 언제까지나 평균 레벨 이하의 선수들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 때문에 예전부터 코비의 백코트 파트너들이 픽 앤 롤 디펜스 문제로 욕을 주구장창 먹어왔었지요.
요 글은 그런 '오해'를 바로잡기 위해 써 본 글입니다. 솔직히 픽 앤 롤은, 일단 구사됐으면 못 넣는게 이상한거고..-_-;; 레이커스는 팀 디펜스 잘 되고 있으니 크게 염려할 부분은 아니죠.
역시 드림타임님다운 멋진 분석글이군요. 잘 읽고 잠자러 갑니다. 오늘 경기는 얼릉 잊어버립시다. 레이커스 gogo~~~
그렇죠. 오늘 경기 보면서 지난 시즌 디펜스 관련 기록과 올해기록이 대조된 화면이 나왔는데, 지난시즌 디펜스는 참담한 수준이더군요. 올시즌은 그나마 팀 디펜스 부분에서 많은 향상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보다 시즌 후반으로 갈 수록 더 나아질 거라고 봅니다. 오늘 콰미의 헬핑이 눈에 띄던데요, 갈피를 못잡더군요.
밈의 경우엔 헬핑은 꽤 잘 해줍니다만, 그 뜬금없는 루즈볼파울이 문제고, 콰미는 아직 헬핑 갈 때와 안갈때의 구분이 모호한 상태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이런다면 위닝팀으로 가는 길은 좀 더 어려워 질 수 밖에 없겠죠. 드타님이 본문에서 지적해주신 것 처럼 1번보다는 4,5번쪽이 분발해야 하겠죠.
오늘 파커를 보면, 참 난감한것이... 굳이 픽앤롤 상황이 아니더라도 비비의 페네트레이션에 뻥뻥 뚫리는 모습이 많이 잡혔습니다. 사샤도 마찬가지죠. 전 아무래도 이 1번들 수비가 매우 맘에 들지 않습니다. 공격은 바라지도 않구요, 매번 상대 1번 선수들이 터지는 거 보면 억장이 무너집니다.
얼마전, 마커스 뱅크스를 판다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레이커스에서 잘 싸바싸바 해서 데려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 대신 파커는 Keep해야겠죠. 그의 사이즈는 수비 로테이트시 위력을 발휘할 수 있으니까요. 퍼러미터샷 디펜스는 나름대로 괜찮더군요.
제가 농구 엑스퍼는 아니지만...픽&롤 수비는 한명이 하는게 아닌것 맞습니다. 그렇다고 빅맨이 일류 수비수일 필요는 없습니다. 제일 먼저는 상대팀에 대한 수비철학이 무엇인지가 관건입니다. 픽&롤 수비의 실패라고 볼수있는 경우는 첫째, 볼핸들러에게 돌파나 오픈 샷을 준 경우, 둘째, 스윗치로 미스매치를 주는거죠
그걸 막기위해 코치들이 제일 먼저 가르치는건 "fight through the screen!"입니다. 그게 되면 스크린의 의미를 없앨수있으니까요. 그러나 보통 빅맨의 스크린을 뚫기란 어렵죠. 그래서 그담이 "trace your man"입니다. 스크린 위로 따라가는거죠. 중요한건 돌파를 허용하는게 되니 꼭 middle로 몰아넣는 함정수비죠
오픈 외곽슛을 줄수없기때문에 돌파를 주는게 이상한것 같지만 수비 로테이션이 정상적으로 이뤄진다면 중간에서 기다리는 쎈터나 파포와 마딱뜨리죠. 그 헬프온 빅맨의 마크맨은 위에있던 다른 빅맨이 내려와 패싱레인을 막아줍니다. 비비같은 슛터형 핸들러에겐 이런 방법을 많이 쓰죠.
가을새님 리플을 읽고 있노라니, 문득 예전에 파고 들었던 딘 스미스 책이 떠오릅니다. (그러고보니 델 해리스도 '수비' 관련 저서를 낸 적이 있었죠. 후훗..) 각설하고, 본디 픽 앤 롤 수비의 정석은 가을새님께서 말씀해주신 그대로입니다. 실제로 많은 농구이론서에서 위와 같은 내용을 기술해놓고 있죠.
델 해리스도 그런 책을 낸적이 있나요? ㅋㅋㅋㅋㅋㅋ;;; 아~ 왜 난 웃기게 들릴까요? 분명 델도 NBA 코치까지 했으면 대단한 사람일텐데...왜 전 웃기게 들리죠?? ^^;;
만일 상대가 웨이드 같은 뛰어난 finisher이라면...핸들러가 스크린을 받고 움직이는 방향에 뒤에서 수비수가 따라가며 압박과 동시에 수비빅맨이 "show up"합니다. 그러면 핸들러는 압박을 받고 사이드라인으로 몰리게 됩니다. 오버타임때 오돔이 스크린 방향에서 툭 튀어나왔던것이 그것이죠...물론 결관 안좋았지만요.
그 말을 뒤집으면, NBA의 모든 팀들이 픽 앤 롤을 사용하고, 또 정석대로 픽 앤 롤 수비를 한다는 말입니다. 그렇지만, 실제로 픽 앤 롤 디펜스가 제대로 되는 팀은 손에 꼽을 정도죠. 왜 그럴까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예전과 달리 픽 앤 롤, 픽 앤 팝을 구사하는 선수들이 훨씬 더 빠르고 Athletic해졌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3점 라인 부근이라면 가드 - 빅 맨 미스매치는 가드에게 유리, 포스트 근처에서의 가드 - 빅 맨 미스매치는 본디 빅 맨에게 유리해야 정상입니다. 그렇지만
현 리그에서 픽 앤 롤을 구사하는 대표적인 선수들은 미스 매치를 기다렸다는 듯이 활용하곤 하죠. 뭐, 돌려 말하면 그만큼 인사이드가 헐거워졌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만.. 아무튼, 결론적으로 픽 앤 롤 수비를 제대로 해내기 위해선 빨라진 볼 핸들러를 잡을 수 있을만큼 인사이드 디펜더도 빠르고 길어져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라고 봅니다. 사실 말이 좋아 트랩 디펜스지, 몇몇 팀을 제외하곤 그런 식으로 스크린을 타고 들어온 볼 핸들러에게 붙어대다간 코너로 빼주는 킥 아웃에 오픈 3점 얻어먹기 일쑤거든요
결론으론...머 그렇다는거네요.허허허허~; 필 잭슨이 픽&롤 대처법을 일관되게 사용한다면 수비 로테이션도 좀 더 결정력있게 돌아갈것 같은데 항상 그점이 아쉬웠습니다. 전당포시절..게리옹의 말에 의하면 필은 수비는 연습도 시키지않고 베테랑들이고 프로들이니 수비정도는 주문만하면 다 해내야 한다고 했다네요.
허허... 좋게 말하면 자유방임적 대처라고 하겠네요. 선수들에게 자유도를 많이 부여하는 방법이군요.
경기중 상대팀이 10-0 run을 해도 다른 감독관 달리 타임아웃 잘 안부르는 것도...선수들이 스스로 대처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는 철학때문이라죠. 그래야 플옵이나 빅겜에 당황하지 않는다면서요. 그런데 정작 플옵에서도 가끔 타임아웃 안부를땐 미쳐버리죠ㅎㅎ; 명장이지만 상황대처엔 좀 떨어지는면이 있어요
얼마전 기사에선 코비말에 따르면, 여지껏 보아온 필중에서 올해가 가장 많은 teaching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워낙에 경험이 미천한 선수들이라 그럴수밖에 없겠죠. 한게임 한겜 지나면서 여러가지 자라고 있음은 분명한거 같아요.
물론 공격시 코비의 부담이 가중되긴 하겠지만, 요즘 들어 오덤대신 Ak-47이 코비의 파트너였다면 챔피언 쉽으로 가는 길은 훨씬 짧아졌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코비가 있는 이상 또 하나의 슈퍼 유닛이 들어오기란 불가능에 가깝다고 봤을 때.. 현실적인 로드 맵은 '팀 디펜스 완성'에서부터 시작될테니까요.
AK....!!! 훨~씬 짧아질거라고 저도 확신합니다. 작년 루디 쓰리의 개판 오분전 체제 아래도 레이커스의 공격력은 100점이상이었죠. 지금도 오돔 죽쓸때도 100점은 넣어주죠. 작년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듯 문제는 수비입니다. 01...AI의 필리가 파이널 간것도 그들의 질식 수비였듯, AK라면 같은 스토리도 나올수있죠
즉, 픽&롤 수비가 끊임없이 문제라면...그리고 수비수가 스크린 밑으로 "cheat" 쉽게 막으려고 하다가 핸들러가 픽 뒤에서 오픈 슛을 때린게 아니라면... 제일 먼저 필의 수비 시스템이 아직 자리를 잡지 않았다는 말이 될것 같습니다. 그래도 시즌 첨보단 괜찮아 진거 같아 보이는데...아닌가요? 경기를 많이 못봐서리..;
예. 처음보다는 많이 좋아졌고, 작년과 비교하면 훨씬 좋아졌습니다. 홀링어 아저씨는 레이커스의 수비 효율을 리그 top 10 이내로 평가하고 있기도 하구요 ^^;
저도 래이커스가 픽앤롤 수비에 약한 이유를 인사이더들의 수비능력 탓으로 보고 있었습니다. 전당포 라인업 시절을 떠올리면. 게리패이튼이 토니파커에게 점수를 많이 내줬죠. 패이튼이 수비가 약한게 아니라 오닐이 헬핑 수비를 안한 틈을 파커가 파고 든 것인데도 사람들은 파커의 수비수린 패이튼을 책망할때 ...답답
실제 농구를 해본 사람이 그 입장을 정확히 알 수 있듯이 말이죠...요점은 이겁니다. 농구코드를 분할해서 지역단위에서 실점을 허용하면 그 주변의 수비수들에게 문제가 있는거죠. 자기가 맡고 있는 공격자 뿐만 아니라 헬핑수비도 할 수 있는 농구센스가 레이커스에겐 코비, 오덤 ,프로핏(부상으로.) 밖에 없죠..
갠적으로 오리정말 수비잘한다고 생각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