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버스 이야기이긴 하나, 버스 노선구성 및 안내체계 정책과 관련된 내용이라 여기에 올립니다.
개인적으로 버스 노선의 구조화에 관심이 많습니다.
흔히 사람들이 지하철 노선은 이해가 쉽지만 버스 노선은 이해가 어렵다고 하는 것은
지하철 노선은 몇개의 간선 노선들로 구성되어 있고
이들의 네트워크를 나타낸 노선도가 있지만,
버스 노선은 간선 지선의 위계질서가 없고(2004년 7월 1일 버스개편 이전)
특히 버스 노선도가 없기 때문이라고들 합니다.
개인적으로 '버스 노선도'에 관심이 많으며, 버스도 노선도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버스 노선도라고 하면, 어떤 분들은 그 많은 버스노선을 어떻게 한꺼번에 그리냐고 묻는데,
모든 버스노선을 한장의 노선도에 그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부터가 편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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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제가 생각하는 '버스 노선도'의 구성 컨셉은
1. 간선노선도와 지선노선도를 따로 그림
2. 간선노선도는 서울시 전지역이 나오도록 그리고
3. 지선노선도는 특정 권역의 핵심지점(허브) (예: 4권의 강남역)
을 중심에 놓고, 거기서 뻗어나가는 지선노선들을 그림
4. 모든 노선을 다 그려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고, 필요한 노선만 그림
5. 모든 정류장을 다 그려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고, 필요한 정류장만 그림 (특히 간선버스)
6. 1개 노선이 1개 선으로 나타낸 예전 방식의 버스노선도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음
7. 노선도에서 중요한 것은 타 노선과의 관계 (네트워크)이며,
여러개 노선을 한장에 그리고, 이들의 연결상태를 나타냄
(이때 여러개 노선은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게 함)
8. 실제 지형과 굴곡을 반영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지하철 노선도처럼 연결상태만 그림
9. 지하철은 단 한장에 모든 역과 모든 노선을 넣을 수 있지만,
버스는 이것이 안된다는 것을 인정하고, 대축적지도와 소축적지도처럼,
우선 개략적으로 전체 네트워크를 이해하게 해준뒤, 상세 지도에서 자세한 정류장 위치를 안내하는 방식의 다단계 노선도 컨셉을 사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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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지금까지 일부 공공교통애호인 들에 의해서 여러 버스노선들이 동시에 나오면서 이들의 연결상태가
그려진 버스노선도가 약간씩 시도되어 왔습니다. 저작권문제로 올릴 수는 없구요.
이러한 컨셉을 적용해본, 하나의 노선도 예시를 제시합니다.(맨위 그림)
그리고 이 노선도는 노선도에만 초점을 맞춘 것보다도,
서울버스의 위계질서상 최상위에 위치하는 버스도 생각을 해본 것입니다.
이런 버스에는 아직 정해진 이름은 없습니다. 서울시에서는 나중에 요금을 비싸게 받기로 한 주간선버스라는 말을 쓴적도 있었고
저는 대표버스라는 말을 쓰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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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여담이지만, 사실 예전에 x00 버스가 7개 존재했을때, 이것을 한 노선도에 그리는 것을 구상해본적도 있었죠. 중심에서 7개 방향으로 뻗어나가는 모양이 됩니다.
x00버스와 xy0 버스의 차이는 전철에서의 장거리 급행과 단거리 완행의 컨셉과도 비슷합니다.
예를들어 140번 버스를 장거리로 운행하고, 정류장을 줄여서 운행하는 급행으로 운행합니다.
그리고 동일 노선의 100번 버스와 400번 버스를 운행하되, 도심에서 회차시키므로, 운행거리는 절반이 됩니다. 그러나 전 정류장 정차하는 완행으로 운행을 하지요.
그러면, 마치 전철에서 급행과 완행이 역할분담을 하듯이 운행이 가능해지고, 140번 버스는 장거리를 운행하더라도, 급행운행으로 운행시간이 줄어서, 회전률이 올라가면서,
운행은 길게하면서도, 수익은 별로라는 장거리 노선의 폐해가 줄어들게 됩니다.
원래 버스개편 초기의 노선체계는 이러한 컨셉까지도 들어있었지만,
x00 버스가 대거 폐선되고, 100번의 경우, 140번과 노선이 달라지는 등, 흐지부지 되어 버렸습니다.
이건 여담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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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하여튼 현 상태에서, 서울시에서 가장 대표적인 버스 4개를 뽑아서, 권역별 배치로 구성해본 것입니다.
서울시와 건교부가 구상하는 수도권 X자 광역철도망 컨셉처럼,
도심 허브로 몰려드는 방사형 형태로 구성이 됩니다.
현 150번, 260번, 370번, 471번 버스 4개로 상기와 같은 노선도가 구성이 되며,
이것을 처음 본 시민들은 4개의 버스로, 서울 전체가 커버가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주로 반대편 권역을 가는 승객에게 유용하며, (3권역 외곽에서 ->4권역 외곽으로 가는 승객은
이런 노선도가 필요없겠죠.)
중심에서 다른 버스로 갈아탈 수 있다는 사실을 직관적으로 알려줍니다.
또한 급행버스로 구상을 해본다면, 현재의 버스번호대신 급행15 식으로(급행+기종점 권역번호 2개)
새로운 버스 번호를 구상해볼 수 도 있습니다.
정류장은 외곽기점과 중간쯤의 부도심 허브, 4개 노선이 만나는 정가운데의 코어지점을 중심으로 표시하고
이들 지점은 모두 전철역명을 사용하여, 지하철 연계성을 강화합니다.
6.
이렇게 버스노선도를 어떻게 그려야 할것인가에 대해 앞으로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목적지에서 목적지로 바로 가는 버스 노선 수백여개가 엉켜있던 시절과 달리
지금은 간선과 지선이 역할 분담을 하는 노선설계 컨셉이기 때문에,
시민들에게 버스노선의 네트워크 구조를 알려주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이때 가장 좋은 것은 다름아닌 노선도입니다.
다만 버스는 지하철과 달리, 커버지역이 넓고, 노선수가 훨씬 많기 때문에,
모든 것을 하나에 넣으려는 강박관념을 버리고, 네트워크 이해도 향상을 목표로 한
노선도 설계 컨셉을 필요하며, 이것이 앞으로 교통디자인 분야의 중요 과제가 될 것이라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지금 교통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는 광고회사 사람들은 디자인전문가이지
교통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노선도를 만들어낼 역량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즉 노선도 그림이야 잘 하겠지만, 노선도를 '설계'할 능력이 없다는 것이죠.
허브 앤 스포크 - 지간선 분담 체제가 도입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의 버스 노선도는 예전같은 1자형 노선도를 답습하는 것을 보고 상당히 답답합니다.
*위에서는 서울을 중심에 둔 방사형 노선도를 그려봤는데
그렇다면 옆 권역을 가는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서 순환형 노선도를 그릴 수도 있겠죠
망우 -잠실 320
잠실-강남역-여의도 360
여의도-연신내 760
연신내 -길음 7211
길음-하계 149
하계-망우 146
를 하나로 이어서, 서울을 순환하는 순환형 버스 노선도를 만들 수도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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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것은 맨 위 이미지에 환승센터간 이동하는 버스를 추가해본 노선도입니다.
환승불편이 없게 갈아타는 노선을 합쳐서 운행할수도 있겠죠.
그리고 이렇게 환승센터간 이동노선에 대한 노선도를 그려보면,
7211이 길음까지 밖에 안간다든지 하는 식으로, 모양이 깨끗하게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것을 통해서, 어디에 노선을 추가하면, 보다 승객에게 편리하고 자연스러운 노선망이
구축되겠구나 하는 것도 가늠해볼 수가 있습니다.

첫댓글 연결방식은 선배님말대로 좋습니디만...문제가 있습니다. 기존의 체계나 운송권등을 다시 재분배하고, 다시 교통체계를 리셋시켜야하는 문제점입니다.말이야 다시 초기화시킴 간단하지만 이거 만만찮습니다...시민들이 또 들고일어날건뻔하고요....개인적으로는 지철+버스로 해서 이중부담을 없애는것이 큰 요점입니다.그리고 노선의 재개편시 소.중규모의 환승센터 건립도 바람직하고요.각노선의 직선화가 필요합니다.(여의도정도도 안바랍니다.)-_-
성동구가 야심차게 만든 노선도가 성동구 곳곳에 게시된 적이 있습니다만 성동구 외지역으로 가는 노선 표현의 애로사항이 있고 자주 바뀌다보니 이런 쪽에서는 보완이 필요하단 생각입니다. 마을버스는 없지만 버스 가는 길만큼은 2220같은 경우 골목길까지 세세하더군요.
대구는~~ 버스정류장에~ 대구시지도와함께 각 버스들의 노선도가 그려져 있습니다~ /ㅁ/
삭제된 댓글 입니다.
9301의 정류장 감소라도 했으면 좋겠습니다. 9404 연장보다는 차라리 의정부-강남간 광역버스를 신설해서 그렇게 운용하는 게 낫다는 생각입니다. (가능역-도봉산 각정류장 정차, 쌍문-수유리-길음-성신여대-혜화동-종로5가-충무로-단국대-신사역~양재역(각정류장).) 140번 장거리손님이 의외로 많은 편입니다.
다만 완행은 입석, 급행은 좌석 그렇게 운용한 전례가 부산 35번, 마창 313,314번 등이 있습니다만 폐선되고 말았다는 안타까운 사례도 있어서 갈등되긴 합니다. (솔직히 13,14번과 같은 노선으로 가면서 각정류장 정차하였던 좌석 313,314번은 안습이죠...)
광역을 시계외 환승센터까지만 운행하고 지.간선과 환승적용을 하는 방안도 좋을것 같습니다 광역버스를 타고 시계 환승센터에서 저런 종류의 급행 간선을 이용해 도심으로 진입하는 것이죠... 현재 도심구간에서 광역은 지간선과 별 차이 없이 운행되고 있고 정시성을 어기게 되고 있지요...
예전에 의정부에서 고속터미널 가는 113번도 있었습니다 대원여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