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본 메세지] ---------------------
나는 주로 헌책방에서 책을 구입하는 편인데
그 헌책들은 90년도면은 그래도 나름대로 "신간"이다.-_-
90년도 출판된 책을 하나 사 보게 되었는데,
알고 싶은 사람이 생겨서 검색을 해보았다.
서미주.
그녀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건 순전히 그녀의 약력 덕분이다.
시인이나 소설가나, 문학인들에게는 약력이나 그들의 삶은, 대부분 그들의 작품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거나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들이라서,(순전히 개인적인 생각) 나는 누군가의 작품을 볼때면 꼭 먼저 약력이나 맨 뒷장에 평론을 보고는 한다, 그만큼 문학인의 삶과 작품은 떼어놓을 수 가 없는 것 같다.
지금 읽고 있는 책에는 그녀의 일기만이 있을뿐이라서,
작품을 읽을 수 없다, 그것도 짧은 일기들.
81년 대구 매일 신문에 소설 <큰평지>의 당선으로 등단했고
그 이후 83년 안동대학교 민속학과 4학년에 재학 중, 심한 머리앓이로 기억력을 상실하여 현재(그러니까 1990년) 치료를 받고 있으나 다섯 살 수준의 어린이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상태라고 한다.
작품이라도 찾아서 읽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오래된 얘긴지 아무데도 그런 얘기는 없다. 당선 소설 <큰평지>는 물론이고, 그나마 하나밖에 없는 것 같은 작품집 <스물의 어둠은 너무 깊어라>도 그 흔적조차 찾을 수가 없다. 출판사에 전화를 해보고 싶어도 도서출판 [푸른 숲]이라는 풀판사의 이름은 낯설다. 10년도 넘은 책, 어쩌면 이 출판사는 망해버렸을지도, 혹은 이름을 바꾸었는지도 모르겠다.
헌 책을 읽다보면 찾아보고, 또 알고싶은 것이 종종 생기는데, 이럴 때가 가장 안타깝다. 지극히 폐쇄적인 자료. 몇몇 문학인들에게만 자료는 과할 정도로 넘쳐나고. 또는 "문학"이라는 말을 붙여주는 게 심히 아까울 정도로 다 썩은 "문학"인들의 사진은 그득히 넘쳐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