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내내 시달렸던 혹한이 수지에 비하면 이곳은 덜하다지만 아침 최저가 영하6도에 이르고 보니 바깥활동을 하는게 결코 만만치가 않다.
어제 오후에 눈이 올거라는 예보가 있었기에 일요일 새벽에 눈구경을 하려고 황방산에서 만나자고 했는데 눈이 하나도 내리지 않아 멀쩡한채 찬바람만 씽씽 불어대고 있다.
서곡교회(꿈의교회), 수정교회 등 교회들이 밀집된 곳에서 만나 칠흙같은 어둠을 헤치고 산길을 올라가게 된다.
초입에 개를 키우는데선 지난번과 같이 견공들이 맹렬하게 짖어대는데 자신감이 끓어넘치는 말리녀석 그것에 맞대응을 하느라 에너지를 낭비하는가 싶더니 끝내는 자리에 멈춰서서 꿈쩍을...
아마도 겉으로는 호기로운척 해도 속으론 신경이 쓰이고 긴장이 컸나본데 그런 녀석을 안아서 그곳을 벗어나게 해주니 언제 그랬냐는듯 씽씽 앞장서 나간다.
날이 워낙 추워서 그런지 산길에는 오가는 사람들이 씨가 말랐고 주능선을 거의 다 지날 무렵에야 하나둘씩 마주치기 시작한다.
거북바위 무렵에선 일출이 장관, 지난 11월에 눈구경 왔다가 단풍을 제대로 누리며 하산했던 것처럼 이번에는 제대로 밝아오는 해돋이를 봤다.
코스가 그때와 똑같다보니 트랭글을 찍지 않아도 거리는 그대로 4Km이고 다만 출발지점만 드림솔병원에서 서곡교회로 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