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성장애 아동의 단어 정의하기

[아줌마]

자폐성장애 아동의 단어 정의하기

아동의 언어발달 과정에서 문장을 이해하기 위한 기초는 단어의 의미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가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를 위한 일반적인 평가 방법은 ‘단어정의하기’입니다. 학령 전 아동이 단어를 정의할 때는 모양이나 크기 같은 물리적 속성이나 지각적 특성, 개인적 경험 등에 의존하지만, 연령이 증가할수록 상위어의 산출이 증가하며 학령기에 이르면 정의하기에 요구되는 주요 기준이나 표준들을 점진적으로 익혀 성인처럼 점차 더 문자적이고 사전적인 정의하기가 가능해 집니다.

자폐성장애 아동들의 단어 정의 능력은 어느 정도일까요?

단어를 정의하는 특성은 어떠할까요?

이와 관련하여 ‘자폐성장애 아동의 어휘적모호성 단어 정의하기(이희란, 2012)’이라는 국내연구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많은 자폐성장애 아동들이 언어와 의사소통 능력의 결함을 두드러진 특징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동작성 지능은 새롭고 추상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으로 쉽게 표현하면, 동작이 빠르고 상황판단을 잘 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이러한 동작성 지능이 정상 수준인 고기능자폐아동 역시 언어를 사용하고 어휘를 습득하는 측면에서 결함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어휘적 모호성을 가지는 문장은 둘 이상의 뜻을 지닌 단어가 포함된 문장입니다.

위의 자료와 같이, ‘감’이라는 단어는 과일 ‘감’과 느낌을 표현하는 ‘감’ 등 각각의 의미가 다릅니다. 과일의 명칭인 ‘감’이 더 많이 사용되므로 ‘우세하다’라고 하고, 느낌을 표현하는 ‘감’을 ‘열세하다’고 봅니다. 많은 경우 우세한 의미가 먼저 선택되고 열세한 의미가 뒤늦게 선택된다고 합니다.

(이 연구의 참여대상은 생활연령이 5;4~9;7세 사이인 자폐성장애 아동 22명입니다. 그중 고기능자폐성장애 아동이 11명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기능자폐성장애 아동과 일반 자폐성장애 아동의 수준을 비교하여 살펴보았습니다.)

연구 결과 연구에 참여한 고기능자폐성장애 아동과 일반 자폐성 장애 아동 모두 전반적으로 우세단어 정의하기보다는 열세단어 정의하기에서 정확도가 더 낮았습니다. 그러나 고기능자폐성장애 아동이 일반 자폐성장애아동보다 우세의미, 열세의미 정의하기와 다양한 정의 유형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두 집단 모두 기능적 정의(행위자의 기능, 도구적 기능)를 가장 많이 사용하였으나 고기능자폐성장애 아동은 그 다음 정의유형으로 관계(관련실체) 정의를, 자폐성장애 아동은 물리적 정의 중 속성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의유형	하위 정의유형	특징	예
기능적 정의	행위자 기능	목표 낱말의 움직임, 생물뿐만 아니라 무생물이 행위자의 역할을 하는 경우에도 해당	장사: 사람이 파는 것
	도구적 기능	목표 낱말로 할 수 있는 기능	다리: 물에 안 빠지게 하는 것
관계적 정의	관련실체	목표 낱말과 특히 관련된 사물이나 사람	차: 바퀴가 달려 있어요
물리적 정의	속성	목표 낱말 특유의 여러 가지 속성들(모양, 소리, 크기, 길이, 양, 색, 속도, 맛, 온도, 세기, 무게 등)	김: 까맣고 밥이랑 김싸서 먹어요 금: 반짝반짝하는 거

이 연구를 통해 고기능자폐성장애 아동은 단어의 의미를 파악하는 것과 더불어 어휘적 모호성이 포함된 단어의 정의하기에서 특히 열세의미를 같은 단어에 대한 또 하나의 의미로 통합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두 가지 이상의 의미를 가진 단어를 처리할 때, 먼저 처리되는 우세단어 이외에 또 다른 의미로 사용되는 열세의미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인지적 수행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따라서 어휘적모호성이 포함된 단어정의하기를 통해 표현에 대한 분석이나 오류분석 등과 같은 질적 특성에 대한 접근도 필요할 것입니다.

참고문헌

이희란(2012). 자폐성장애 아동의 어휘적모호성 단어 정의하기. 자폐성장애연구, 12(2), 21~36.

출처http://cafe.daum.net/maeumtalk/OzYy/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