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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n she finally returned home, Haruki was fixing his brother a snack.
“Tadaima,” she said quietly.
“Where were you, A-chan?” Daisuke asked, his face folded with worry.
He had the lopsided face of a pale, gaunt man with the extraordinary eyes of
a very young child—unguarded and capable of expressing joy. He wore the
yellow pajamas that she had ironed for him that morning.
Haruki nodded and smiled at her. He had never before found his brother
alone. Daisuke had been crying on his bed mat, asking for his mother. He
didn’t want to tell Ayame this for fear of making her feel bad about being
late.
그녀가 마침내 집으로 돌아왔을 때 하루키는 동생에게 과자를 준비해주고 있었다.
"다녀왔습니다." 그녀가 조용히 말했다.
"어디에 있었어. 아짱?" 다이스케가 물었다. 그는 걱정이 돼서 얼굴을 찡그렸다.
그는 기울어진 얼굴을 가졌고, 무방비상태이고 기쁨을 표현할 줄 아는 어린 아이의 특별한 눈을 가진 창백하고 야윈 남자였다. 그는 그녀가 아침에 다려놓은 노란 잠옷을 입고 있었다.
하루키는 고개를 끄덕이고 그녀에게 웃어 보였다. 그는 동생이 혼자 있는 걸 본 적이 없었다. 다이스케는 엄마를 부르며 침대에서 울고 있었다. 그는 아야메가 늦은 것에 죄책감을 느낄까봐 이 일을 말하고 싶지 않았다.
“I was at the bath, Dai-chan. I’m very sorry I’m late. I thought you were
sleeping, and it was cold so I went to have another bath.”
“I was afraid. I was afraid,” Daisuke said, his eyes beginning to well up
again. “I want Mama.”
She felt unable to look at Haruki’s face. He had not yet removed his suit
jacket.
Daisuke went to her, leaving Haruki by the kitchen counter to put away
the box of senbei.
“A-chan is clean. She had a bath. A-chan is clean. She had a bath.” He
sang the line that he liked to repeat after she came home from the sento.
“Are you tired now?” she asked him.
“No.”
“Would you like me to read to you?”
“Hai.”
Haruki left them in the living room with her reading a picture book about
old trains, and she nodded to him when he said good night before going to
bed.
"목욕탕에 있었어. 다이짱. 늦어서 정말 미안해. 자고 있는 줄 알았고, 너무 추워서 또 목욕하러 갔었어."
"무서웠어, 무서웠어." 다이스케는 다시 눈가가 축축해지며 말했다. "엄마 보고싶어."
그녀는 하루키의 얼굴을 못 볼것 같았다. 그는 아직 정장 윗도리를 벗지도 못했다.
다이스케가 그녀에게 갔다. 하루키는 부엌 조리대에서 전병상자를 치웠다.
"아짱은 깨끗해. 목욕했어. 아짱은 깨끗해. 목욕했어." 그녀가 목욕탕에서 돌아오고 나서 그는 반복하길 좋아하는 대사를 노래로 불렀다.
"지금 피곤해?" 그녀가 물었다.
"아니."
"책 읽어줄까."
"좋아."
하루키는 그녀가 옛날 기차에 대한 그림책을 읽어주는 거실을 떠났다. 그리고 그가 잠자리에 들기 전에 잘 자라고 인사하자 그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7
Yokohama, March 1976
A retiring detective had failed to complete a report of a suicide, and
eventually it landed on Haruki’s desk. A twelve-year-old Korean boy had
jumped off the roof of his apartment building. The mother was too hysterical
to finish the interview at the time, but the parents were willing to meet Haruki
tonight after they finished work.
The boy’s parents lived not far from Chinatown. The father was a
plumber’s assistant, and the mother worked in a glove factory. Tetsuo
Kimura, the jumper, was the oldest of three and had two sisters.
오코하마. 1976년 3월
은퇴한 형사는 자살사건 보고서를 완료하지 못했고, 결국 하루키의 책상으로 넘어왔다. 12살 한국인 소년이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렸다. 모친이 너무 신경이 날카로워 당시에는 면담을 끝냈지만 그 부모는 일을 마치고 오늘밤 하루키를 만나려고 했다.
소년의 부모는 차이나타운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살았다. 부친은 배관공 보조였고, 모친은 장갑 공장에서 일했다. 테츠오 기무라 투신자는 셋 중 맏이였고 두 여동생이 있었다.
Even before the apartment door opened, the familiar smells of garlic,
shoyu, and the stronger miso that Koreans favored greeted him in the damp
hallway. All the tenants of the six-story building owned by a Korean were
also Koreans. The boy’s mother, her face downcast and meek, let him into
the three-room apartment. Haruki slipped off his street shoes to put on the
slippers she gave him. In the main room, the father, wearing a workman’s
clean overalls, was already seated cross-legged on a blue floor cushion. The
mother set out a discount-store tray brimming with teacups and wrapped
biscuits from the conbini. The father held a bound book in his lap.
After handing the father his business card with two hands, Haruki sat
down on a floor cushion. The mother poured him a cup of tea and sat with her
knees folded.
아파트 문이 열리기도 전에,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마늘, 간장, 강된장의 익숙한 냄새가 습기찬 복도에서 그를 반겼다. 한국인이 소유한 6층 건물의 모든 세입자들 역시 한국인이였다. 그 소년의 모친은 풀 죽고 힘없는 얼굴로 그를 3칸 아파트 집으로 들였다. 하루키는 신발을 벗고 그녀가 내어준 슬리퍼를 신었다. 안방에서 부친은 노동자의 깨끗한 작업복을 입고, 이미 푸른 방석에 앉아서 다리를 꼬고 앉아 있었다. 모친은 찻잔과 편의점에서 사온 포장된 과자를 할인점 접시에 가득히 내왔다. 부친은 무릎에 양장본을 놓고 있었다. 부친에게 두손으로 명함을 건네고 하루키는 방석에 앉았다. 부친은 그에게 차를 따라 주었고 무릎을 꿇고 있었다.
“You didn’t get a chance to see this.” The father handed the book to
Haruki. “You should know what happened. Those children should be
punished.”
The father, a long-waisted man with an olive complexion and a square
jaw, didn’t make eye contact when speaking.
The book was a middle school graduation album. Haruki opened the thick
volume to the page marked with a slip of blank notepaper. There were rows
and columns of black-and-white photographs of students, all of them wearing
uniforms—a few smiling, some showing teeth, with little variation overall.
Right away he spotted Tetsuo, who had his mother’s long face and his
father’s small mouth—a mild-looking boy with thin shoulders. There were a
few handwritten messages over the faces of the photographs.
“Tetsuo—good luck in high school. Hiroshi Noda.”
“You draw well. Kayako Mitsuya.”
"당신은 이걸 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부친은 그 책을 하루키에게 건넸다. "당신은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아셔야 합니다. 그 아이들은 처벌받아야 합니다."
부친은 올리브색 얼굴과 각진 턱을 가진, 허리가 긴 남자였고 말할 때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그 책은 중학교 졸업앨범이었다. 하루키는 두꺼운 책을 펴 빈종이를 끼어 표시한 페이지를 열었다. 학생들의 흑백사진이 행과 열을 지어 있었다. 모두 교복을 입었고 일부는 미소를 짓고 있었고, 일부는 이를 보이고 있었고, 전체적으로 별로 차이가 없었다.
바로 그는 테츠오를 가리켰다. 그는 어머니의 긴 얼굴과 아버지의 작은 입을 가졌고 라른 어깨에 얌전해보이는 소년이었다. 얼굴 사진들 위로 손글씨가 몇 개 써 있었다.
"테츠오 - 고등학교에서도 행운을 빈다. 히로시 노다."
"넌 그림을 잘 그려. 카야코 미츠야."
Haruki must have looked confused, because he didn’t notice anything
unusual. Then the father prompted him to check the flyleaf.
“Die, you ugly Korean.”
“Stop collecting welfare. Koreans are ruining this country.”
“Poor people smell like farts.”
“If you kill yourself, our high school next year will have one less filthy
Korean.”
“Nobody likes you.”
“Koreans are troublemakers and pigs. Get the hell out. Why are you here
anyway?”
“You smell like garlic and garbage!!!”
“If I could, I’d cut your head off myself, but I don’t want to get my knife
dirty!”
하루키는 확실히 당황스러워 보였다. 아무것도 이상한 점을 눈치채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부친은 그에게 여백을 확인해 보게 했다.
"죽어라. 못생긴 조센징."
"복지 수혜를 그만 둬라. 조센징이 나라 망친다."
"가난한 놈들은 똥냄새가 나."
"네가 자살하면 우리 고등학교는 내년에 불결한 조센징이 한 놈 줄겠지."
"아무도 널 안 좋아해."
"조센징은 골칫거리고 돼지들이야. 꺼져버려. 도대체 왜 여기 사는거야?"
"넌 마늘과 쓰레기같은 냄새가 나!!!"
"내가 할 수 있으면 네 놈 대가리를 자르겠지만 내 칼을 더럽히고 싶진 않아!"
The handwriting was varied and inauthentic. Some letters slanted right or
left; multiple authors had tried purposefully to shield their identities.
Haruki closed the book and laid it beside him on the clean floor. He took a
sip of tea.
“Your son, he never mentioned that others were bothering him?”
“No,” the mother answered quickly. “He never complained. Never. He
said he was never discriminated against.”
Haruki nodded.
“It was not because he was Korean. That sort of thing was from long ago.
Things are better now. We know many kindhearted Japanese,” the mother
said.
손글씨는 다양했고 정상적이지 않았다. 어떤 철자들은 좌우로 기울어졌고, 여러 작성자들이 고의로 자신의 정체를 숨기려고 노력했다.
하루키는 앨범을 덮고 그 옆의 깨끗한 바닥에 놓았다. 차를 한 입 마셨다.
"아드님은 다른 사람들이 괴롭히고 있다는 걸 전혀 말하지 않았습니까?"
"안 했어요." 모친이 바로 대답했다. "그 아이는 불평하는 법이 없었어요. 결코. 절대 차별받지 않는다고 얘기했어요."
하루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한국인이라서 그런 건 아니었어요. 이런 일들은 오래 전부터 있었죠.
지금은 상황이 나아졌어요. 우린 친절한 마음씨의 일본인들을 많이 알아요." 모친이 말했다.
Even with the cover closed, Haruki could see the words in his mind. The
electric fan on the floor circulated a constant flow of warm air.
“Did you speak with his teachers?” the mother asked.
The retired detective had. The teachers had said that the boy was a strong
student but too quiet.
“He had top marks. The children were jealous of him because he was
smarter than they were. My son learned to read when he was three,” the
mother said.
The father sighed and laid his hand gently on his wife’s forearm, and she
said no more.
닫혀있었음에도 하루키는 자신의 마음 속에서 그 단어를 볼 수 있었다. 바닥의 선풍기가 뜨거운 바람을 계속 순환시켰다.
"교사들과는 얘기해보셨나요?" 모친이 물었다.
은퇴한 형사는 했었다. 교사들은 그 아이가 강인한 학생이지만 너무 조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상위권이었어요. 아이들은 그를 질투했어요. 자신들보다 더 똑똑했으니까요. 제 아들은 세 살 때 읽기를 배웠어요." 모친이 말했다.
부친은 한숨을 쉬고 아내의 팔에 살며시 손을 올렸고 그녀는 더 이상 말이 없었다.
The boy’s father said, “Last winter, Tetsuo asked if he could stop going to
school and instead work in the vegetable store that his uncle owns. It’s a
small shop near the little park down the street. My brother-in-law was
looking for a boy to break down boxes and work as a cashier. Tetsuo said he
wanted to work for him, but we said no. Neither of us finished high school,
and we didn’t want him to quit. It didn’t make any sense for him to work in a
job like that and to give up school when he’s such a good student. My
brother-in-law is barely getting by himself, so my son would not have made
much of a salary. My wife wanted him to get a good job in an electronics
factory. If he had finished high school, then—”
소년의 부친은 말했다. "지난 겨울, 테츠오가 학교를 그만두고 대신에 삼촌이 운영하는 채소가에서 일할 수 있는지 물었지요. 아래 거리 작은 공원 근처의 작은 가게였어요. 내 처남은 포장을 풀고 계산원으로 일할 소년을 찾고 있었죠. 테츠오는 거기서 일하고 싶었지만 우리가 안된다고 했어요. 우리 둘 다 고등학교를 마치지 못했고 우리는 아들이 학교를 그만두길 원하지 않았어요. 그가 그런 일을 하고 그런 좋은 학생이 학업을 포기하는 건 말이 안 됐어요. 내 처남은 겨우 혼자서 꾸려가고 있어서 내 아들은 많은 급여를 받지 못했을 겁니다. 아내는 그가 전자제품 공장에서 좋은 일자리를 얻길 원했어요. 고등학교를 마쳤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