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호수공원 이야기
영하 14도. 바람도 차게 불어 체감온도는 그 이상입니다.
그럼에도 따뜻한 마음으로 함께 걸은 길이기에 좋았습니다.
백석역에서 출발해 고양평화누리길 4구간으로 접어 듭니다.
이 곳은 날씨 탓도 있겠지만 걷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지요.
개를 끌고, 아니 앞세워 온 젋은 여성과 중년의 남성 한 분만 보았지요.
아직 활엽수에는 마른 잎이 대롱대롱 매달려있습니다.
그 옆으로는 낙엽이 몰려 쌓여 있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더군요.
낮 11시 그림자는 실체보다 더 길게 바닦에 누워있습니다.
잔디밭 중앙의 대형 화분 안은 비어 있습니다.
댕그러니 잔디밭을 지키는 화분을 둘러쌓고 사진을 찍습니다.
100m가 넘는 메타세콰이어길. 장신의 나무에 기대어 이들과 체온을 나눕니다.
메타세콰이어. 이름에서 신비의 포스가 느껴지지 않는지요.
이 나무에 꽃말이 있더군요. 아니, 그보다 이 나무에서 꽃을 보시기나 하셨는디요?
한 나무에 암꽃과 숫꽃이 있답니다.30m가 넘는 수목에 작게 핀 꽃을 보기는 쉽지 않겠지요.
꽃말이 아미타불(阿彌陀佛)입니다.서방정토(西方淨土) 극락세계에 머물면서
법(法)을 설한다는 부처를 뜻한다.
세콰이어는 아시는대로 화석식물이란 뜻이라고 합니다.
앞의 메타(meta-)는 접두어로 "after, beyond, with, change 등"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화석나무 이후의 나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드르니님께서 짧고 정확히 설명하셨지요.
추위를 녹일 겸 따뜻한 온실의 선인장식물원으로 들어 갑니다.
입장료 1천원. 고양시민은 공짜. 그외 경로 등 혜택은 없습니다.
호수님이 입장료를 쏘셨습니다.
닉네임 값을 하신 게지요.ㅎ
그리 큰 규모는 아닙니다만 남방에서나 볼 수 있는 선인장을
난방이 잘된 식물원에서 몸을 녹입니다.
여기에 750종의 선인장 6,800본이 있습니다.
동글동들 예쁘지만 날카로운 가시로 무장을 했습니다.
천장을 찌를 듯 높이 선 것이 있는가 하면 바닦에서 올라 갈 생각은 않고 있는 녀석들도 보입니다.
구갑용. 거북 갑옷을 뚫고 나온 파란 잎의 구갑용.
딱딱함 속의 부드러움이랄까. 외유내강이랄까.
이 꽃은 낯설지 않지요. 꽃기린입니다.
겨울에 만나는 분홍 빛깔이라 반갑습니다.
두텁고 투명한 유리다리 그밑에는...어린 선인장이 낮잠을 자나 봅니다.
"아기가 자고 있어요. 초인종을 누르지 마세요"란 어느 아파트 문에 붙인 글귀가 생각납니다.
비록 날카로운 가시옷을 입었지만...유연한 춤을 추는 무희(舞姬)가 연상됩니다.
불르스 함 땡겨 볼까요?
한반도형 선인장밭.
각자 자기가 태어난 고향을 찍습니다.
가시를 통해 아련한 고향을 느껴 보셨는지요?
내 고향 곤지암은 어디더라...
선인장에 법사란 이름이 있습니다.
달마 그리고 로즈.
당신께는 이름으로 불러 드릴까요?
온실에 각기 자신의 자태를 한껏 자랑하며 반깁니다.
여기서는 저럼하게 팔기도 한답니다.
호수공원 2층 정자 이름은 월파정.
월파(月波).달의 파도.
호수에 드리 운 보름달이 운무를 하는 모습을 그려 보며.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쪽빛 바다가 하늘에 떠 있는 듯합니다.
정자 위 파~아란 하늘 아래에서 우리의 현수막을 펼칩니다.
월파와 청정 하늘도 담습니다.
갑자기 꽃보다 아름다워란 노랫말이 떠오릅니다.
산사유 빨간 열매와 짙 푸른 하늘의 하머니.
가만~~ 보셔요. 이 겨울 추위를 지나곧 올 봄을 그리는 꽃망울 주머니를요.
샛노란 산수유꽃을 상상하며 조심스레 셔터를 누릅니다.
찰칵~ 검붉은 열매 하나 머리 위로 떨어집니다.
부운교를 올건넙니다.
얼음이 단단하게 얼었습니다.
완전무장(?)한 님들의 앞과 뒤를 담았습니다.
지금껏 주인만 졸졸 따라 온 분신같은 그림자도 담습니다.
정지용 시인이 호수 읊은 시. 제목이 호수입니다.
그의 간절한 그리움의 대상이 누구일까요?
조국이든, 한 여인이든...그리움은 어쩌면 희망이고 갈구이겠지요.
결빙(結氷). 그러나 차갑게만 느껴지지 않는 호수입니다.
공원을 지나 식당을 찾다가 MBC건물 앞의 현수막을 보고 식당으로 들어 갑니다.
6,000원. 착한 가격에 맛도 굿입니다. 커피도 공짜로 마셨구요.
MBC 1층입니다. 강추합니다.
점심 후 호수공원 안의 두 곳을 찾았습니다.
고양평화통일전시관과 고양600년전시관입니다.
평화통일전시관은 지난해 5월말에 개관하였습니다.
서울-고양-의주를 연결하는 조선시대 9대 간선로 중 제1로인 의주로는 고양시가 중요 통로인 셈입니다.
남과 북의 중요한 관문인 이곳에 이런 시설이 있을 만합니다.
평화통일교육전시관은 디지털 미디어 체험관인 평화의 마을을 시작으로 평화통일로 가는길 영상관에서 평화통일에
대한 의미를 돌아보면 평화 생명 희망의 땅 DMZ, 노벨 평화상 수상자들의 평화와 인권 사상, 통일 이후 한국의 가치,
통일의 꿈, 세계 리더들의 한반도 평화통일 메시지, 나만의 통일 미래여행기로 이어집니다.
그 염원을 담아 사진 촬영을 합니다.
백두산을 배경으로 인증 샷을 합니다.
여행님과 단둘이 백두산 천지연을 갔냐구요? 네~ 갔습니다.
영상으로요. 즉석 촬영후 메일로 받아 올렸습니다. ㅎ
노벨 평화상 수상자 사진과 프로필.
여기서 딱 한 사람. 아웅산 수치.
민주투사 수치가 집권을 하더니 반미주적인 통치를 하고 있습니다.
광주인권상은 얼마전 취소 처리했답니다.
수치를 모르는 수치여~ 즈금 당신의 반민주적 통치로 신음하는 백성의 아픔을 아십니까?
당신의 목숨건 투쟁, 감옥살이... 그 정신 어디로 갔습니까?
늦었지만 정신 차리시요.
평화 생명 통일이라는 화두에 발걸음을 멈춥니다.
600년 기념관으로 향합니다.
청동기시대의 무문토기.
가와지 볍씨.
한 톨의 볍씨. 바로 생명의 씨앗입니다.
쌀은 밥이고 밥은 생명이고 우주입니다.
영상물 시설도 시각적으로 또 교육적으로도 잘 꾸몄습니다.
고양이라는 지명의 유래를 이제 알았습니다.
고양, 높은 자리 양지바른 마을. 좋습니다.
치열했던 행주산성 전투를 일깨워 줍니다.
당시에는 위력적인 무기였답니다.
그러고 보니 고양시에는 유서 깊은 역사 문화유산이 많이 있습니다.
행주대첩 때의 무기 화차.
드르니님의 당시 상황을 리얼하게 설명합니다.
옛 일산역의 모습을 재현했습니다.
일제시대이군요.
아픈 역사를 지내온 우리네 조상들의 상흔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또한 일제강점기 역사에서 기억해야 할 게 있지요.
위안부.
서울뿐 아니라 곳곳에 소녀상이 많습니다.
위안부 할머니 한 분이 얼마전 또 돌아가셨다지요.
방문객들이 쪽지에 걸음을 멈춥니다.
"아픈 역사를 잊지 않겠습니다"
모두 발걸음 멈추고 쓰라린 역사의 쾌적을 돌아봅니다.
분노를 넘어 기억을 통해 잊지 말아야 하겠지요.
-기억하지 않는 진실은 사라진다-
오늘 호수공원길은 역사 문화의 길이기도 하였습니다.
오랜만에 길을 열어 주신 드르니님~ 수고하셨습니다.
무아지경님 시나몬님 빛뫼솔님 보리밥님 여행님
정초애님 호수님 그리고 함대님~ 함께해 반갑고 보람 가득 했습니다
첫댓글 오전날씨 볼을애이듯 추운날 우리벗님들과 즐거운걸음을하였습니다 고양시에 문화역사 드르니님에게 공부도하였고 다양한 볼거리 유익한시간들이었습니다 추운날 추억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맞아요. 추위도 녹인 멋진 호수길 걸음이었습니다.
역사 공부도 유익했습니다. 함께하여 즐거웠습니다.
추운 날씨임에도
호호 손 불며
지나 간 발자취 한컷 한컷 모두 담으셨네요
그때그때 자세한 설멸 곁들인 후기 글 감사히 잘 보고 갑니다
애 쓰셨습니다
강추위 예방주사 맞은거라고 생각하니 마음 편하더라구요.
급한 사정으로 뒤따라 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강추위에 사진봉사까지 하시느라 수고하셨어요
설명까지 곁 들여서 짱입니다
봄이면 더 멋질것같아요~~
강추위가 아니라 걍~추위였죠. 까짓 올 겨울 예방주사 맞은게지요.
함께 걸은 겨울 숲길과 호반의 정취에 저도 흠뻑 취했답니다.
겨울답게 매서운 날씨를 보여줬지만
따뜻한 두 전시관 안에서
드르니님의 설명에 귀기울여가며 몸도 녹이면서
참으로 유익한 하루를 보낸듯 합니다.
로따님 사진 찍으시느라 수고 많으셨고요~~
역시 근사한 사진과 글ㅡ 잘 보고 갑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차가운 날씨였지만 걷기에 적당한 단출한 식구여서 더욱 좋았지요.
정초애님을 비롯 모든 분들의 온정이 있어 행복했지요.
이추운 날씨에?
라고들 했지만 전혀 아니었엇거든요
박차고 나와 보세요 오늘 음악회 선착순 이랍니다
다시는
이런 기회없을듯~
로따님
감사합니다~^^
추워야 겨울이지요. ㅎ 박차고 나가면 별거아니지요.
일산호수길이 그렀했듯이 다시 한번 나서 보자구요.
매섭게 추운날씨에도 참가하셔서 따뜻함 나누신 울님들
그리고 리딩하신 드르니님 로따지기님 즐겁고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감사드리며 새해에도 고운길 인도 부탁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