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대열테니스 회원인 내가 움직인 동선이다.
사당역 근방에서 대열동기회 월례 모임을 마치고, 4호선을 타고 삼각지에서 6호선으로 환승, 월곡역에 내려야 하는데 점심 때 먹은 막걸리 탓으로 몇 역을 지나쳤다가 되돌아가 월곡역에 내린 후 2,3번 출구 사이 길을 따라 동덕여대 정문을 지나 성북구 월곡동 오동근린공원에 있는 테니스 장에 도착한 것은 운동 시작(2:30) 50분 정도나 늦어지나서였다.
회장인 고중운, 전회장인 유용호, 전전회장인 전지석과 35회 김철수 후배가 게임을 하고 있었다. 전전전 회장인 나까지 전부 5명밖에 되지 않는다. 평소보다 3,4명은 적은 인원이다.
찐하게 3게임을 하고, 바로 옆 체육관 안에서 샤워를 한 후, 6시 45분경 월곡역 인근 '아라 부대찌개' 집에서 오랜만에 동기 4명만이 참석하여 부대찌개 대짜 하나에 막걸리 4병을 시켜놓고 조촐하지만, 진한 동기간 대화를 마치고 8:30쯤 출발하여 집으로 왔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우리는 몸 운동만 하는 게 아니라 마음운동도 하는 것 같아 지하철 속에서 휴대폰으로 여기에 글을 올렸는데 오자도 많고 미흡하여 집에 와서 다시 고쳐 올린다.
그냥 "평범한 이야기 말라꼬 길게 쓰노?" 하겠지만, 그 과정을 소개하는 게 테니스동호회를 알고, 함께 마음운동을 할 수 있을 것 같이 이렇게 쓴다.
지하철 갈아타느라 탑승 대기하면서 마음에 드는 몇 개의 시를 찍었다. 나는 평소에 지하철을 기다리는 시간을 시 읽는 재미로 보내는 취미가 있음이다. 오늘 본 시 4수다. 안 괘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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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하철 역에 쓰인 시 중에서는 어렵게 추상적인 시어(?)를 쓰는 시보다는 대중들이 쉽에 알 수 있는 말과 서술로 인생의 진리를 갈파한 시를 좋아한다. 위 4편의 시가 그럴 거다. 내가 그간 대니스회원들과 식사를 하면서 몇 번 얘기를 하여 지금은 몇 몇 대시스 회원들도 이렇게 시를 즐겨 읽는 줄 안다.
월곡역에서 내려 테니스장까지 올라가는 10여분 간 걷는 길가에는 사람들의 사는 모습과 함께 자연의 변화가 4철따라 참으로 아름다우면서도 자연의 섭리를 끼닫게 해주므로 마음운동이 된다.
맨 먼저 보인 것은 새롭게 잎을 펼치는 가지 잘린 플라타나스 나무와 그 뿌리 주변에서 질기게 살아나고 힘찬 잡초들! 봐라 생명의 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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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조금 더 올라가니, 어느 집인가 복지시설 옆에 탐스런 열매를 달고 있는 앵두와 마지막 혼을 불태우는 한 송이 진달래!, 그리고 그리고 담 넘으로 화사한 웃음을 보내는 짙은 빨간 장미 아줌마의 농염한 웃음!!! 남자의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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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맥이 빠져 지쳐 있는 라일락을 지나, 젊은 여학생들의 생기발랄함이 뭉클 다가오는 동덕여대 정문을 거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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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힘과 의지로 담을 타고 오르는 의지의 담쟁이, 콩크리트 틈새의 작은 흙에서 자라나 꽃까지 피우고 있는 잡초들의 질긴 생명력도 보았다. 생명력, 생명력, 생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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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게 닫은 철대문 바깥으로 관심을 보이며 내다보고 있는 감나무와 농염한 장미아줌마의 윙크도 받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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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곳에 있는 축구장과 테니스장을 안내하는 개나리 숲속의 안내판을 지나 좀 더 올라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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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높은 테니스장 철조망이 보이고, 철조망도 넘고 담장을 기어오르는 끈질긴 담쟁이넝쿨 옆으로 계단을 통해 올라가니 왼쪽에 축구장 오른쪽에 우리 테니스장이 있고, 축구장에서는 젊은이들의 힘찬 뜀박질과 황성한 활기가 느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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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출입문을 지나니 짙은 숲이 삼방을 두르고 있는 그 속에서 대열테니스동호회원 4명이 게임을 하고 있더군! 그리고 왼편 높은 바위절벽위에는 노란색의 금계국이 피어있고, 저 뒤에 보이는 큰 아카시아 나무에는 누렇게 변한 아카시아꽃들이 아직 조금 달려있고, 그 오른편으로 우리가 샤워를 하는 성북구민체육관 건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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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생각해도 말로 다할 수 없는, 너무 멋진 주변의 모습과 그 속에서 여유있게 자연에 하나되는 친구들의 모습이다.
전인구가 보면 '테니스 명상'이라 할까? '힐링'이라 할까? 이런 말들 다 떠올려봐도 이 깊은 마음 수련의 경지를 정확하게 표현할 수 없다. 그냥 "우리 대니스회는 이렇게 몸운동만 하는 게 아니라 마음수련을 하는 모임"이라는 말 이상은!
근데, 그뿐이 아니라서 더 멋지지!.
샤워로 땀을 씻고 가는 곳은 식당, 아니 주점? 오늘은 34회 후배는 일이 있어 먼저 집에 가고, 우리 동기생 4명만 고중운 회장께서 올라오면서 지형정찰을 마친 '아라부대찌개"집으로! 근데 이 집 음식 맛이 또한 너무 좋아, "라면 더!" "밥 더1" "사리 더!" 이렇게 3번을 더더더 하면서 먹다보니 사진 담당 전지석이 깜빡하고 있다가 정신차려보니 냄비에 남은 게 하나도 없네! 그래도 안 찍을 수는 없었다. 알만 하지? 근데 총비용이 41,000원, 각자 1만원씩~~ 괜찮다 싶으면 너희들도 함 가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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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보니 시간도, 말도 많았다. 오늘 안 온 동기생 이야기로부터, 다음주에는 이곳보다 서울숲 테니스장에서 함 해보자고 결정하고, 그 다음날인 6월 4일이 10년을 북극성테니스회 총무이사를 한 황종구가 총무이사를 후배에게 넘겨주는 마지막 대회이니, 평소 토요일은 잘 나오지 않는 전장하는 물론이고 김종윤과 성사현, 임창희 등 7명 이상 참석하여 우승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자는 데 의견일치를 보았다. 종윤아, 사현아, 창희야 6월 4일 13:30에는 꼭 나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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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시적인 글과 영상이 너무 잘 어울려 27일 대니스회 활동을 다시 드라마로 보는 것 같네요! 모바일로
매주 금요일은 건강도 다지고 우정도 다지고 이래 저래 너무나 즐거운 하루네요
'보는 눈'이 무척 아름답고 정감이 있네. 어찌 그리 보이나
말꼬리가 아닌 말머리를 잡으니 가능하나봐.
각자 먼곳에서 한곳으로 모여지는 힘이 대단혀.
그래, 멋지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