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벚꽃이 한 주일이나 일찍 만개하였다는 이야기다.
지하철 석촌호수역에서 석촌호수 동호 쪽으로 들어서니 벚꽃이 활짝 피었고 어떤 일부 나무들은 꽃비가 내린 다음이라 몇 안 남은 꽃잎과 파릇파릇한 새순이 같이 피어 있다.
예년만 생각하고 날받이 했음을 추측 케하는‘호수벚꽃축제’가 4.5~4.9.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는데 실상은 지금 막 절정을 지나고 있다는 생각이다.
4.9. 에는 연예인들까지 오는지는 모르지만 큰 잔치를 한단다.
누가 봐도 날받이를 잘못했다 할 정도로 꽃이 지는 무렵에 축제의 절정이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들어 안타깝다(?).
버스 지나가고 손을 드는 것 같은...
매스컴으로 정보를 알고 마침 휴일이라 찾아온 벚꽃 맞이 상춘객이 앞을 막아 바쁜 소피의 사정에도 빨리 지나갈 수가 없을 정도로 많은 인파가 와서 즐긴다.
여러 나라 여러 피부색의 외국인도 많이 눈에 띈다. 키가 작은 히잡을 쓴 동남아시아 여성 몇몇이 남자 친구와 무언가 다정한 모습도 보이고 여러 나라에서 온 근로자들도 이곳에 왔다..
어제 국립현충원 벚꽃 소식을 공개한 친구에게 내가 집에서 출발하면서 전화해서 현충원에 대해 안내를 받았다.
그래서 현충원을 가기로 합의했는데, 아내가 “석촌호수에 가본 지 오래되었어 그리로 갑시다.”라는 말에 우리의 발길은 석촌호수였다.
東湖를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아 Jamsil Lotte Mall 쪽 ‘제이바웃커피’ 화장실에서 급한 것을 풀고 그 옆에 있는 계단에 앉아 잠시 쉬었다.
우리 앞으로 지나가는 각양각색의 사람들, 격에 맞는 밝은 색 옻 차림과 밝은 표정들은 하나같이 봄꽃처럼 보드랍고 화사해 보인다. 그런 수많은 인파다.
나는 연이은 나들이에, 다시 고향 옆 함창으로 문상까지 다녀오고, 그 기다 친구를 만난다는 핑계로 연이은 술에 은근하게 골병이 들어 있다는 것은 금방 찾아온 피곤기로 확인됐다. 배도 고파 왔다.
오랜만에 함께 나온 아내를 위해 롯데몰 5층 식당가에서 두부 요리 한식으로 점심 식사했다. 짠돌이 영감이 웬일일까 하는 맘이 아내에게 들었음을 확신하는데 물어보지는 않았다.
밖으로 나와서 월드 몰과 타워 사이에 비치된 파라솔 밑 의자에 앉아 쉬면서 오랜만에 아내와 조금의 이야기를 작은 다툼도 없이 나눴다. 우리에겐 '다투지 않았다!'가 참, 신기한 일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춘객 모두가 잘 입고 잘 생기고 다들 부자처럼 보였다.
대한민국이 세계인들과 평화롭고 풍요롭게 살고 있다는 증거의 현장이라는 자부심이 은근히 생겨났다!
첫댓글 어허~~
이렇게 일정이 비껴갔구나..
나는 나흘 전에 거기를 들렀었는데...
내외분깨서
간만에 같이 나들이 하싯는데
조흔일만 생기야지~
다툴일이 뭐있을라?^^♡
꽃밭에 물줄일은 없어지고
후타닥!~폐수?뺄일만 있으이
고거시 문제로다!^^
어즈버 태평세월을
무심히 이봄 석양에 빚데어
꽃에 벌나비 앉던시절을
마냥 그리워 하노라!~
그대 이름하여 사랑꾼 우거진 꽃길 속으로 멋진 데이트 잘하셨네 부럽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