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람들도 짜장면 다음으로 좋아하는 중식 북경오리. 우리신랑도 한국의 "마오" 북경오리를 좋아라하고, 나도 북경오리
를 중국에서 먹고픈 소망이 있었기에. 둘이 먹기에는 이미 한참을 초과해버린 음식양을 무시하고 맛만 보자의 의미로
음식을 주문했다. 이 레스토랑은 한국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한국식으로 조리해서 나오는곳이 아니어서, 손님이 전부
중국인들이었는데. 중국사람도 음식을 푸짐히 먹기를 좋아하는 민족중에 하나지만. 한국에서 온 덩치 큰 부부가 4인용
테이블 가득히 음식을 쌓아놓고 먹는모습이 여간 신기한게 아니었나보다. 계속 흘끔거리며 우리 테이블을 훔쳐보는
중국인들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우리부부는 마구 먹어댔다.ㅋ 아마도 중국인들 생각엔 한국에서 온 거지부부가
해외여행을 처음와서 저렇게 마구 주문해서 먹지~ 에구 무식한것들 ㅋㅋ 하는 눈치였다. 머. 무슨상관인가. 일정은
그날이 마지막 이었고. 여행중에 먹고픈 음식은 전부 먹어봐야겠는데 ㅋㅋ 여튼 한상 가득히 주문한 음식중 가장 우리
부부를 기대하게 한 북경오리가 도착했다. 오리의 맛은 껍질맛. 불포화 지방산이 풍부하고 해독작용이 있어서 예로부터
건강식재료로 애용되는 오리. 오리요리 중 가장 좋아하는 요리가 북경오리이다. 한국에서 먹으면 좀 비싸기도 하지만
오리살도 함께 나와서 항상 오리껍질 쟁탈전이 벌어지고 하지만. 이곳은 걱정이 없다. 순수한 오리껍질과 오리기름으로
튀긴 쌀과자까지. 한접시에 몇 안나오는 알짜배기가 고대로 나온다. 따끈하게 방금 구워나온듯한 밀전병에 중국인들 특유
의 솜씨가 돋보이는 예쁘게 손질한 갖은 야채를 넣고. 바삭하고 고소한 오리껍질을 하나 넣어 싸 먹어보았다. 아웅 아웅.
이건 한국에서 먹던 북경오리의 맛이 아니자나~ ㅋㅋㅋ 우리신랑 이미 고개 파 묻고 마구 쌈질 시작하고 있는데~ ㅋㅋㅋ
입안에 퍼지는 고소한 오리껍질과 상큼한 야채와의 조화. 그리도 짭쪼름하면서도 달콤한 소스와의 조화까지 이렇게 맛있
는 조화가 어디있으랴~ ㅋㅋ 우리신랑은 이렇게 북경오리가 맛있는줄 알았다면 상해출장 내내 북경오리만 먹었을꺼야
하면서 마구 먹기 시작했다. 실제로 다른 음식은 거의 남겼지만 북경오리를 남기면 공항에 내려서 배가 고파지면 아마
남긴 요리가 바로 떠올라 아쉬울것 같다며 북경오리만은 전부 해치우고 나왔다. 아직도 생각하니 침이 고인다 ㅋㅋ 아웅
그리고 중국식 볶음국수. 중국사람들은 명절에 국수를 즐기는데 국수에 많은 의미를 부여한다고 한다. 길게 국수를 만들어
서 장수를 기원하기도 하고. 여러굵기의 국수로 기술을 뽐내기도 하는데. 뭐니뭐니해도 국수의 맛은 쫄깃함이 아닐까?
쫄깃한 국수의 탄성을 더욱더 훌륭히 해주는 조리법은 볶음요리와 찬국수인데. 어떤 음식이든 차게 먹는걸 즐기지 않는
중국인들이라 찬국수가 없는 관계로 볶음국수를 주문했다. (참고로 그들은 그 맛있는 칭따오도 미지근하게 먹는다.
무조건 자리에 앉자마자 " 삥거~(찬거) "를 외치지 않으면 미지근한 맥주를 마셔야하는 불행을 겪어야한다. ㅋㅋㅋㅋ )
흡사 수제비를 연상 시키는 두껍고 넓은면은 전혀 퍽퍽하지 않은 쫄깃함을 자랑했다. 어찌나 쫄깃한지 면들이 탱글탱글
입안에서 춤을 추는듯했다. (아이~ 증말이라니까 ㅋㅋㅋ ) 소스맛도 춘장으로 조리한듯했는데 , 한국의 짜장면과 흡사한
맛이었다. 아마도 한국 짜장면의 엄마쯤이 아니었을까? 숙주나물이 아삭하게 씹히고. 탱탱한면이 고소한 볶음소스와
어울려서 정말 조화로운 맛을 이루고 있었다. 느끼함을 가셔주는 중국차를 따뜻하게 마셔가며 먹으면 느끼함 없이 국수를
먹을수 있다. 우리와 일본은 국수요리를 김치나 락교등의 야채와 더불어 먹는데 이들은 요리에 청경채를 넣거나 차와 함께
마시면서 입안의 잔맛을 가셔준다. 아. 음식간의 조화야 말로 요리법 만큼이나 중요한일임을 세삼 느끼는 순간~ ㅋㅋㅋ
이밖에 디저트와 샐러드도 주문했었는데. 메인요리만 올리는걸로 하고~ ㅋㅋ 중국요리가 별 조회수가 없음을 감안해서 ㅋ
상해에 가실일이 있으실땐 上海 TIANCAIR RESTAURANT을 강츄해 드리고 싶다. 메뉴 하나하나 정통 중국식일뿐만 아니라
양도 적당해서 여러요리를 골고루 맛볼수 있는 아주 훌륭한 레스토랑이다. 아. 단지 조금 다른 로컬식당보다는 비싸다 -.0
그럼 회원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맛난 떡국 드시면서 슬픈 한살먹기를 위로받으시길!@ 충성!!!!
中國 上海 TIANCAIR RESTAURANT : 상해 오중로 한인타운 위치.
첫댓글 와 모두가 다 맛나는 음식들로서 포식을 하셨을 나두 먹고파요 ...
윤중님도 드셔봐야하는데. 원래 고수는 고수를 알아보는법! ^^
중국에서 먹는 북경오리 때깔부터 다른 게 정말 맛있어 보여요.. >.<
맛나는 오리껍질만 나오니 껍질 쟁탈전 할일도 없고 완전 쵝오더라구요. 상해에서 먹은 음식중에 쵝오였어요. 엄지손 번쩍!
시간나고 돈생기면 혼자라도 가야징...
에잉. 함께 나눠야 더 맛나죠~ ^^
북경 전취덕은 한번 가봤는데 상해의 북경오리도 비슷한게 맛나보이는군여... "슬픈 한살 먹기" 완전 공감입니다 ㅎㅎ
아훙훙~ 슬픈한살먹기. 맛나는 떡국은 아이러니하게 매년 슬프죵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