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 한켠에서 삼산어르신이 싸리빗자루를 만들고 계십니다.
요즘은 구경조차 힘든 그 싸리빗자루를....
어릴적 학교 선생님이 숙제로 내주신 싸리 빗자루!
바쁜 아부지 졸라서 싸리나무 한아름 잘라 엮어 만든 싸리 빗자루!
학교에 비치해두고 그 넓은 운동장을 쓱싹 쓱싹 구석구석 쓰노라면
운동장 가득히 일어나던 흙먼지들!
그리고 우리집 마당한켠에는 늘 2개의 싸리빗자루가 세워져 있었는데 ...
만든지 얼마안된 싸리빗자루는 마당쓰는데 쓰이고
끝이 다 닳아빠진 싸리빗자루는 말 안듣는 내 등짝때리는데 쓰였는데...
행여 빗자루가 없으면 덜 맞을까 싶어 불타는 아궁이에 몰래 집어넣으면
다다다닥 요란한 소리를 내며 활활 타오르던 불꽃들!
그날밤 나는 밤새도록 꿈속에서 빗자루타고 하늘을 날아다녔고
아침에 일어나보면 여지없이 울마당에는 또다른 싸리빗자루가 서 있었다.
첫댓글 유년의 시간들이 잠시 스쳐 지나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