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가 마음을 파고드는 12월, 서울아트시네마는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섬세하고 진하게 묘사한 세 편의 한국영화를 상영합니다.
홍상수 감독의 28번째 장편영화 <탑>은 한 건물에서 벌어지는 하나의, 또는 여러개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등장인물들은 이 건물을 벗어나지 못한 채 반복해서 마주치며 그때마다 자신의 흔들리는 감정을 숨기지 못합니다. <뮤즈가 나에게 준 건 잠수병이었다>(2013), <컨테이너>(2018)의 김세인 감독이 연출한 첫 장편 영화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는 엄마와 딸이라는 이름으로 만난 두 여성이 서로를 향해 쏘아 보내는 감정의 화살을 숨막힐 정도로 격렬하게 그린 작품입니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의 상태를 영화가 어떻게 형상화할 수 있는지에 관한 흥미로운 질문과 마주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 겨울, 나는>은 <눈물>(2018) 등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던 오성호 감독의 장편 데뷔작입니다. ‘청춘’과 ‘가난’, 그리고 ‘연인’이라는 키워드가 함께 붙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권다함, 권소현 배우의 안정적인 연기를 통해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관객의 마음에 쉽게 사라지지 않는 감정의 물결을 남기는 세 편의 한국영화를 12월 한달 동안 서울아트시네마에서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12월 6일(화) <탑> 상영 후에는 김보년 프로그래머의 시네토크가 마련되어 있으며, 12월 13일(화)에는 <그 겨울, 나는>의 오성호 감독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상영작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