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이 맺히는 사람 / 정호승
다행이다.
내 가슴에 한이 맺히는 게 아니라
이슬이 맺혀서 다행이다.
해가 지고 나면
가슴에 분을 품지 말라는
당신의 말씀을 늘 잊지 않았지만
언제나 해는 지지 않아
가슴에 분을 품은 채 가을이 오고
결국 잠도 자지 못하고
새벽길을 걸을 때
감사하다
내 가슴에 분이 맺히는 게 아니라
이슬이 맻혀서 감사하다.
나는 이슬이 맺히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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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이 맺히는 사람좋은시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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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이 맺히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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