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럽의 증시에 대한 최초 기록은
요셉 펜소 드 라 베가(Joseph Penso De La Vega, 마라노 유대인)의
<혼돈>(Confusion de Cofusiones)이다.
이책은 1688년 네델란드 암슨테르담에서 처음 출판된 것으로,
상인과 주주가 주고받는 말을 대화록 형태로 기록하고 있다.
베가는 이 책에서 증권시장을 정신병원으로 묘사하고
투기꾼들의 심리를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증권거래는 한 사람이 주식을 내놓으면
다른 사람이 이를 정해진 값에 사들이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이런 방법으로 수많은 거래가 이루어지고 엄청난 양의 주식이 매매된다.
매매가 체결되면 또 다른 매물이 나오고, 거래는 이어진다.
주먹이 오가기도 한다. 매매는 아우성으로 이어지고,
아우성은 욕지거리로, 욕지거리는 다시
조급증이나 이보다 더한 주먹다짐으로 이어진다.
거래가 끝날 때까지 이런 광경은 계속된다.
존경스러운 사람조차 주먹다짐과 같은 상스런 거래를 하는 것을
나는 부끄럽게 생각한다.
1674년 런던에서 출간된 시인 찰스 커튼(Charles Cotton)의
저작으로 추정되는 <용감한 도박꾼> (Compleat Gamester)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주식거래는 게으름과 부도덕성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신들린 마술과 같다.
한 사람이 낄낄대며 즐거워하는 동안
다른 한 사람은 마치 독거미에 물린 것처럼 머리를 쥐어뜯고 있다.
주식거래를 하는 사람은 술주정뱅이처럼 제정신을 차리지 못한다.
기를 쓰고 자신의 팔꿈치를 부여잡으려 하지만 너무 흔들리는 바람에 잡지 못한다.
산만해져 신중한 결정을 내릴 수 없고,
이미 내린 결정에 대해서도 확신을 갖지 못한다.
돈을 벌었을 땐 미친 듯이 좋아하고, 돈을 잃었을 때에는 낙담한다.
항상 극단적인 심리증세를 보이고 심리적 광풍에 휘말린다.
이런 조울증은 감각과 이성이 완전히 마비되는 단계까지 진전된다."
이는 암스테르담 거래소에서도 볼 수 있었다.
베가는 떼돈을 번 투기꾼의 강박관념에 빠진 행동에 대해서 이렇게 묘사하였다.
"어떻게 돈을 벌 것인지를 두고 흔들리는 사람들은
초조한 마음에 손톱을 물러뜯고 손가락을 잡아당기기도 한다.
눈을 감기도 하고 수없이 중얼거리고,
마치 치통을 앓고 있는 것처럼 손으로 볼을 감싸기도 한다.
또 뭔가 깊이 생각하는 듯한 표정을 짓거나 눈썹을 문지르고,
이런 비정상적인 행동을 할 때마다 마른 기침을 한다.
억지로 행운을 손길을 요구하는 듯한 모습니다."
당시 몇몇 투기꾼들은 신경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들은 침착하게 행동하지 못했다고 한다.
" 심지어 죽음을 맞이하며 누워 있는 침상에서도 자신들이 보유한 주식을 걱정한다."
대다수의 투기꾼들은 분열된 자아를 지니고 있다.
"투기꾼들은 이중적인 자아를 갖고 있으며,
자신들을 상대로 싸운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놀란다."는 것이다.
이후 증권시장과 마찬가지로 17세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거래소도
불황과 호황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베가는 호황과 불황을 대비시켜 당시 상황을 그림처럼 묘사했다.
"호황의 순간에는 흥청망청하고,
불황의 순간에는 주가를 떨어트리기 위해 작전단을 결성하기도 한다."
베가가 살던 시대에도 주가를 떨어트리기 위한 작전은 아주 흔한 일이었던 듯하다.
베가 시대의 증시에서는 가격이 합리적으로 형성되지 않았다.
그는 "투기꾼들은 불안과 불건전성, 자만심, 어리석음 등으로 가득 차 있는 군상들이고,
뚜렷한 이유도 없이 주식을 팔아치우거나 사들인다"고 기록하였다.
인위적으로 주가를 움직였다는 말이다.
그리고 "주식시장에서는 사건의 파장이 증폭되는 경향이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또 "냉정한 마음으로 증시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살펴보는
현명한 관찰자만이 - 꼭 그런 것만은 아니지만 - 사건의 참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하였다.
이런 결점에도 불구하고 베가는 당시 증시에 큰 관심을 쏟았다. 그의 책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아주 순조롭게 진행되는 시장에 참여한 사람도 끊임없이 불안에 시달려야 한다.
마치 감옥에 갇혀 있는 것과 같다. 열쇠가 대양 속에 버려져 감옥문은 영원히 열리지 않는다...."
투기꾼들의 광적이고 억압적인 경험과
폭력적이고 통제할 수 없는 심리는 늘 변화무쌍했다.
광기가 힘을 발휘하는 시기에는
투기꾼들이 아주 정열적이고 허풍스러우며 탐욕스럽다.
무엇보다도 매사에 낙관적이며 수익에 대한 기대치는
하늘에 닿을 듯 높아진다.
하지만 광기는 부주의에 알게 되고 마침내 파국을 야기하게 된다.
투기꾼들의 심리는 일정한 주기를 갖고 있는데,
돈을 잃어 침체의 늪에 빠져 있을 때에는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멍청해 보이고 산만하며 지쳐 보인다.
또 아주 소심해지고 우유부단하며 매사에 자신없어한다.
시장의 대세를 놓치고 사소한 것에 매달리게 되는 것이다.
홉스의 '리바이어던'(Leviathan)처럼 주식시장 자체는 고립된 투기꾼들로 구성되어 있다.
시장의 특징을 호황과 불황기에 나타난 대중심리를 통해 파악할 수 있는데,
시장이 호황을 보이거나 광적인 열기에 휩싸이면,
시장의 분위기는 열기가 가득하고 참여자들의 기대치는 비현실적으로 높아진다.
반면 시장이 침체되면 거래량이 줄어들고 온갖 지표가 힘을 잃어버린다.
비관론이 낙관론을 밀어내는 것이다.
<현명한 투자자> (The Intelligent Investor)를 쓴 벤저민 그레이엄은
"미스터 마켓은 자신의 열정이나 두려움을 널리 퍼트리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그레이엄의 제자인 워렌 버펫은 심혈을 기울여 시장의 불안정을 분석하였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갈피했다.
"시장이라는 존재가 안락감을 느낄 때는 호재만을 보게 된다.
반대로 의기소침해 있을 때는 오직 악재만을 보게 된다."
극단적인 반전을 일으키는 시장의 특성은 투자목적을 위해서는
무시될 수 있다고 그레이엄과 버펫은 충고했다.
하지만 시장의 변덕은 투기의 토대이기도 하다.
실제로 19세기 유명한 경제학자 데이비도 리카도는 이렇게 지적하고 있다.
"사람들이 눈앞에 벌어지는 사건들에 휘둘리고 있을 때 이를 역이용해 돈을 벌었듯이,
한발 앞서 주식을 사면 엄청난 돈을 벌 수 있다.
또 참여자들이 경악하고 패닉에 빠져들 것이라고 예상하면,
이보다 앞서 주식을 팔아 돈을 벌 수 있다."
날씨 추운데 감기 조심하시고 행복한 한주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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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내가 하면 투자고 남이 하면 투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과연 현재의 자신의 모습은 어떤가요?
<금융투기의 역사>에서는 17세기 네덜란드의 튤립 투기에서 21세기 현재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인터넷 버블까지 자세히 나와 있으니 읽어보시면 좋을 듯 하네요.^^* (투자심리주치의님의 추천도서입니다. ^^)
시장이라는 존재가 안락감을 느낄 때는 호재만을 보게 된다.
반대로 의기소침해 있을 때는 오직 악재만을 보게 된다. 악재와 맞짱을~ 감사합니다~^^
수호천사님 반가워요^^ 오늘이 벌써 1월의 마지막 날이네요~~남은하루 후회되지 않도록 잘 마무리하시고 새로운 2월의 시작 웃으면서 맞이하시길 바래요. 감사합니다.^^*
"사람들이 눈앞에 벌어지는 사건들에 휘둘리고 있을 때 이를 역이용해 돈을 벌었듯이,
한발 앞서 주식을 사면 엄청난 돈을 벌 수 있다.
또 참여자들이 경악하고 패닉에 빠져들 것이라고 예상하면,
이보다 앞서 주식을 팔아 돈을 벌 수 있다
감사드립니다.
s10000님 오늘이 벌써 1월의 마지막 날이네요~~남은하루 후회되지 않도록 잘 마무리하시고 새로운 2월의 시작 웃으면서 맞이하시길 바래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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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의기소침해 있을 때는 오직 악재만을 보게 된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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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라는 존재가 안락감을 느낄 때는
호재만을 보게 된다.
반대로 의기소침해 있을 때는
오직 악재만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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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미소님 오늘이 벌써 1월의 마지막 날이네요~~남은하루 후회되지 않도록 잘 마무리하시고 새로운 2월의 시작 웃으면서 맞이하시길 바래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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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관찰자만이 - 꼭 그런 것만은 아니지만 - 사건의 참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감사합니다~~
태태사랑님 오늘이 벌써 1월의 마지막 날이네요~~남은하루 후회되지 않도록 잘 마무리하시고 새로운 2월의 시작 웃으면서 맞이하시길 바래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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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눈앞에 벌어지는 사건들에 휘둘리고 있을때 이를 역이용해 돈을 벌었듯이..
한발 앞서 주식을 사면 엄천난 돈을 벌수 있다.
또 참여자들이 경악하고 패닉에 빠져들 것이라고 예상하면,,
이보다 앞서 주식을 팔아 돈을 벌수 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당..^&^
니르바냐님 오늘이 벌써 1월의 마지막 날이네요~~남은하루 후회되지 않도록 잘 마무리하시고 새로운 2월의 시작 웃으면서 맞이하시길 바래요. 감사합니다.^^*
냉정한 마음으로 증시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살펴보는 현명한 관찰자만이 사건의 참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인내와고통을즐긴다님 오늘이 벌써 1월의 마지막 날이네요~~남은하루 후회되지 않도록 잘 마무리하시고 새로운 2월의 시작 웃으면서 맞이하시길 바래요. 감사합니다.^^*
시세는 이치 밖에 이치이며 어떤 모양이 없으며 단지, 대중이 패닉에 빠졌을 때 매수를 생각하며, 대중이 낙관론에 젖었을 때 매도를 생각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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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하게 꿈꾸면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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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기부님좋은글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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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기의 역사.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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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기부님 감사합니다..행복한 2월 맞이하세요^^
지젤님 2월에도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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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행복한우상향님 반가워요^^ 밖에 나가니 많이 춥네요
온세상이 꽁꽁 얼었네여. 그치만 마음만은 따뜻하게


행복한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