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에 떠 있는 인공섬이 반포한강공원 내에 생겼다고 해 가족들과 함께 한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하철 3,7,9호선 고속터미널역(8-1출구)에서 내려 15분정도 걸어가면 된다. 세빛둥둥섬(플로팅 아일랜드)의 중요한 테마는 전망이다. 한강사업본부 수상사업과 최흥순 과장은 “넓은 수면 위에 떨어지는 낙조가 양화나 망원한강공원보다 더 좋을 것”이라고 했다. 현재 3개 섬 중 시설이 가장 잘 갖춰진 장소는 1섬. 이곳에서 저녁 낙조를 기다리면 여름엔 63빌딩 방면으로 겨울엔 동작동 국립묘지방면으로 해지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세빛둥둥섬 자체의 모습이 한강의 야경을 더욱 황홀하게 한다. 세빛둥둥섬 옆에 위치한 ‘미디어아트갤러리’는 각종 문화행사를 할 수 있는 야외공연장으로 10만여 명이 밤늦게까지 2010년 월드컵응원전을 펼치던 곳이다. 당시 맥주에 치킨을 사들고와 응원할 때를 생각하며 캔맥주 하나를 사들었다. 톡 쏘는 맥주 맛과 시원한 강바람, 그리고 서울의 밤풍경을 함께 즐기니 이태백이 따로 없다.
세빛둥둥섬에 왔다면 꼭 밤까지 기다렸다가 낙조와 조명 받은 달빛무지개분수, 세빛둥둥섬 벽면의 LED연출모습을 보고 가기를... 달빛무지개분수 가동시간은 평일 12시, 17시, 20시이고 휴일은 12시, 17시, 20시, 21시이다.
2. 자전거 타고, 카메라 메고 찾아가는 섬
(시민리포터 서형숙)
세빛둥둥섬은 버스와 지하철, 자전거를 타고 찾아갈 수 있는 섬이다. 입구에 들어서자 환하게 핀 꽃들이 무리를 지어 장식돼 있다. 그 옆에 세워져 있는 자전거들을 보니 자전거를 이용해 이곳까지 달려도 좋을 듯하다. 아직 섬 내부 시설 공사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 올해 9월 그랜드 오픈 예정이라고 한다.
전망공간이 무료로 오픈돼 있으니 이곳을 찾으려면 카메라는 필수다. 섬에 들어설 수 있는 도교는 마치 구름다리 같다. 입구에서부터 사진을 찍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아니나 다를까 많은 시민들이 발길을 멈추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댄다.
만개한 꽃모양의 제1섬은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 세 섬 중 규모가 가장 크다. 9월 이후엔 이곳에서 가족행사 등 특별한 기념행사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꽃봉오리 모양의 제 2섬은 앞으로 '젊음'과 '축제'를 테마로 음식, 예술,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란다. 씨앗모양의 제3섬은 다양한 수상 레저 스포츠 공간으로 꾸며질 것이다.
아울러 세 개의 섬과 함께 떠 있는 연계 시설물인 미디어아트갤러리에서도 다양한 볼거리를 상시 제공한다. 대학생 등 아마추어 작가들의 발표공간과 각종 전시장, 공연장 등으로 상시 활용될 예정이다. 시민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공용공간을 총면적의 54%까지 확보했다고 한다.
아직 편의시설이 모두 갖춰진 게 아니지만 그래도 아무 때나 자전거를 달려 한강의 아름다운 전망을 구경하고 돌아오기엔 이만한 곳도 없을 듯하다. 자전거를 가지고 세빛둥둥섬 내부로 들어갈 수는 없으니 1섬 입구 달빛광장 쪽에 있는 자전거 보관소를 이용하도록...
3. 곡선의 美 살린 건축물 감상하고 전시도 보고...
(시민리포터 이혜원)
‘세빛둥둥섬’은 한강에 떠 있는 인공섬이라는 것만으로도 호기심을 자극한다. 섬으로 올라서면 움직임이 느껴질까? 떠내려가지는 않을까? 여러 가지 궁금증을 안고 세빛둥둥섬을 찾았다. 1섬 전망공간과 2섬 테라스에서 바라본 섬은 반포대교 인근에서 섬을 향해 걸어오면서 바라다 보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그 어디에도 딱딱한 느낌이 없이 완만하게 곡선으로 이어진 다리와 건물, 그리고 건물 사이사이로 보이는 서울의 맑은 하늘이 눈부셨다.
활짝 핀 꽃을 형상화한 1섬, 꽃봉오리인 2섬, 씨앗인 3섬 각각의 특징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각 섬을 잇는 도교도 또 다른 볼거리다. 뿐만아니라 1섬 1층에서는 <한강 옛 사진전>이 6월 30일까지 열린다. 우리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그 옛날의 소박하고 정겨운 한강 모습을 흑백 사진에 담아냈다. 이 전시 공간 한쪽엔 특수 안경을 끼고 3D 입체 동영상을 보면 마치 도시를 비행하는 것과 같 느낌이 드는 시뮬레이션시스템도 마련돼 있어 관심을 모은다. 2섬 1층에서도 6월 30일까지 <최용기 한강사진 전>이 열린다.
3개의 섬 전망공간과 전시회까지 모두 감상하니 하루 반나절은 뚝딱 간다. 가족끼리 나와 테라스에서 여유로운 한때를 즐기는 모습이 행복해 보인다. 3층 건물인 1섬 옥상에서는 6월 1일까지 거리예술가들의 공연과 직장인 밴드 공연도 무료로 열린다.
위치 안내
- 지하철 : 3, 7, 9호선 고속터미널역 8-1번 출구로 나와 반월초등학교 방향으로 직진 - 신반포 2차 아파트 단지 내 보라 테니 스장 끼고 우회전 후 반포나들목 이용
- 버스 : 405, 730(잠수교 남단 정차) 143, 401, 406, 주말 맞춤 버스 8340(반포대교 남단 정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