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 뉴스에서 들으니,
상대방에게 '너는 대머리다'라고 하는 것은 명예훼손이라는 법원의 판결이 있었다고 합니다.
대머리는 표준말이기 때문에 명예훼손이 아니라고 판단했던 법원이
2심에선 유죄라는 선고를 내린 겁니다.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분이 항소하면서,
이제 대머리란 표현에 따른 명예훼손 여부는 대법원으로 공이 넘어갔습니다. ^^*
대머리는
머리털이 많이 빠져서 벗어진 머리나 그런 사람을 뜻하는 표준말입니다.
한자로는 독두(禿頭), 독로(禿), 독발(禿髮), 독정(禿頂), 돌독(突禿)이라고도 하지만,
우리말로는 맨머리나 민머리라고 합니다.
'맨'은 다른 것이 없다는 뜻을 더하는 씨가지(접사)로 맨눈, 맨다리, 맨땅처럼 쓰므로
맨머리는 머리카락이 없다는 뜻이 될 겁니다.
그러나 맨머리에는 모자나 수건 따위를 쓰지 않은 머리라는 뜻도 있어
머리털이 없는 머리와 좀 헷갈립니다.
'민'은 꾸미거나 딸린 것이 없는 이라는 뜻을 더하는 씨가지(접두사)로
민얼굴, 민소매처럼 쓰므로
민머리는 정수리까지 벗어진 대머리를 이르는 말입니다.
대머리에서 '대'가 무슨 뜻인지는 학자마다 풀이가 조금씩 다릅니다.
'머리'의 낮춤말인 '대갈머리'에서 '대'가 온 것이 아니겠냐고 추측하시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크고, 밝고, 드러내 놓는다는 뜻을 지닌 앞가지인 '대'에서 왔다고 보시는 분도 계십니다.
'대낮'이라든지 '대번에'할 때의 '대'가 그런 보기입니다.
대머리건 민머리건 간에 그 머리는 '벗겨진' 게 아니라 '벗어진' 겁니다.
'벗어지다'는
"덮이거나 씌워진 물건이 흘러내리거나 떨어져 나가다"는 뜻으로
신발이 커서 자꾸 벗어진다, 소반의 칠이 벗어져 보기가 흉하다처럼 씁니다.
'벗겨지다'는
"덮이거나 씌워진 물건이 외부의 힘으로 떼어지거나 떨어지다"는 뜻으로
신발이 꽉 끼어 잘 벗겨지지 않는다, 때가 눌어붙어 잘 안 벗겨진다처럼 씁니다.
따라서,
머리카락이 없는 분에게 '머리가 벗겨진 사람'이라고 하면,
누군가에게 머리카락을 다 뽑힌 사람이 됩니다.
이거야말로 욕이 될 수 있으니 조심하셔야 합니다.
^^*
머리를 많이 쓰면 대머리가 된다고 합니다. 당연히 더 세기도 하겠죠.
세상에는 하고많은 직업이 있고 모든 직업은 다 스트레스가 있을 겁니다.
어제 저녁 시민신문집필진 모임에 오신 분들도 다 반백을 넘어 온백이데요.^^*
몇 분은 염색을 해서 실제 나이를 짐작하기 어려웠고요. ㅎㅎ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