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푸는 교회, 빌립보 교회
빌립보서 4:10~20
찬송가 430장(주와 같이 길 가는 것)
신약 시대 사도 바울이 직접 전도하여 세운 교회들 중에서 활동이 활발한 교회 중 하나가 바로 빌립보 교회입니다. 빌립보 교회의 성도의 수가 아주 많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규모와 상관없이 사도 바울의 선교 활동을 돕는 일에 있어서 가장 적극적이고 지속적으로 도운 교회는 초창기의 모교회인 시리아 안디옥 교회 다음으로 이 빌립보 교회가 가장 헌신하였을 것입니다.
빌립보 교회는 사도 바울의 속을 썩인 일이 거의 없습니다. 흠이 있다면 그 교회 내에 유오디아와 순두게라는 두 여성 성도님들이 서로 알력이 있어서 좀 다투었나 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편지로써 유오디아와 순두게를 권하여 주 안에서 같은 마음을 품으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또한 악한 거짓 교사들이 그곳에도 들러서 성도들의 믿음을 해치려고 시도한 것 때문에 편지에서 그 점을 경고한 것 외에는 이 교회는 사도 바울을 심히 기쁘게 한 교회입니다.
이 교회가 사도 바울의 전도를 받고 자주 옷 장사 포목 염색 옷 장사였던 루디아의 집에서 시작되었는데, 이 교회는 사도의 전도를 받고 세워진 직후부터 사도 바울을 돕기 위하여 물질로 후원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이 빌립보 지역에서 나가 160km 떨어져 있는 데살로니가 시에서 머물면서 복음 전할 때에 두 번에 걸쳐 쓸 것을 보내 주었습니다. 그렇게 사도 바울 일행의 선교를 위하여 비용이나 물품을 보태준 교회는 그 이전에 한번도 없었고 그가 로마에 갇혀 있을 때까지 한번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까지 사도 바울의 전도의 드넓은 이상의 실현을 위하여 기도 외에 물질의 헌신을 한 교회는 빌립보 교회 밖에 없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들은 그렇게 이차 전도 여행 때뿐 아니라 나중에 사도 바울이 로마 감옥에 갇혀 있을 때에도 에바브라디도를 보내어 옥에서 쓸 물건들을 보내왔습니다. 아마도 돈도 보냈을 것이요 또한 따뜻한 옷이나 먹을 것이나 기타 성경 책들이나 종이나 필기구 등 필요한 것들을 함께 보내주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에바브라디도는 그러한 돈과 물품만 전달하고 돌아간 것이 아니었습니다. 빌립보 성도들은 에바브라디도를 아예 로마 감옥 곁에 머물면서 사도 바울을 돌봐주라고 보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에바브라디도는 그 멀리 로마까지 배타고 와서 사도 바울이 갇힌 감옥 주변에 머물면서 의사 누가와 함께 감옥에 있는 사도 바울을 돕고 건강을 보살피는 일을 계속했습니다. 에바브라디도는 사도 바울을 섬기느라고 심지어 병들어서 거의 죽게 될 정도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사도 바울도 옥중에서 에바브라디도를 위하여 심히 근심하여 기도하였는데, 하나님께서 그를 긍휼히 여겨주시고 근심하는 사도 바울도 긍휼히 여겨주셔서 그를 다시 살리시고 건강하게 일으켜주셨습니다. 그의 헌신에 대하여 사도는 빌립보서 2:30 말씀에서 평하기를
“그가 그리스도의 일을 위하여 죽기에 이르러도 자기 목숨을 돌보지 아니한 것은 나를 섬기는 너희의 일에 부족함을 채우려 함이니라”
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자기의 선교 사역과 그의 건강과 옥살이의 고생하는 것까지 염려하여 늘 돕고 베푸는 빌립보 교회를 인하여 말할 수 없이 고맙고 감사하는 마음이 충만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그의 편지 말미에서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18절과 19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내게는 모든 것이 있고 또 풍부한지라 에바브라디도 편에 너희가 준 것을 받으므로 내가 풍족하니 이는 받으실 만한 향기로운 제물이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 것이라 나의 하나님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 가운데 그 풍성한 대로 너희 모든 쓸 것을 채우시리라”
사도 바울은 그 빌립보 교회의 헌신이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향기로운 제물로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 것이라고 평가하였습니다. 그리고 사도는 하나님께서 영광 가운데 풍성한 대로 그들의 모든 쓸 것을 채워주실 것이라고 복을 빌어주었습니다.
이렇듯 섬기고 베푸는 교회와 성도는 참으로 복이 있습니다. 사도 바울이 에베소교회의 장로들을 해변에 불러서 당부한 말씀 중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범사에 여러분에게 모본을 보여준 바와 같이 수고하여 약한 사람들을 돕고 또 주 예수께서 친히 말씀하신 바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 하심을 기억하여야 할지니라”(사도행전 20:35)
이처럼 약한 자들을 돕고 베풀기를 좋아하는 자는 더 복이 있습니다. 우리 함께가는교회의 사랑하는 성도님들은 말없이 헌신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 헌신들을 하나님께서 이미 받으셨고 심히 기뻐하십니다. 하나님은 그 헌신들을 영원히 기억하시며 장차 천국에서 영광 중에 상으로 갚아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반드시 이 땅에서도 하나님께서 그 영광 가운데 풍성한 대로 그 모든 쓸 것을 다 채워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