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일: 2012-02-20 오후 8:37: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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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
앞으로 충북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소위 '3%'라는 오명을 언제쯤이면 벗을 수 있을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어쩌면 충북은 묵은 껍데기를 깨고 새로운 시대를 열려는 과도기를 겪고 있는 지도 모른다. 그간의 역사야 그리 두드러진 모습이 없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조금씩 충북이 변하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그 중심에 오송과 오창이 있다. 먼저 산업단지를 조성해 자리를 잡기 시작한 오창과 이제 막 기초를 다지고 있는 오송. 이 두 지역은 한국의 미래 산업을 주도할 정보통신과 생명공학 분야의 집적지다. 이 지역들이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성장하기 위해 조용히 움직이고 있다. 오송과 오창을 들여다보면서 충북 미래의 장밋빛 청사진을 그려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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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창의 조성과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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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내려 본 오창과학단지 | |
| IT가 여전히 중요한 이유는 융합 때문이다. 우리 삶에 IT 기술이 녹아져 생활 패턴을 모두 뒤바꿔 놓는다.
미래의 모습은 이렇게 IT 기술이 인도하고 있다.
그런 차원에서 오창의 역할은 충북 미래에 있어 끊임없이 소중하다.
오창 기업들은 조금씩 성장하면서 국가 중심으로, 세계 유일한 기술력을 보유한 회사로 커 나가야만 한다.
오창과학산업단지는 지난 1992년부터 2001년까지 10년에 걸쳐 조성됐다.
지난 2002년 3월 준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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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창과학산업단지의 입주 현황도.
- 향후 이 지역 외에 2단지가 조성돼 오창과학단지가 IT의 중심지 역할을 하는데 힘을 보탠다. | |
| 생산용지는 264만㎡ (79만9천평), 연구용지는 126만9천㎡ (38만4천평)다.
연구기관으로 생명공학연구원, 기초과학지원연구원, 전기전자시험연구원, FITI시험연구원이 들어서 있다.
산업단지에는 전자·전기 및 정보, 정밀기계·신공정, 재료·소재, 신물질·생명공학, 광학·의료기기, 항공기·수송등 첨단 산업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입주 기업은 153개사(연구 4, 생산 149개)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가 76개, 기계장비 17개, 의료광학 16개, 정밀화학 21개, 기타 23개사다.
오창에 있는 상장사로는 LG화학, 유한양행, 제일모직, 한솔LCD, 녹십자홀딩스, 녹십자, 서흥캅셀 등이 있다.
코스닥 등록업체로는 파캔OPC, 네패스, 심텍, 엔엔티, 파월로직스, 바이오랜드, 유아이디, 에이스하이텍, 코디에스, 바이오톡스텍, 에코프로, 메디톡스, 미래나노텍, 엘디티, 어보브반도체, 원익머트리얼즈 등이 있다.
오창은 2산업단지가 올해 조성을 마치고 공장이 들어선다.
LG화학이 35만6천331㎡에 2차전지 생산공장을 건축하기 위해 착공했으며 셀트리온제약이 8만3천62㎡ 부지에 공장을 짓는다.
에코프로는 축전지 제조를 위해 1만7천478㎡에 1천500억 원을 들여 공장을 세운다.
역시 동일한 축전지 생산 공장을 대현ST에서 3만4천124㎡ 부지를 매입해 오는 4월 착공한다.
(주)엔에스는 오는 6월부터 1만829㎡ 부지에 공장을 짓게 되며, 광학매체를 제조하는 아이티켐도 6천700㎡에 지난해부터 공장을 건축 중이다.
이처럼 오창은 그 범위를 넓히면서 제 역할을 위해 애쓰고 있다.
오창의 발전은 국가 IT 산업의 성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창에는 명정보를 비롯해 한국 최고의 기술을 가진 기업들이 건재하다.
앞으로 오창과학단지에서 전 세계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세계를 주도하는 기업들이 등장해야할 것이다.
◇국가 바이오산업의 메카 오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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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바이오밸리의 구역도. 바이오밸리는 4개 테마로 진행되고 있다. | |
| IT산업을 이끄는 곳이 오창이라면 바이오산업의 미래는 오송에 있다.
바이오산업은 현재 미국이 1위를 점유하고 있다.
미국은 R&D예산의 25% 이상을 바이오 산업에 투자할만큼 집중하고 있다.
미국은 전 세계 바이오시장에서 수입부문 76%, R&D 77%, 기업수는 34%에 달한다.
압도적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 3대 바이오클러스터(샌프란시스코 베이, 샌디에이고, 보스턴)가 미국에 있다.
이어 영국이 2위를 점하며 40년 동안 27개 노벨상을 바이오 의약분야에서 수상했다.
영국은 바이오 관련 기업이 457개가 되고 2만1천명의 인력이 일하고 있다.
이런 바탕에서 산학연계, 대형제약사, 과학자·경영자, 의료진·환자 접근성이 우수하다.
미국과 영국에 이은 세번째 바이오 강국은 캐나다다.
벤쿠버 바이오클러스터, 몬트리올 바이오클러스터가 바이오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이외에도 독일과 덴마크, 프랑스, 스위스, 일본, 중국, 인도, 싱가포르 등이 바이오산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도 여러 지역에서 바이오 산업 육성을 위해 노력 중이다.
그러나 국책기관까지 옮겨 바이오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하려는 곳은 오송이 유일하다.
국가 '100년 먹거리'라 불리는 바이오 산업의 중심지가 오송이 되려는 것이다.
아직은 시작단계이지만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종합 플랜이 서면서 성큼성큼 미래 바이오 도시 오송이 다가오고 있다.
△오송을 만든 장본인 송재성 영동대 총장
충북도는 '오송 바이오밸리'라 이름하고 바이오 도시를 건설하고 있다.
오송바이오밸리는 첨단의료복합단지와 오송생명과학단지(오송제2생명과학단지), 보건의료행정타운, KTX 역세권(바이오 관광)을 통칭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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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성
- 영동대 총장 | |
| '오송'이 이런 국가 중심지가 된 데는 송재성 영동대학교 총장의 공로가 컸다.
송 총장은 보건복지부 근무시절 오송생명과학단지를 국가 유일의 생명과학단지로 지정, 육성하고 복지부 산하 국책기관 오송 이전을 총괄 기획, 추진했다.
이는 KTX 오송분기역 유치,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로 이어져 오늘날 바이오밸리라는 충북의 희망을 싹틔운 공헌을 했다.
또한 2011년에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기능지구 지정으로 대덕특구의 R&D 성과를 산업화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 본격화
지난해 10월 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등 4개 핵심·연구지원시설을 착공했다.
건축연면적 4만2천571㎡로 총사업비 2천284억 원을 투자해 2013년말 준공할 예정이다.
오는 2017년까지 410명의 연구인력이 단계적으로 충원돼 신약·의료기기 개발지원 및 공동연구를 수행해 명실공히 첨복단지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아울러 첨복단지내 연구원들의 정보교류 공간 및 편의시설을 제공하기 위한 커뮤니케이션센터·벤처연구센터도 지난해 12월 착공했다.
국가 바이오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5대 바이오메디컬 시설도 연차적으로 건립되고 있다.
한창 공사중인 인체자원중앙은행은 4월 준공할 예정이며, 의과학지식센터와 고위험병원체특수센터는 2~3월중에 착공할 예정이다.
줄기세포·재생연구센터, 국립노화연구원도 연차적으로 건립된다.
△첨단의료복합단지 1차 분양률 100%
첨복단지 연구시설용지 10필지 5만3천651㎡(15만6천원/㎡)에 대한 1차 분양이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 1월30~31일(2일간) 입주신청을 받은 결과 모든 필지가 분양이 완료됐다.
이번에 분양된 연구시설용지는 기반공사가 완료된 상태로 첨복단지위원회 심의를 거쳐 2월 28일까지 입주 및 분양계약을 체결하면 즉시 착공이 가능하다.
△오송생명과학단지 입주 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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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적인 바이오 산업의 메카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되는 오송(바이오밸리)의 입주 현황도. | |
| 오송생명과학단지에는 58개 제약·의료기기업체가 입주 예정이다.
이미 CJ제일제당, LG생명과학, 메타바이오메드 등 13개 업체가 가동 중이며 29개 업체는 건축중에 있다.
나머지 16개 업체도 설계, 인허가 등 착공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말이면 30개 이상의 업체가 가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책기관 이전, 기업입주 등이 본격화됨에 따라 1천500실 규모의 오피스텔 건립이 추진되는 등 상업·숙박시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오송단지 조성으로 1만4천명의 고용창출과 연간 2조4천억 원의 산업생산 효과가 예상되고 있다.
△오송2단지 조성과 KTX 역세권 개발 착수
오송2단지는 올해 4월에 실시계획 승인을 거쳐 6월에 착공할 예정이다.
봉산·정중리 일원 333만㎡에 7천696억원을 투자해 조성된다. BT대학원, 바이오연구기관, 의약·의료기기업체 등이 입주한다.
아울러, KTX 오송역세권 162만㎡도 지난해 12월 도시개발구역지정 고시를 시작으로 개발에 착수했다.
민자유치를 통해 오송역 일대를 상업, 문화, 교통, 관광 등이 융합된 바이오신도시가 조성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중 민간사업시행자가 선정되고 하반기부터는 개발계획이 수립된다.
◇충북의 미래는 어둡지 않다
충북은 이렇게 IT산업의 발전을 이끌 오창과학산업단지와 바이오산업의 중심지가 될 오송이 있기 때문에 밝다.
불명예스런 지긋지긋한 닉네임을 털어버릴 시간이 점차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소화해 내느냐이다.
자리를 깔아줬지만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남이 와서 뺏아가는 양상이 벌어져서는 안 될 일이다.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오창이 이미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오송의 바이오밸리 조성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36개 정부기관의 세종시 이전 등 주변의 호재까지 이어져 충북의 큰 변화가 예상된다"며 "신수도권의 거점 지역으로서 충북은 예전과 같이 뒤처진 모습만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이정규기자 siqjak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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