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새이야기
<강신주의 장자수업 1>을 읽고 있는데 좋은 얘기라 나눔해요. 장자는 크게 내편, 외편, 잡편으로 나뉩니다.
이중 외편의 <지락>에 나오는 바닷새 얘기에요.
중국 노나라(B. C.1055~B.c.249) 한 임금이 왕궁 밖에서 아름다운 바닷새를 만나게 되는데요. 이 새를 궁궐로 데려와 소중하게 키웁니다. 소와 양을 잡아 새에게 먹이를 주고 아름다운 음악도 들려 줍니다.
벌레를 먹는 새에게 고기라뇨. 암벽에 살며 파도 소리가 제일 편할 새에게 음악이라뇨..
결국 바닷새는
스트레스로 삼일을 못견디고 죽고말아요.
새를 사랑하는 방식이 잘못된 것으로 보입니다.
새의 입장에서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을 생각한 게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것을
새가 좋아할 것이라 판단한 거죠.
내가 좋아하는 것이 남이 좋아하는 것이고
내가 싫은 것은 상대가 싫은 것이다.
내가 싫은 것을 남에게하지마라.
(기소불욕 물시어인己所不慾 勿施於人)
라는 사랑의 방식은 나와 상대방을 동일시하는 태도로
스토커들이 그렇게 사고한다고해요.
상대방은 자신만의 기호와 생각이 있을텐데 말이죠.
내가 싫은 것을 상대방에게 하지마라가 아닌,
상대방이 싫은 것을 상대방에게 하지마라.
(인소불욕 물시어인人所不慾 勿施於人)의 태도가
장자의 가르침이군요.
짧은 얘기지만
내 아이에 , 남편, 이웃, 직장동료, 사랑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적용할 수 있네요
한마디로 나는 나고, 너는 너다.
라는 사고방식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내 자신처럼 여기고 동일시한다면 서로 괴롭고 비극이 오겠지요.
바닷새가 육고기를 먹지 못해 비실비실할때
임금은 새의 마음을 읽어내려는 노력을 하지않아요.
사랑하는 사람이 무얼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알아가는 것 ... 사랑의 과정같아요.
나를 둘러싼 모든 관계를 바닷새라 생각하고 그의
생각과 입장에 서 보는 것, 세상을 두루두루 포용할 수
있는 진리로 다가옵니다.
-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