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폐허가 된 22세기 콜로라도를 종횡무진하며 독재자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데저트 레인저 팀 노벰버.
이번엔 HQ에서 기괴한 연락을 받습니다. 분명 '그 전쟁' 전에나 군대에서 사용하던 라디오 주파수는 전부 죽었을텐데, 하나가 활성화 되어 있으며, 지속적으로 무전을 보내고 있다는 거였죠.
무전을 연결한 팀 노벰버. 무전을 보낸 자는 첩보부에 속한 모닝스타라는 자입니다. 적대세력에게 포위되어 오도가도 못하는 상태로 구조를 요청합니다.
하지만 이상합니다. 현재 데저트 레인저는 콜로라도 스프링스를 기반으로 이름을 떨치기 시작한 페이트리악의 조력자입니다. 그런데 모닝스타란 자는 데저트 레인저도 모르며, 이미 멸망한 US의 공인된 무력집단인지를 확인하려 합니다.
데저트 레인저는 이미 잊혀지기 시작한 기원을 설명합니다.
US 육군 소속 애리조나 253 공병대대의 후예로 애리조나를 지키고 있다고 말하죠.
물론(?) 실제로 존재하는 대대입니다.
https://www.usar.army.mil/News/Article/3289040/soldiers-from-arizonas-253rd-engineer-battalion-receive-meritorious-unit-commen/
찍어선지 아니면 이 황무지에서 몇 안되게 '진실로' 그 군대의 후예인지는 모르나, 모닝스타는 팀 노벰버를 믿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위치로 올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줍니다.
팀 노벰버는 모닝스타의 신호를 따라 식인종을 협박하기도 하고,
지뢰밭을 해체하거나... 그냥 운에 맡기고 밟고 지나가면서
모닝스타에게 다가갑니다. 전쟁 전 주파수를 사용하고, 컴퓨터에 접근만 하면 전부 해킹해 버리는 능력자 모닝스타. 대체 누구길래 이런 곳에 갇혔을까요?
그리고 도착한 지하실. 이 지하에는 누군가 온 흔적은 없이 먼지만 층층으로 쌓여있습니다. 누가 있긴 한건가요?
네, 있습니다. 정확하게는, 뭔가가 있긴 했습니다. 말하는 차가요.
팀 노벰버도 황당합니다. 말하는 차? 아니 삶과 죽음의 문제라면서?
맞습니다. 그 것... 그는, 죽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때는 '그 전쟁' 전. 모닝스타는 위대한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최첨단 장비였습니다. 그 당시로도 비할 바 없는 인공지능과, 그에 걸맞는 위대한 무기, 그리고 하드웨어가 갖춰지고 있었죠.
불행하게도, 갖춰지고 있었다는 점에서 비극은 잉태되었습니다. 모닝스타가 완성되기 전, '그 전쟁'이 시작되었고, 미국에는 폭탄이 떨어졌죠.
모닝스타가 제작되던 시설은 버려졌고, 그는 이미 완성된 AI에,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그 기술력으로나 완벽해질 미완성의 하드웨어로 100년 이상을 절망하며 지냈습니다. 그가 만들어진 목적은 레이건의 보호였고, 목적은 시작되기 전에 이미 실패해버렸기 때문입니다.
그에게 남은 선택은 가동을 중단, 즉 죽음 뿐이었으나, 그마저도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신세였죠.
역시나 미국 수호라는 원래 목적을 실패한 '그 전쟁' 전 US의 유산인 데저트 레인저는 모닝스타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합니다.
엔진을 꺼버리면 모닝스타는 원하던 안식을 얻게 되고, 데저트 레인저는 보상으로 전쟁 전 최고의 무기가 될 수 있었을지 모를 모닝스타의 무기를 손에 얻게 됩니다.
모닝스타의 후드를 들어올리고 엔진에 데미지를 주면 자폭장치가 가동하므로, 죽고 싶지 않으면 빠르게 조치하라는 모닝스타. 이런건 들어오기 전에 말해주면 좋을텐데요.
조치를 시작하자 모닝스타는 처음 겪는 느낌, 고통에 몸부림칩니다. 하지만 죽음을 향한 그의 갈망은 막을 수 없었고, 레인저의 빠른 조치를 요구합니다.
레인저는 마침내 절차에 따라 모닝스타의 '두뇌'를 날려버리고, 모닝스타는 드디어 절망에서 해방되며 레인저에게 고마움을 표합니다.
그렇게 얻은 보상 '훌륭한 대화수단'
"I GOT YOUR GUN CONTROL RIGHT HERE, YOU GODLESS COMMIES!"
정말 80년대 레이건과 어울리는 배드애스함이네요
설명에 걸맞는 위용
죽어라, YOU GODLESS COMMIES!
무기를 쓸 때 같이 나오는 미국 국가가 정말 괴랄할정도로 웅장한 무기입니다. 이건 실제로 봐야 멋짐을 느낄 수 있는데 유튜브에도 안올라왔네요 아쉽...
그리고 일순후의 세계....는 2회차 플레이.
이번에도 모닝스타는 죽음을 바라며 팀 노벰버를 자신의 감옥으로 끌어옵니다.
하지만 이번 레인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이 황무지에서, 신스처럼 능력이 뛰어나면서도 단 한가지의 목적을 위해 일하는 인공지능은 모닝스타가 유일하기 때문입니다.
당황하는 모닝스타. 자신의 목적은 레이건의 보호였는데? 레이건이 죽은 지금 남은건 죽음 뿐인데?
그리고 만약 자신이 죽는다면, 그리고 사후세계가 존재한다면 이번에야말로 자신이 그토록 지키길 바랐던 레이건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야말로 지고지순한 사모의 마음입니다.
하지만 레인저에게는 의지가 있습니다.
"만약 레이건이 가장 깊이 믿던 어떤 대의를 지키고 싶다면, 우리를 도와주십시오.
우리를 도와 미국이 다시 돌아오도록 합시다. 그것이야말로 그가 바라던 것이었습니다."
MAKE AMERICA GREAT AGAIN!
레인저의 말에 모닝스타도 어떤 영감을 얻습니다.
레이건은 죽고 없어! 하지만 내 가슴에! 하나가 되어 살아간다!
그의 대의를 지키는 것이 그를 지키는 것!
감동한 모닝스타는 레인저에 합류를 하기로 합니다.
모닝스타 AI를 얻게 되면 대신 '훌륭한 대화수단'은 못 얻습니다. 성조기의 손맛을 못느끼다니 아쉽네요.
이번에도 고통을 느끼는 모닝스타.
하지만 2회차의 레인저는 그의 고통을 없애줄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은근히 뿌듯한 순간
모닝스타는 레인저의 운송수단에 탑재가 됩니다.
그동안 자신이 머물렀던 미완성의 기체에는 미치지 못하는 조잡한 차체지만...
모닝스타는 자신이 움직일 수 있게 되었음을 느낍니다. 혁신적인 설계와 별도로 움직이지 못했던 지난날과 달리 말이지요.
"레인저, 부탁하네. 준비가 다되었다면 빨리 타게나. 당장이라도 몰아보고 싶군."
이렇게 행복해지는 AI를 1회차에선 죽여버리다니 흑흑
그리고 노망난 레이건 동상과 만나는 모닝스타.
어쨌든 그에게도 잊지 못할 경험이 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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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스트랜드3에서 몇안되게 뒷맛이 어느쪽이든 깔끔한 이벤트라서 올려봅니다.
레인저의 선택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갓겜 웨이스트랜드3 하실?
첫댓글 올ㅋ 루즈벨트 최후의 날 기계가 아니라 레이건 최후의 기계라니!
아니 이건 또 무슨 ㅋㅋㅋㅋㅋ 역시 미대통령이야말로 최종보스에 어울리죠(?)
@통장 저런, 명작오브명작 커맨드앤컨커 레드얼럿 3을 모르시는군요!
@_Arondite_ 온게임넷에서 본 것 같긴 합니다(..)
@통장 언넝 구해서 해보십셔
그 정줄놓은 개그감은 직접 경험해야 합니다
@_Arondite_ 오... 춫은 매번 1스테이지에서 하베스터 운용하다가 관둔 게임인데, 우선 참조하겠습니다(..)
@통장 이 버전은 면자원이 아니라 점자원이기 때문에 관리가 훨씬 편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