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지마다 최근 오아시스 관련기사가 실린다.
최근 읽은 동아일보의 이창동 감독 인터뷰에서 이창동 감독은
오아시스의 컨셉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 영화를 처음 기획할 때 컨셉은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사랑을 더욱 쉽지 않게 다뤄보자’였다. 그리고 그렇게 했을 때 과연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를 확인해 보고 싶었다>
또한 이런 말도 덧붙였다.
<흔히 멜로 영화에서 관객들이 주인공에게 동화되도록 하는 장치들을 이번에는 철저히 배제했다. 음악도 쓰지 않았고, 화면을 예쁘게 꾸미려고도 하지 않았다. 최대한 사실감있는 화면을 만들고자 카메라를 손으로 들고 찍는 ‘핸드 헬드’기법을 많이 활용했다”>
이창동 감독이 거짓말을 한 것일까? 아님 감독은 저 의도대로 찍으려
했지만 결국 실패한 것일까...
그들의 사랑은 쉽게 받아들여질수 없는 사랑이 아니였다.
나는 마치 지하철이나 길거리에서 애정을 과시하는 연인들을
보듯 그들에게 질투를 느꼈다.
밤늦도록 전화하고 둘이 마주보며 노래하고 길거리 한복판에서
음악틀어놓고 춤추고 사랑하는 사람을 가족에게 보여주고 싶어하고...
누가 이들의 사랑을 쉽게 받아들여질수 없다고 생각한 것일까?
그것은 사랑하는 사람들의 전형적 모습 그대로였다.
잘생긴 남자와 예쁜 여자만의 사랑만이 사랑의 모습이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화면을 예쁘게 꾸미려고도 하지 않았고 사실적인 화면을 보여주려
했다... 그러나 그들의 사랑 자체가 이미 화면을 넘어서서
사람들에게 예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고...그 사랑의 아기자기함과
절절함과 애틋함이 이미 보는 사람을 동화시키고 있었다.
마지막에 종두가 밤에 난리를 치는 장면에서 나는 펑펑 울었다..
종두가 너무 멋있어서...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그런 용기를 부릴 수 있는 사람 별로 없다.
여타의 멜로영화의 남자주인공을 다 능가할 만한 그 멋짐에
나는 그 둘의 사랑이 부러워서..그리고 그런 종두가 너무 멋져서
눈물이 계속 흘러 내렸다..
그러므로 이창동 감독의 저 말은.... 거짓말이던가
아니면... 저 의도대로 정말 만들려 했다면 오아시스의 실패던가..^^;
로맨틱 코미디를 보고나면 마음이 스산해진다..
백마탄 꽃미남이 나에게는 왜 안오나 싶고
갑자기 길거리 아무하고나 운명적 사랑을 연출해야 할거 같다..
꽃미남 미녀인 주인공 남녀가 너무 부럽지만
그러나 또 그만큼 그냥 웃으며 넘겨버리게 되고 만다.
그러나 이 영화 오아시스는...
이 고달프고 험한 세상에 한줄기 빛같은 사랑을 갈구하게 되고
오히려 내가 그런 사랑을 누군가에게 주고싶은 욕망을 느끼게 해주었다.
'버스정류장'을 봤을때는...그래 아직까지 그 식상한 사랑만이
이 세상에 마지막 남은 희망이란 말인가 하며 조롱했었는데
오늘... 사랑이 이 세상의 희망이란걸 느끼게 되었다.
아..가슴이 따뜻하다..
사랑이 그리운 분들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기마음을 전달하고 싶은 분들
이 더운 여름 ..오아시스가 당신을 기다립니다.^^
뱀발: 1. 설경구 동생으로 나오는 사람이 낯이 너무익은데
누군가 했었다...류승완감독...나중에야 알다니..
2. 충무로역에서 4호선 갈아타는데 종두 형의 부인..그러니까
공주의 올케역을 맡았던 배우를 보다
그 여자가 맞나 틀리나 헷갈려 하고 있는데
친구들이랑 얘기하는거 보니까 맞더라..
3. 엄마 생신날 종두형이 종두에게
"생각좀 하고 살자" 이 대사를 하는데 갑자기 파이란의 강재가
생각나서 옆에 앉은 제로스랑 동시에 웃음을 터트림
4.설경구는 연기를 잘한다는 차원을 넘어선거 같다.
연기를 잘한다는 말은....아 이 사람이 연기를 하고 있구나 하고 느끼는 것이다..그러나 설경구는 연기를 하는거 같지 않다..그냥 홍종두라는 사람 자체를 보는거 같다..
설경구를 정말 좋아하게 됐다.
5. 영화끝나니 11시라 허겁지겁 차끊길까봐 오느냐고 인사도
하나도 못했음..미안미안..
반가웠어요.^^
카페 게시글
친절한 사람들의 이야기
이창동 감독의 거짓말 ?
박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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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8.13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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