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여울의 노래 / 김소월
그대가 바람으로 생겨났으면!
달 돋는 개여울의 빈 들 속에서
내 옷의 앞자락을 불기나하지.
우리가 굼벙이로 생겨났으면!
비오는 저녁 캄캄한 영기슭의
미욱한 꿈이나 꾸어를 보지.
만일 그대가 바다난 끝의
벼랑에 들로나 생겨났다면,
둘이 안고 굴며 떨어나지지.
만일에 나의 몸이 불귀신이면
그대의 가슴 속을 밤도아 대워
둘이 함께 재되여 스러지지.
첫댓글 개여울의 노래 좋은시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개여울의 노래 좋은시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