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묘가] 오늘 해피엔딩은 죽었다.

[묘가]

 

오늘 해피엔딩은 죽었다.

-Today is Happy Ending Dead.

"민정아.커피 좀 그만마셔.커피 몸에 안좋은거 알면서,먹지 말라니까 더 먹지 아주"

"윤백선!어이구.또마셔 또마셔.그렇게 커피 마시지말라니까 기어이 또마셔!"

헙.또 걸려 버렸다.

"아냐아냐!오늘 딱 한잔 마시는 거야!"

나는 허둥지둥 입에 물고있던 200원짜리 자판기 커피를 재빨리 꺼내 등뒤로 숨켜 버렸다.

"쳇.하여튼 또 약속 어긴거잖아"

그러면,왠지 뾰로퉁 해져서는 입이 나와 삐진척을 하는 김남원.

어이구 이거 일났네.

솔직히 이건 웃긴상황이다.

내가 내돈넣고 커피뽑아 먹는것도 남의 눈치따위를 봐야 한다는 건.

원체 남에게 참견받기 싫어하고,간섭받기 싫어하던 내가 이정도 참았으면 정말 대단한거다.

뭐,참은 이유야.당연히 내앞에 있는 이녀석과의 약속때문이긴 하지만.

김남원.

이 녀석과 덜썩 사궈버린건 근 3개월.

사실 나...

솔직히 이녀석이랑 사귄날짜가 몇일이나 됐는지 모른다.

얘나 나나 원래부터 투투(사귄지 22일되는날)나 50일을 챙기는 일을 낯간지러워 하던 우리는.

사귄지 이틀만에 통했는지 어쨌는지 서로 문자로 백일같은거 기념하지말자.라는 내용을 보냈던 기억이 있다.

그때를 잠시 재연같은 걸 해보자면.

시작은 내쪽이였다.

앞에서는 교수님은 열심히 열변을 토하고 계시고,

아이들은 장시간 강의에 지칠대로 지쳐 거의 뻗어있는 상태 였는데,

그때 계속 골똘히 문자를 해야되나 말아야 되나 생각하던 내가 핸드폰 플립을 열어잿기고는,

'이짜나.우리....100일 같은거...지키지..말까?'

라는 문자메세지 내용을 지웠다가 썼다가 지웠다가 썼다가 거의 3번쯤 반복하다가,

결국,내 스타일대로 확인버튼을 무작정 눌러버렸던 것이다.

그런데 문자를 보내고 곧바로 책상위에 올려놨던 핸드폰이 드르륵 떨렸다.

진동이 너무 강했는지 교수님까지 나를 쳐다보며 눈치를 주는것이 뻘쭘하기도 하고,

하여튼 낯짝이 부끄러워 핸드폰을 들고 강의실을 나와서 플립을 열어보니,

그녀석도 나와 비슷한 내용의 문자가 와있었던 것이다.

어리둥절하기도 하고,

왠지,궁금한 생각도 들어 곧바로 통화버튼을 눌러 녀석에게 전화를했고,

상황을 알고보니,이녀석.나랑 통했던 것이다.

쿡-.

그때 생각을 하면 아직도 웃음이 나온다.

23년 세월 살면서 정말 이렇게 통하는 녀석은 처음이였으니까.

"흥.이젠 내가 삐진것도 웃기다 이거지?"

김남원.

이게 어디서 앙탈이야.

어이쿠.

금새 까먹고 있었네.

이녀석과의 약속이란건.

뭐 별거없다.

만나기만 하면 줄담배를 펴대는 이녀석과

카페만 가면 커피를 먹는 내가.

약속이란걸 한것.

물론 제안은 이번에도 내쪽이였다.

하루는 이녀석.

담배를 하루종일 피고있는것이 아닌가.

원래부터 '담배'의 '담'자만 들어도 꺼려하던 내가.

정말 인내심 좋았지.

참고 참고 또 참았는데.

결국 터져 버린것.

'야!그 담배좀 꺼!'

'싫다.담배가 얼마나 맛있는데'

'맛있긴.그지같은게'

'그지같은줄 니가 어떻게 알어?'

'고딩때 한번 펴봤다.어쩔레?'

'어이구.이 학생 이거 알고보니 비행청소년이였구먼?'

'비행청소년. 요즘 그말 누가쓰냐?'

'김남원이.'

'야!담배대신 이 커피를 마시는게 어떠냐?'

나는 내손에 쥐어져있던 머그컵을 살짝들어 그녀석에게 권했었다.

'싫어.그거 맛없어'

그러자 그녀석은 머그컵을 다시 나에게 슥 밀어두고는 담배를 줄곳 펴버렸다.

'담배보단 맛있는데'

'담배가 더 맛있어'

'아냐.커피야'

'아니거든.담배거든'

그렇게 아무 의미없는 '담배다''아니,커피다'라는 싸움을 10분쯤 늘어놓고있을때,

'알았어.오늘부터 이 누님이 커피끊을테니까 너!담배 끊어 오케이?'

어짜피 이 허무한 싸움에서 이겨봤자 돌아올건 없다는 생각으로,

나는 그녀석에게 무리한 요구를 한것이다.

그런데 웃긴것은,이녀석 그 약속 이후로 절대 담배는 소지하고있지 않을뿐 아니라,

항상 담배 냄새를 달고살던 녀석의 옷에서는 어느새 남자 향수냄새가 났다.

나야.뭐,

내 나름대로는 많~이 줄이고 있는 편이다.

"어이구.저 불쌍한 표정좀봐 .이번에도 내가 용서해줄께.

그대신 다음부터 먹지마!커피!!!"

"응!"

나는 이녀석의 이런면이 좋을수도 있다.

"시러.커피가 얼마나 맛있는데!

오빠도 꼽으면 담배 펴라~!"

남자의 말에 잠시 미간에 주름을 잡더니,

여자가 남자에게 건낸 말.

"어이구 이걸!땅콩!!오빠한테 그런소리하는거 아니랬지!?"

그말을 들은 남자는 여자의 머리를 살짝 쥐어 박더니,

화내는 척을 하면서 말한다.

"용서해주세요"

그러면,여자는 언제 그랬냐는듯 헤헤 웃으며

남자에게 앙탈을 부린다.

"다음부턴 자판기 커피 뽑아 먹지마.알았지여?"

남자는 여자가 들고있던 자판기 커피를 쓰레기통에

던지며 말했고,

"네!"

여자는 그런 남자의 팔에 팔짱을 끼며 밝게 말했다.

그리고 그들은 시야에서 사라졌다.

-*-

"오빠.오늘은 스파게티 먹기 싫단말야~!"

"야!김남원.이게 맨날 스파게티만 먹고 살았나.

하긴,내가 너랑 데이트를 하면서 멀 바라겠냐"

또다 또야.

벌써 사귄지 4개월 가까이 되는데 .

이녀석. 똑같은 스파게티집에 5번은 넘게 온것같다.

물론,그만큼 이집 스파게티가 유명하기도 하고 맛있기도 하지만.

이건 좀 아닌것같은데..

"내가 스파게티 귀신 인거 알면서~?"

그러면 남원이는 자기 앞에 노여져 있는 스파게트를 맛있게 먹기 시작한다.

"어이구.아주 먹긴 오질나게 잘먹어요"

나는 그런 녀석을 보고는 새침때리라도 된양 살짝 째려보다가.

다시 얼굴에 미소를 걸치고는 스파게티를 먹기 시작한다.

"쳇.잘 먹을 꺼면서"

나는 그런 김남원을 살짝 째려보다가 다시 스파게티를 입으로 밀어넣기 시작한다.

"아 배터지겠다"

그렇게 한참을 먹는동안 침묵이 돌았고,

마침내 스파게티를 다 해치웠는지

포크 놓는 소리 '딸깍'과 함께 자기 배를 문질러 보이는 이녀석.

항상 그렇듯 볼 부분에 스파게티 소스를 묻히는것을 잊지 않은체.

"야.일로와봐"

나는 그런 녀석을 가까이 와보라고 손짓하고,

"왜.자기.여기는 사람도 많은데 찐한 키스라도 해주게?"

반 장난식 대화를 하며 나에게로 얼굴을 드미는 녀석.

이런녀석을 보면서 어떻게 안웃을수가 있으랴.

안봐도 뻔하다 오늘도 '라피엔젤'이라는 대학로 주변에 있는

스파게티집에 와서 점심을 먹는다.

"아가씨.오늘 앙탈이 심하시네요?"

스파게티가 싫다던 여자를 보곤 씨익 웃으며

다정스레 말하는 남자.

예전처럼 귀여운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그냥 의젓한 한 남자로 보인다.

"정말 오빠는 알아주는 스파게티 귀신이라니까"

그러면 여자는 어쩔수 없다는 듯 의자에 앉아버리고는

"오빠.그런데 여기 오빠 여자친구였던사람은 한번씩 꼭 왔었겠다?"

요즘 세대는 저런가.

아무리 2년정도 어리다지만,

옛 여자친구를 아무 거리낌 없이 묻고,

하여튼 세대가 많이 변했다.

"음.그렇지?"

전혀 놀란 기색없이 대답하는 남자.

아무 기색없이,아무 놀람없이.

"오빠.오빠는 어떻게 그렇게 당황한 기색이 안보여?!

옛 여자친구 얘기하는데?"

그러면,여자는 조금 신기하다는 듯 남자에게 얼굴을 드리밀며 묻고,

"다 지난얘기잖아.얘기 하던 안하던 변하는건 없으니까"

털컥.

심장이 조금 저리다.

"하긴,그건 그렇지"

여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스파게티를 숟가락에 돌돌 말아 입에 넣을 준비를 하고있다.

"민정아.이제 그만 얘기하고 먹자잉?"

최대한 여자 마음 안 상하게,

최대한 배려하는게 눈에 보인다.

"응!!"

저 여자도 그 배려가 보였는지

싱끗 웃어보인다.

"오늘 스파게티 맛없다.민정아.그치?"

이상하다.

저런적은 한번도 단 한번도 없었는데..

스파게티가 맛없다고 한적은 없었는데.

"응?아니 괜찮.."

"아냐.오늘 맛없어.스파게티"

더군다나 여자말을 끊어버리는 행동은 한번도 안했었는데...

"그래?스파게티 매니아가 그런소리를 하는데 뭐.

맛없는 거 겠지.그럼 오빠 어디갈까?"

길거리 분식점..........

"따라와보면 알어"

남자는 여자의 손목을 붙잡고 또한번 시야에서 사라진다.

-*-

"엥?갑자기 어울리지도 않게 스파게티 먹다가 떡볶이?"

"야,이거 완전 홀딱 깨는거 알지?"

허.참

점심 먹자고 불러내서

친구랑 약속도 펑크내고 달려왔더니,

떡볶이를 먹자네.

그것도 길거리 떡볶이를.

"머가 홀딱 깨?!오늘 스파게티집 문 안열었어.

그러니까!오늘은 떡볶이"

결국 그러니까 오늘도 스파게티집.

그 대학로 '라피엔젤'을 가려던거라 이거지?

"정말 너는 못말려.."

내가 아주 작은 한숨을 쉬며 말했고,

그녀석은 입에 이쑤시개 하나를 물고는

"내가 무슨 짱구냐,못말리게"

라는 말을 웃으며 하고있다.

"짱구보다 더 해"

그러면 나는 그 녀석을 향해 말했고,

"와!나왔다.먹자"

그녀석은 내말을 듣고 또한번 웃더니 앞에 나온 떡볶이를 마구 먹어댄다.

"하여튼 너를 누가말리니"

내 마지막 말로 우리는 또한번 역시 조용히 떡볶이를 먹었다.

그로 인해 알게 됐다.

이녀석.

'라피엔젤'스파게티 집이 자주가는 데 1호.

'길거리 분식점'이 2호.

또,라피엔젤이 문을 안열경우.

이 떡볶이집에서 떡볶이를 먹는다는 점.

사귄지 5개월 만에,

아니 대학교 올라와 떡볶이를 점심대신,

그것도 데이트 하면서 먹어본건 처음이네.

그렇게 조용히 침묵을 지키면서 먹은지 10분쯤?

"아 배불러"

이번에도 역시,

아니,항상 그렇듯

이녀석 나보다 빨리 먹는다.

그리고,자기의 포만감 상태를 표현한다.

"배불러? 더먹어~"

그러면 나는 입안 가득 떡볶이를 매워넣던 입으로 그녀석에게 말했고,

"아줌마.입에있는 떡과 고추가루좀 정리하시고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나를 무안하게 할생각인지 ,

일부로 개구진 웃음과 함께 나를 놀리듯 말했고,

나는 나도 모르게 얼굴이 잘익은 감처럼 빨게져버렸고,

그녀석은 그런 내얼굴을 보고는 또한번 웃어보인다.

"시끄러워!"

나는 그런 녀석에게 무안한 마음에 소리를 질러본다.

"땅콩.이 집 떡볶이가 얼마나 맛있는줄 알어?"

"맛있어?"

"그래.죽여줘.아주 환상의 맛이라니까?"

남자는 엄지 손가락을 길게 내밀어 여자 얼굴앞에 보여줬고,

"그래도 떡볶이 남친이랑 먹으면 이빨에 고추가루 끼니까.."

여자는 미리 대비라도 해놓듯 손거울 꺼내 놓는다.

"임마.니 나이때는 고추까루 껴도 이뻐"

남자는 여자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오빠.나 오빠 친구들 보고싶어"

그러면 여자는 아무렇게나 접시에 양념과 함께 뒹굴던 떡볶이중 하나를

입에 넣고서는 남자에게 묻는다.

그새,친구까지 보여준 모양이다.

나도 영민이는 많이 보고싶은데....

"내친구 누구?"

남자는 떡을 입에 넣으면 오물조물 씹으며 물었고,

"그 있잖아~오빠가 영달이라고 부르는.."

그래..영달이가 영민이 별명이니까..

"아~영민이?보고싶어? 언제 한번 불러서 술이라도 먹지 뭐"

그러면 남자는 접시에서 떡볶이 하나를 찍어 먹으며 대답한다.

"진짜? 오빠.나 진짜 불러줘야되~!?"

남자의 말을 들은 여자는 다시 되묻듯 물었고,

"아참.오늘 친구놈들이랑 술자리 있는데 같이 갈레?"

그런 여자에게 술자리를 권유하는 남자.

"진짜?와.너무좋다."

"이거 이러다 영달이랑 바람나는거 아냐?"

여자의 반응이 못내 의심이라도 간다는듯 실눈을 감듯 한 눈으로

여자를 쳐다봤고,

"아냐~오빠 친구라니까 좋은거지 머."

여자는 금새 볼이 빨게져서는 말한다.

"아 배불러"

여자의 말을 끝으로 조용히 조용히 떡볶이만 뱃속으로 채워넣던 그들중,

역시 그렇듯 남자가 자기 배를 두드리며 배가 부르다고 말했다.

"그래? 그럼 딴데 가자"

그럼 기다렸다는 듯 여자는 손거울로 자기 치아 상태와

머리손질을 다시 하더니 남자에게 나가자고 한다.

"그럼 이제 어디갈까?친구놈들 만날려면 아직 시간여유가 좀 있긴 한데.."

"영달이 이새끼는 왜이렇게 안나오는거야"

시끄럽게 떠들고 춤춰대는 테이블중 우리가 있었다.

"클럽에는 왜왔어?!"

오늘은 또 왜 불러냈는지.

안그래도 학점이 안좋아 고향에 계신 엄마,아빠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오늘 하루는 교수님들 쫓아 다니면서

잔 심부름이나 하면서 이쁨이나 벌어볼려던 내생각에 금이 가버렸던 거다.

"오늘 친구놈들 소개시켜줄께"

물론,요 내 남친이라는 녀석 때문에.

"다음에 시켜줬음 좋았을껄.."

나는 고개를 숙이며 혼잣말을 했고,

"머라고?"

녀석은 현란한 음악소리에 내 목소리가 묻혀 잘 들리지 않았는지,

다시 되묻는다.

"아냐!좋다고!!"

나는 그러면 어쩔수없이 웃으며 그녀석에게 조금 큰 소리로 대답해 주었다.

"오!영달!여기!!"

그렇게 맥놓고 기다리기를 20분 정도.

내 옆에 앉아있던 김남원이라는 녀석이

벌떡 일어나 손을 좌우로 흔들어 누군가를 불러댄다.

"남원!오래간만!!!"

그러면 그 영달이라고 불리던 남자는 이쪽으로 터벅터벅 친구들과 와서는

남원과 대화를 나눈다.

그로써 나는 이 영달이란 사람이 남원이의 친구라는걸 알았고,

벌떡 일어나 조금 싱겁지만 인사를 했다.

"안녕."

조금 유치할수도,

웃길수도 있는 장면.

"왓좝!!!"

그러면 녀석은 아무 거리낌 없이 맥빠진 내손을 주먹지게 만들더니

자신의 주먹과 부딛힌다.그 특이한 '왓좝'이라는 단어와 함께.

"으.응..와앗잡..."

세상에.

나를 이렇게 당황하게 만드는 사람은 처음본다.

역시 녀석의 친구라.

특이하다.

"남원이의 동반자?"

그러면 영달이는 나에게 물었고,

"동.동반자..?....으응"

동반자라니.............

표현 구사력이 뛰어난 아이롤세다.

"야 내 자기 되는 사람이 얼어버렸잖어!

좀 처음보는 사람앞에서는 자제 해라.쫌!"

그러면 남원은 내 동태를 살피고는 영달에게 말한다.

"그런데 몸매가 영........마이너스다?"

"뭐 어때.그때 그 클럽가서 기다리자.

나 요즘 춤을 영 안췄더니 땡긴다."

여자는 남자의 팔을 붙들고는 말한다.

"그럴까?이 오빠도 요즘 몸이 안풀려서 말이지"

그러면 남자는 히죽웃으며 여자에 말에 맞게 대답한다.

"오빠 내가 근데 내가 왜 영달이 오빠 보고싶은지 이유 안물어?"

여자는 살며시 남자에게 팔짱을 끼며 물었다.

"아까 말했잖아.내 친구라서 그렇다며"

그러면 남자는 그냥 멍한 표정으로 대답을 한다.

"에이.그거야 그냥 넘기느라 한말이구,

진실은 따로있지~"

"땅콩,뭔데?"

여자의 말에 슬슬 궁금증을 가지기 시작하던 남자가 여자를 쳐다보며 물었고,

"그때 그오빠!나한테 몸매 마이너스라구 한거 기억해?!

내가 살다가 몸매가 마이너스라는 말은 처음들었어!!!"

여자는 다소 흥분한듯한 얼굴로 말했다.

영달이가

너한테도 몸매가 마이너스라고 했다..이거지..

"아주 우리 땅콩 귀여워 미치겠다.

그거 그자식 만나는 여자한테나 하는 인삿말 같은거야"

그러면 남자는 그런 여자가 우스워 죽겠다는듯 배꼽을 잡고

웃더니 여자에게 꿀밤을 살짝 먹이며 말했다.

"진짜?나 그것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서 머리 빠질려구도 했단말야~.

에이.그럼 다이어트 괜히 했네"

"땅콩.너 약속했지,다이어트 같은거 안한다고."

그러면 남자는 미간에 주름을 잡으며 여자에게 말한다.

"히히.용서해줘 오빠~"

이젠 알겠다.

너가 나 대신 왜 저 여자를 선택했는지,

왜 너가 나대신 저 어린애를 선택했는지,

왜 너가 나대신 저 분수때기를 선택했는지,

"아이,귀여워"

용서해 달라는 여자의 볼을 살짝 꼬집는 남자.

뻣뻣한 나보다는 저런 애교가 넘치는 여자가 너한테 더 잘어울려.

이제 미련없이..미련없이.......

"민정아 잠깐만?"

남자는 가던길을 멈추더니 표정을 굳히며 말한다

"오빠.왜?!먼일 있어?"

그럼 여자는 걱정이 된다는듯 남자에게 말하고,

"아니.오빠 화장실"

그러면 남자는 여자의 머리를 흐트려 놓더니

눈앞에 보이는 생과일 주스점에 가장 구석진 테이블에 여자를 앉혀 놓는다.

그리고 생과일 주스점에서 나온 남자는,

아니 생과일 주스점에서 나온 .....녀석은.

이쪽으로 빠른듯 보이는 걸음으로 다가온다,

물론,화난 표정으로.

헉.알겠다.

원래부터 눈치가 100단인건 알고있었지만.

이 정도일줄은..

"야.윤백선.따라와"

김남원.

녀석은 내팔을 조금 조여오듯 잡아 끌며 나를 데려간다,어딘지 모를곳으로.

그리고 마침내 사람들이 별로 없는 거리에서야 내 손을 놓아 주고는.

"윤백선.너 뭐야"

아까 여자와 있을때는 사뭇 다른 표정과 행동으로

나에게 묻는다.

"아니,그게.."

"너가 뭔데 나를 이렇게 쫓아다니고 힘들게 하냐고"

아까도 말했듯이.

이런적은 없었는데.

여자 말할때 말을 끊어 먹은적은 없었는데..

"미안.."

이번에는 내가 백번 잘못한 일이다..

"휴,정말 너 왜이러니?

너 내가 아직도 그 너 앞에서 바보처럼 웃던 김남원인줄 알어?!"

"남원아!!!"

제발........

바보처럼이라는 말은 제외해죠..

너는 바보처럼이 아니였어..........

....제발 내앞에서 바보처럼 그랬다고 말하지마.......제발...

"와.얘 아직도 정신 못차렸네,

정신차려.윤백선!!너 버리고 너보다 2살이나 어린 영계 옆에 끼고 노는 김남원이야.

알아들어?"

알아...들어.....

알아 들었어..

나 바보..아니니까..

그냥 고개를 숙인체로 우는일.

내가 할수있는 최선이다.

"휴.너도 좋은사람 찾아봐.

우리 사귄지 몇달 되지도 않았잖아? 1년이면 짧은거지.안그래?"

..응..짧아..짧다고......생각할께.

"잔인하게 들릴진 몰라도.."

".......하지마.."

"나 너 다 잊었어"

.....하지말라구 했잖아..

미련없이..

미련없이 죽어준다고..

그럴려고 했다고..너가 이렇게 안해도 죽을꺼라고..

터벅터벅..

점점 멀어지는 발걸음 소리.

울지마.윤백선.

어짜피 오늘 이럴줄 미리 예상 했잖아.

나 같아도 머리에 모자 푹 눌러쓰고 계속 쫓아 다니면

금방이라도 알아 차리겠다.

이제 울필요 없다.윤백선.

오늘 깔끔하게 인생 정리 하는거야.

윤백선.............

............부탁이야.....

...제발 울지마.제발.

넌 나를 버렸을지 모르지만.

나는 너한테 버림받았다고 생각한적 단 한번도 없어.

그냥 잠시......너가...나한테서 멀어진거라고..

그렇게 생각했어.....

.........분명히 나 버림 받은거 맞는데

그냥........아니라고 머리에서 단정지어버렸어.

가슴이 닫혔는데 머리가 아니레.

...먼가 뒤바꼈지,그치?

나 원래 이런여자야.

잊어.그래 깔끔히

그래야...내가 죽어도 너가

'윤백선? 그사람 누구야?'

라고 받아드릴수있으니까..

그래도 너때문에,

너가 나 죽고나면 헛튼생각할까봐서.

죄책감 들어할까봐서.

일부로..일부로 살아있었는데..

너가 날 잊었대고,

너한테는 나보다 수억배 이쁜 여자친구가 있으니까..

나는..그걸로 됐어.

짜식아.

나...너 때문에 죽은거 아니니까 잘살아라.

..................................

....................

............................

.........

"야.너 그소문 들었어?"

"뭐?"

"그 자살!"

"당근이지.우리 과가 재수없게 또 죽은 그 애가 있던 과 잖아.

벌써 3개월이나 지났는데 그자리만 보면 섬뜩해서.아으~"

사람들이 붐비는 카페에 한 테이블에선.

한 여자가 소문에 대해 묻고,

그러면 그 맞은편에 앉아있던 여자는 소름이 끼친다는듯 몸을 부들 떨었댄다.

"근데 참 웃긴게...유서 한장 없는게 말이 돼?"

"왜 말이 안돼!말 들어보니까 걔가 얼마나 불쌍한 앤데~"

"왜.왜?"

"그게 말이지?!살인이라는 소리도 있어~"

"어머.정말?"

"그래..그게....."

소문은 퍼졌다.

살인이다.가정문제 때문에 그렇다.어떤 남자랑 살림을 차렸데더라.

물론 얼토당토하지않은 소문들이긴 하지만.

"참.그런데 그여자.

살인이든 어쨌든........저 하늘에서 잘살고있을까?"

"어머 얘 좀봐?! 순진한 척 하는것 좀봐.."

결국 그녀의 죽음을 얘기하다.

결국 웃어버렸다.

그녀도 알고있을까?

자기의 죽음이 이렇게 우스운 꼴이 되어버렸다는걸.

[묘가]

ㅠ.ㅠ!!!!안누ㅔ야..흑.읽어줘서 소ㅑ랑해 ♥_♥나 미쳤어..너무 급하게 쓰느라 여자가 죽게된 계기 머 이런거 안썼떠 ㅠ.ㅠ!!!!!!!!!!번외로 올려야게떵..ㅠㅠ여튼,읽어줘서 고망어요!!!!!!!!!!>_<

[묘가]

우선코멘과 나중에 또 코멘을 써주는 안눼의 쎈수!!!!!!!!!

[SmilE]

악쟈기....너무재밌잖아....ㅠㅠㅠ..... 백선이 너무 불쌍해.. 처음에 잘 이해 못 했었는데.. 색깔이 달라서 왜 그런가 했었는데 이런 내용이었구나.ㅜ^ㅜ.. 짱이다, 쟈기. 정말..ㅠㅠㅠ.......

[묘가]

ㅠ,.ㅠ!!!!!!!!마이리쟈고ㅑ!~!!!!!!!!!!!!!!ㅠ.ㅠ읽어줘서 고마어죽겄다..ㅠ.ㅠ!!!!!!꺄 고마어고마어 ㅠ.ㅠ!!!!!!!!!!!!!!!!!!!!!!!!!!

[T없이맑은눈y]

자기랑 있던 일이랑 비교해서.. 그랬던 거구나...우와! 넘 재밋어요 ㅠ_ ㅠ 재밌다=슬프다

[묘가]

ㅠ.ㅠ티없이 맑은눈님ㅠ.ㅠ너무감소ㅑ합니다!!!!!!!!!>_<>_<

[큐쫑]

ㅠㅠ 너무슬퍼요. 남자 너무 나빠.. 번외번외 ㅜㅜ..

[묘가]

큐쫑님 ㅠ.ㅠ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네,안그래도 번외 올려야겠어염 ㅠ.ㅠ여자가 죽게된 계기를 안썼어염!!!!!!!!!!ㅠ.ㅠ(너무 급하게 쓰느라..)

[슬퍼질때、]

남자너무나빠요.ㅜㅜ 번외부탁드려요.

[묘가]

ㅠ.ㅠ슬퍼질때 님 너무감사합니다 ㅠ.ㅠ 읽어주신것도,그리고 꼬릿말 남겨주신것두 ㅠ.ㅠ!번외..곧 올리겠숩니다..감사합니다^^

[몽키언니]

남자 나빠요ㅠㅠ 슬퍼여~~'ㅂ'ㅂ

[묘가]

몽키언니님,꼬릿말 감사합니다 ㅠ.ㅠ!!!!!!!복받으세염..>_<

[씨밀]

아이런안습쟁이같으니라고죽었으면쫌곱게보내주시지 ㅜㅜ*아흥나쁜년<<.ㄷㄷㄷㄷ백선이불쌍하다어쩜저러니.저런걸원했던거야 아놔진짜불쌍하다.잔인하다<<....ㅈㄹ;ㄷㄷㄷㄷ아이런잔인한묘으가 결말완젼허무하면서도불쌍하달까 아놔이런시련이<<......ㄷㄷㄷㄱ -아 묘으가 나 100번째아니다.99번째 ㄷㄷㄷ!!!!!!!!!!<<...;;ㄱ- ;;;

[묘가]

.......................ㅠ.ㅠ난잔인한사람아닌데!!!!!!!!!!!!!!!!!...깜빡하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죽게된 계기,뭐 요런거를 안썻어 ㅠ.ㅠ미쳤어..ㅠ.ㅠ

[♡동욱LOVE♡]

남주도 후회를 ㅠ 번외부탁해요^^

[묘가]

ㅜ.ㅜ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동욱러브님>_<>_<복받으세염~!참,그리고 번외는 조망간 들고오겟숩니다^^

[흠넹]

악악악아강강강강강강ㄱ악~~~~~~~~~~~~~~버외번외번외번외번외번외번ㅌ이ㅗ빙노빈어ㅚ~~~~~~~~ 남자완전바람둥이구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쁜넘이네.호호호호호.....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묘가]

ㅠ.ㅠ읽어주셔서 감사해염 ㅠ.ㅠ!!!!!!!!!흠넹님.꼬릿말 너무 센스있으시구>_<>_<번외는 조망간~!

[묘가]

안뇽하세염>_<>_<꺄.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염~!아...저도 이 소설이 단편은 처음인데........저도 단편 초보인데..저도 잘 아는건 아니지만 님께서 원하시면 읽을께여!!!!!!!!

[슬퍼지자-]

너무너무 슬퍼요ㅜㅜㅜ우우웅ㅜㅜㅜ

[묘가]

꺄.너무감사합니다ㅠ.ㅠ.ㅠ슬퍼지자님.꼬릿말 감사합니다^-^조망간 들고올 번외도 재밌게읽어주세염~!

[♡문댕]

아..재밌어보여서 핸드폰e-book에넣고싶은데 오른쪽클릭안되네ㅠㅠ메일로보내주실수있으세요?ㅠㅠ쪽지좀주세여

[묘가]

아.......재밌게읽어주셔서 고맙숩니다 ㅠ.ㅠ!!!!!!!!!!!!!!!!!그리고 쪽지드릴께여.

[묘가]

안녕하세요,박미녀님^^.....꼬릿말 강사합니다!!!!그리구 읽어주셔서도 감사합니다!!!!!

[보드레]

슬퍼진짜ㅠㅠ

[묘가]

ㅠ.ㅠ감사합니다 ㅠ.ㅠ 읽어주신것도 감사한데,꼬릿말까지...ㅠ.ㅠ진짜 감사해요.보드레님~!

[BB＊]

.... 뭔가 쫌 안쓰러운 죽음같아요 ! 느낌있는 단편 ! [[[번외번외 원츄번외 ~ 요베이베 ~]]]

[묘가]

안뇽하세염!!!!!!!꺄 꼬릿말 감솨합니다 >_<>_<>_<처음 단편쓰는거라 엄청 걱정했는데 ㅠ.ㅠ 생각외로 반응이 좋아서 기뻐여>_<>_<번외는 글쎄.쓰긴 써야하는데 시험떄문에 ㅠ.ㅠ시간날때만다 짬짬히 쓰겠습니다!감소ㅑ합니다!!!!!!

[최여사라면]

재밌다 ㅠㅠㅠ 슬퍼요 근데왜깨진걸까염 남자가 나뻤다

[묘가]

안녕하세요.최여사님>_<꼬릿말 감사합니다!그 깨진이유하고,여자가 죽은 구체적 계기 같은거를 써야했는데,너무 급하게 쓰다보니 깜빡했숴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중에 읽어보니까 이상하더라구요 ㅠ.ㅠ 그래서 번외로 올릴까 생각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