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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이야기] 지적장애우(友) 척척 취업… 그녀의 특별한 수업 기사입력 2009-05-08 03:05
6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하대원동 성남방송고등학교에서 황윤의(왼쪽에서 두 번째) 교사가 정신지체 학생들에게 직업 교육을 하고 있다./전기병 기자 gibong@chosun.com 성남방송고(高) 황윤의 교사 실습현장 함께 출근 아이 손 직접 붙잡고 매일 8시간씩 반복 교육 10년간 60여명 취직시켜 6일 오전 9시 경기도 성남 중원구 하대원동 성남방송고등학교(구 성남공고) 학습지원실. 학생 11명이 전자레인지용 그릇 뚜껑에 손잡이를 끼우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3학년인 이들은 오전 9시부터 낮 12시30분까지 같은 자리에서 꼬박 같은 일을 반복했다. 아주 단순해 보이는 일일지 모르지만 이들이 이걸 배우는 데는 열흘 넘게 걸렸다. 이 학생들은 혼자 밥을 차려 먹거나 화장실에 가는 등의 일상생활도 어려운 정신지체 장애인이기 때문이다. 이들을 가르치는 황윤의(黃允義·여·54) 교사는 "보통 정신지체 아이들은 언어 능력이 매우 약하다"며 "아이 손을 직접 붙잡고 끼우는 일을 매일 8시간씩 반복해야 일을 익힐 수 있다"고 했다. 황 교사는 정신지체 등 장애 학생들에게 2000년부터 직업 교육을 하고 있다. 지속적인 반복으로 이들이 어엿한 직업을 갖도록 돕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60여명의 장애인 제자들을 취직시켰다. 경제 위기로 실업 문제가 심각했던 지난겨울에도 18명의 학생이 일자리를 얻게 만들었다. 작년 5월부턴 재직 중인 성남방송고등학교뿐 아니라 광주 하남교육청 산하 직업전환교육지원센터 부센터장까지 맡으며 성남·광주·하남·용인·이천 등에서 온 학생들의 직업 교육도 지도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희망은 있다 황 교사가 장애 학생 직업교육에 뛰어들기로 마음먹은 건 1999년 성남 분당구 야탑동 성은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던 때였다. 한 자폐 학생에게 6년 동안 한글, 밥 먹기, 화장실 가기, 옷 입기를 가르쳐 혼자 일상생활이 가능한 수준까지 이끌었지만, 그 학생이 고교 졸업 뒤 보호시설에 맡겨지는 모습을 본 직후였다. 황 교사는 "6년 동안의 정성이 부질없다는 생각까지 들었다"며 "부모에게서 떨어져도 일을 해 살아갈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음 해 황 교사는 성남 수정구 단대동 혜은학교에서 본격적인 직업교육을 시작했다. 먼저 뇌성마비가 있는 이모(당시 1학년)군에게 색연필 심 끝에 고무덮개 씌우는 일을 가르쳐보았다. 이군은 덮개를 씌우다가 색연필을 부러뜨리기를 반복했다. 첫날 하루에 부러진 색연필만 200개가 넘었다. 하지만 황 교사는 그날 이군이 덮개 씌우기에 성공한 한개의 색연필에서 희망을 발견했다. 석달이 지나자 이군은 하루 100개 색연필에 덮개를 씌울 수 있게 됐다. 이군은 황 교사로부터 3년간 직업훈련을 받은 후 유기농 채소 농장에 취직해 상추와 고추 포장 일을 하고 있다. 현재 월급은 80만원 정도로 작업반장까지 맡고 있다. ◆기업 취업 담당자 찾아다니며 노력 황 교사는 제자 일자리를 위해서라면 어디든 찾아나섰다. 작년 12월엔 광주 오포읍 '보쉬카정비' 윤공현(39) 사장을 찾아가 "제자들이 직업 실습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당시 윤 사장은 "자동차가 왔다 갔다 해서 사고 위험이 있다"며 눈조차 마주치지 않으려했다. 황 교사는 추운 날씨를 무릅쓰고 두번 더 찾아간 끝에 정신지체가 있는 함모(20)군의 일주일 실습 허락을 받아냈다. 황 교사는 이 기간 동안 카센터에 함군과 함께 출근, 공구 이름과 정리 방법, 차를 닦는 방법을 직접 보여주며 하루 4~8시간 반복해 가르쳤다. 이런 노력 끝에 함군은 이 카센터에서 초봉 100만원의 어엿한 일자리를 얻게 됐다. 이 같은 황 교사의 노력에 제자들도 성실과 책임감으로 답했다. 정신지체가 있는 제자 이모(당시 용인 구성고 3학년)군은 작년 11월 노인복지시설인 '남서울너싱홈'에 취직했다. 이군은 출근 첫날 일찍 퇴근하라는 지시에 따라 집에 갔다가 저녁 식사 시간에 다시 출근했다. 자신이 보살펴야 하는 한 할아버지의 식사를 도와야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황 교사가 아니었다면 보호만 받았을 이군은 오히려 현재 자신의 월급 80여만원으로 70세 아버지를 모시고 있다. 지난 10년간 황 교사가 가르친 제자들의 성실함이 인정받게 되자, 거의 매년 이들을 채용하는 기업도 생겨났다. 주방용 텔레비전과 자동차 블랙박스를 만드는 전자회사 '맥스텍'에는 황 교사가 가르친 제자 7명이 일하고 있다. 2001년 8월 처음 황 교사가 이 회사를 찾았을 때만 해도 이우재(49) 대표는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실습교육을 온 자폐성 장애 학생 백모(당시 혜은학교 1학년)군이 전자기판에 부품을 꽂는 속도가 다른 직원보다 20% 이상 빠른 모습을 보고 편견을 버렸다. 이 대표는 "멀쩡한 사람들은 중소기업에서 힘든 일을 안 하려 한다"며 "오히려 황 교사의 제자들은 장애가 있지만 성실하고 부지런하다"고 했다. 황 교사의 직업 교육 성공 사례는 다른 학교와 지역으로도 전파되고 있다. 오는 13일엔 오산성심학교, 19일엔 대전 직업전환교육지원센터에서 강의가 예정돼 있다. 지난달 29일엔 전남· 광주교육청 교사연수에서 취업 교육을 강의했다. 황 교사는 올해 전국 곳곳을 다니며 48회의 '희망 강의'를 할 예정이다. [성남=이재준 기자 promejun@chosun.com] 장애우라는 선입견만 버리면 이처럼 자신 뿐아니라 자기의 가족까지도 돌볼 수 있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고 그들을 왜곡된 시선이 아닌 나와 같지만 단지 조금 불편한 이웃이라 그냥 그렇게 아무렇지않게 여긴다면 장애우들이 좀더 편한삶을 영위 할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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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애들 크는거 보면 가슴이 콩닥 콩닥 ...나두 늙어 가구,...세월앞에 장사 없다고 ...왜 일케 시간은 빨리 흘러 가는지....많이들 다녀오세요^^ 귀한정보 감사합니다
위상운모친같이가고싶어요
이원준맘도 함께가요..
황선생님의 바램대로 날짜가 조율이 된다면 더 많은 회원들이 갈수있을텐데 많이 아쉽네요.암튼 잘들 다녀오십시요.
일정을 조율할 때 미리 임원진께 부모회에서의 전체 견학일정이 있나 확인했을때 바빠서 계획이 없었고, 나누어서 가는 것도 괜찮다고 하여 정한 것이니 아무 오해 없길 바래요. 일정 조율이 언제나 그렇듯 모두 다 함께 갈 수 있는 날로 정하기는 어렵지요. 이번에 못가는 분들은 다음기회에는 꼭 가시기 바라며... 곧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중학교 어머님들과 함께 먼저 잘 다녀올께요. 감사합니다.^^